10년 만의 ‘시가행진’ 군 문화 체험행사도 다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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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군 75주년, 한미동맹 70주년 역대급 국군의 날 행사
국군의 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시가행진이 10년 만에 부활한다. 국방부는 건군 75주년과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9월 26일 서울 도심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시가행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국군의 날인 10월 1일이 추석연휴인 점을 고려해 앞당겨 열린다.
9월 26일 오전에는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기념행사가 열리고 오후에는 서울 숭례문과 광화문 일대에서 시가행진이 펼쳐진다.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형 3축체계’ 등 우리 군의 다양한 첨단 무기체계가 동원된다. 대규모 군장비를 동원한 국군의 날 시가행진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올해는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미8군 병력이 처음 시가행진에 참여하는 등 ‘역대급 규모’로 개최된다.
이에 앞서 9월 6일에는 서울 한강공원에서, 9월 24일과 25일에는 광화문·서울시청 일대에서 국군의 날을 기념해 국민과 함께하는 ‘군 문화 체험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블랙이글스의 에어쇼와 드론 모의 비행, 태권도·전통무예 시범, 군악대 공연과 함께 우리 군의 첨단 과학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도 열렸다.
블랙이글스 곡예 비행에 환호
9월 6일 군 문화 체험행사가 열린 서울 마포구 망원동 서울함 공원은 축제 분위기였다. 이날 행사는 해군 홍보대의 공연을 시작으로 국방부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이 준비한 사물놀이 공연, 비보잉 댄스, 마술쇼, 밴드공연, 태권도 시범공연 등이 이어졌다. 서울함·참수리정·잠수함 무료 관람과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드론 모의 비행, 군복 체험, 모터사이클·군견과 사진 촬영, 군견을 분양받을 수 있는 부스에도 인파가 몰렸다. 가족 단위 관람객이 눈에 많이 띄었고 특히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온 아이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공군 특수 비행팀 블랙이글스의 화려한 곡예비행이었다. 한강 너머에서 빨간색·파란색 연기를 내뿜으며 블랙이글스 편대가 나타나자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블랙이글스는 약 10분간 파란 서울 하늘을 도화지 삼아 국군의 날 축하 비행 연습 에어쇼를 펼쳤다. 블랙이글스는 영국 리아트(LIAT) 에어쇼, 호주 애벌론(AVALON) 에어쇼에서 수준 높은 곡예비행으로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수준 높은 곡예비행은 관람객의 찬사와 탄성을 자아냈다.
이어 두 대의 블랙이글스가 갑자기 등장했다. 요란한 소리와 함께 블랙이글스가 지나간 자리에 태극기 문양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대한민국 영공을 수호하겠다는 공군의 굳은 의지와 함께 국군의 날의 의미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첨단 훈련체계, 장비 체험도
9월 24일과 25일 군 문화 체험행사는 광화문과 서울시청 일대에서 열렸다. 태권도와 전통무예 시범, 전통악대, 군악대, 군견, 모터사이클뿐만 아니라 우리 군의 첨단 과학기술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우선 장병 개인 또는 분대가 하나의 가상공간에서 전술훈련을 할 수 있는 소부대 전투체계를 선보였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혼합현실(MR) 기술을 모두 포함하는 이 훈련체계는 지금껏 방산 전시회 등을 통해 제한적으로 소개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광화문광장 도심 한가운데서 공개된 건 처음이다. 해당 부스에서는 인공지능(AI)과 1대 1 또는 팀을 나눠 팀 대 팀 쌍방훈련 체험도 이뤄졌다.
육군의 첨단전력인 워리어플랫폼(차세대 개인 전투장비)과 과학화 훈련체계인 마일즈 장비도 선보였다. 대테러 작전에 사용되는 전투 장비·물자 등을 관람하고 신형 방탄복과 방탄헬멧, 대테러 작전 차량 등을 직접 착용하거나 탑승해보는 자리도 있었다. 첨단 훈련체계와 장비를 체험하며 관람객은 진화한 군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
국민과 함께 하는 축제의 장
9월 26일 10년 만에 열리는 시가행진에는 6600명의 병력과 68종 340여 대의 최신 무기체계가 대거 등장한다. 최초의 한국형 전투기인 KF-21과 국산 차세대 소형무장헬기(Light Armed Helicopter·LAH)·한국형 3축체계의 핵심인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Long-range Surface-to-Air Missile) 등 국산 개발 장비 8종 27대의 실물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9월 1일 창설된 드론작전사령부의 정찰 감시·타격 드론도 선보인다.
회전익 항공기 9종 54대, 고정익 항공기 11종 76대가 행사장 상공에서 공중분열을 한다. 회전익은 소형무장헬기(LAH)가, 고정익은 KF-21이 선두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현재 공군에서 운용 중인 F-35A 등 6종 21대의 전투기가 국군의 날 최초로 대규모 편대비행을 펼친다.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최대 규모의 주한미군이 참가한 가운데 한층 강화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확인하는 행사도 열린다. 집단·고공강하는 한미 최정예 요원 200여 명이 연합작전수행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실제 공중침투와 같은 방법으로 전술 강화를 실시하면서 공중에서 다양한 침투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고정익 항공기가 펼치는 대규모 공중분열에도 미 공군전력 7대가 참가한다. 시가행진에도 최초로 미8군 전투부대원 등 330여 명이 미군 도보부대로 편성돼 한국군과 함께 행진한다.
이번 시가행진은 역동적이며 국민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으로 준비됐다. 제병지휘관의 구호와 함께 행진이 시작되면 장비부대가 먼저 출발하고 도보부대가 뒤를 따른다. 공중에서는 아파치 헬기와 블랙이글스가 동시에 비행한다.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도 AR로 행진에 동참한다. 서울 한복판 시가행진장에서 육·해·공 3군과 해병대의 통합된 역량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올해는 이전 행사에서는 볼 수 없었던 ‘국민과 함께하는 행진’이 마련됐다. 장병·국민이 군악대·염광고교 마칭밴드, 육·해·공·해병대 마스코트 인형과 함께 서울시청 앞에 설치한 국민사열대에서 광화문광장(육조마당)까지 행진한다. 행진 후에는 광화문광장에서 대형 태극기 펼치기 행사가 진행되고 꽃종이가 살포되면서 모든 행사는 끝난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각 군 마스코트와 사진 찍기, 포토존 운영, 각 군 마스코트 기념품 증정 행사가 진행된다.
6·25참전용사·후손 자리 빛낸다
국군의 날 기념행사는 장병 및 군인가족, 예비역, 보훈단체, 참관신청 국민 등 1만여 명이 함께한다. 올해는 특히 건군 75주년과 한미동맹 70주년, 정전 70주년이라는 의미에 부합하는 인물을 선정, 초청했다. 무엇보다 해외에 있는 6·25참전용사와 후손 등 주요 인사를 초청해 그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를 표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6·25전쟁에 참전한 19개국의 참전용사와 후손 등 44명을 초청했으며 이중에는 네즈뎃 야즈즈올루(94·튀르키예) 씨와 클레멘테 퀸테로(93·콜롬비아) 씨가 있다.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당시 미국 측 대표인 존 포스터 덜레스 국무장관과 정전협정 서명에 참석했던 마크 웨인 클라크 유엔군 사령관의 손녀들도 초청돼 한미동맹·정전협정 70주년의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이들은 국군의 날 행사 참관 외에도 4박 5일간 머물며 경기 파주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헌화 등 안보현장 체험의 시간을 보낸다.
정광성 기자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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