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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꼭 가져온다” 아시안게임 첫 정식종목 E스포츠 출정식 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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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에 때 아닌 함성소리가 울려퍼졌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e스포츠 국가대표팀의 출정식이 열린 8월 28일 e스포츠 선수들이 150여 명의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팬들의 함성소리와 함께 등장한 선수들의 표정엔 자신감이 넘쳤다.
e스포츠는 이번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이번 경기에는 ▲도타2 ▲리그 오브 레전드(LoL) ▲몽삼국2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스트리트파이터5 ▲왕자영요 ▲피파 온라인4(피파온4) 등 7개 종목에 메달이 걸려 있다. 우리 대표팀은 LoL,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스트리트파이터5, 피파온4 등 4개 종목에 19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e스포츠 4개 종목 선수 19명 출전
LoL은 라이엇게임즈가 개발한 MOBA 형식의 게임이다. MOBA는 플레이어가 하나의 캐릭터를 선택해 정해진 맵에서 상대방 진영을 파괴하는 형식의 실시간 진행 게임을 말한다. LoL은 5명의 플레이어가 각자 다른 포지션에서 성장해 아이템과 레벨을 올려 상대의 기지를 파괴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 해마다 열리는데 전 세계 e스포츠 대회 중 가장 많은 시청자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포지션은 탑 라이너, 정글러, 미드 라이너, 바텀 라이너, 서포터 등으로 나뉜다. LoL이 시범종목이었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우리 대표팀은 은메달을 땄다.
크래프톤이 개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MMO(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슈팅 게임이다. 최대 100명의 인원이 무기와 탈것을 활용해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이다. 방대한 맵에서 물품을 얻고 다양한 전략을 이용해 싸우면서 최후의 승자를 가린다. 아시안게임버전은 대인사격 요소가 삭제되고 여러 표적을 맞춰 점수를 획득해 다른 팀과 경쟁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스트리트파이터5는 딤프스와 캡콤이 개발한 대전 격투 게임이다. 1987년 아케이드로 제작된 이 시리즈는 콘솔게임뿐 아니라 PC게임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플레이어들이 조종하는 캐릭터마다 특수기술이 존재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싸움을 유리하게 굳히거나 불리한 상황에서 일발 역전을 노릴 수 있다.
EA코리아스튜디오가 개발한 피파온4는 축구를 소재로 한 게임이다. 여러 나라 중 한 팀을 골라 팀의 우승을 이끄는 스포츠 게임이다. 아마추어, 세미프로, 프로, 월드클래스, 챌린저, 슈퍼 챌린저, 챔피언스, 슈퍼 챔피언스 등으로 경기가 구분된다.
출정식을 며칠 앞두고 대표팀 최종 엔트리가 공개됐다. 먼저 LoL은 제우스(Zeus) 최우제, 카나비(Kanavi) 서진혁, 페이커(Faker) 이상혁, 쵸비(Chovy) 정지훈, 룰러(Ruler) 박재혁, 케리아(Keria) 류민석이 출전한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비니(BINI) 권순빈, 티지(TIZ1) 김동현, 스포르타(SPORTA) 김성현, 파비안(FAVIAN) 박상철, 씨재(Cyxae) 최영재가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스트리트파이터5는 리자드(M.Lizard) 김관우·코지(Corgi) 연제길, 피파온4는 곽준혁·박기영이 출전한다. 19명의 선수는 ‘최고, 그 이상의 투지’라는 e스포츠 국가대표팀의 슬로건대로 출중한 기량과 그에 걸맞은 정신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e스포츠 강국의 자존심이 걸렸다
e스포츠 종목에 거는 국민의 기대는 크다.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e스포츠 강국으로 군림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은 국제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하며 한국이 e스포츠 강국임을 입증했다. 이번 대회 역시 우리 대표팀이 출전하는 종목에 기량이 출중한 스타플레이어들이 대거 포진해 금메달에 대한 기대가 높다. 특히 ‘e스포츠계의 메시’라 불리는 페이커 이상혁이 출전하는 LoL과 피파온4에서 금메달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는 중국이 꼽힌다. 첫 메달을 노리는 중국도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e스포츠 입장권도 200~400위안(3만 6000~7만 3000원)가량으로 유도와 하키 등 다른 종목이 20위안부터 시작하는 것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비싸다.
e스포츠 대표팀을 향한 관심만큼 출정식장의 열기도 뜨거웠다. 스트리트파이터5팀을 시작으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팀, 피파온4팀, LoL팀이 순서대로 식장에 들어서자 팬들의 함성이 터졌다. e스포츠 대표팀의 유니폼도 화제였다. 유니폼에는 대한민국의 존재와 위상을 지켜내기 위한 장군과 군인의 정신이 담겨 있다. 옷깃에 있는 문양은 조선시대 장군들이 썼던 전립에서 착안했다. 또한 유니폼의 패턴은 검과 방패를 의미해 절대로 지지 않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
대표팀은 투지로 똘똘 뭉쳐 있었다. 특히 LoL팀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의 설욕을 만회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했다. 지난 대회 당시 LoL팀은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중국에 패해 금메달을 놓쳤다. 이상혁은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지난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중국이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라고 꼽은 LoL팀 김정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기량은 최정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들끼리 합만 맞추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커 이상혁 “국가대표, 사명감으로 뛴다”
주장인 이상혁은 지난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을 언급하며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국가대표로 경기를 뛴다는 점에서 사명감이 높다”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동안 스스로 실망하지 않을 만큼 노력하는 것이 목표다. 노력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들어 국제대회에서 성적이 부쩍 좋아진 피파온4팀 역시 금메달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피파온4팀 신보석 감독은 “많은 팬들과 유저들이 대표팀의 금메달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이런 기대가 부담보다는 응원으로 다가온다. 많이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피파온4팀 곽준혁은 날씬해진 모습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곽준혁은 “설레기도 하고 기쁘다. 책임감을 갖고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꼭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전했다.
스트리트파이터5팀 강성훈 감독은 최대 라이벌로 종주국인 일본을 비롯해 대만과 홍콩을 꼽았다. 강 감독은 “현지 환경에서 적응하는 것이 중요한데 ‘로드 투 아시안게임’에 참여하기 위해 직접 항저우에 다녀와 현지 환경을 익히고 여러 가지 정보를 얻었다”며 “정보를 토대로 선수들의 전략과 전술을 가다듬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전했다. 또한 “스트리트파이터의 경우 새로운 버전이 나와 세계 대회에서는 이미 새 버전으로 경기가 진행 중이라 연습상대를 찾는 데 애를 먹었다”며 “하지만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도움이 될 게이머들을 찾았고 이들과 함께 연습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스트리트파이터5에 출전하는 김관우는 “처음 격투게임을 접한 게 약 30년 전이다. 익숙함과 노련함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나라마다 각기 다른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서 많은 부분을 연구하고 준비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팀 윤상훈 감독은 선수들의 중국 스마트폰 적응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윤 감독은 “배틀그라운드는 모바일 기기로 진행하는데 공식기기가 중국 스마트폰”이라며 “협회의 지원으로 공식기기로 연습하고 있다. 충분히 준비한다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팀 주장인 박상철은 “대표팀 선수들이 각자 팀에서 잘하는 선수들이라 든든하다”며 “아시안게임에서 든든한 팀원들이 있는 만큼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e스포츠팀, 경기 막바지 준비는?
출정식을 마친 선수들은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먼저 LoL팀은 9월 11일에는 베트남, 12일에는 대만과 평가전을 치렀다. 최우제, 서진혁, 박제혁, 류민석이 두 경기 모두 고정출전했다. 미드 라이너의 경우 베트남전에는 정지훈이, 대만전에는 이상혁이 출전했고 두 경기 모두 2대 0으로 승리하며 메달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피파온4팀 선수들은 9월 13일~1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피파e 컨티넨탈컵 2023’에 참가했다. 이 대회는 피파온4의 가장 크고 권위 있는 대회다. 선수들은 국가대표 자격이 아닌 팀 소속 선수로 경기를 진행했다. 아시안게임을 코앞에 두고 열린 경기라 더 주목 받았다. 박기영이 속한 미래엔세종은 일찌감치 패배했고 곽준혁이 속한 KT롤스터는 4강 진출에 그쳤지만 선수들은 마지막 점검을 했다.
스트리트파이터5팀은 현지 적응 훈련을 마친 상태. 최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컨디션을 유지하는 법, 현장의 조명과 소음에 대비하는 법 등에 집중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팀은 PMPS(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프로 시리즈) 종료 후 하루 12시간 이상 연습하고 있다. 윤상훈 감독은 “선수들이 파트너 평가전에서도 1위를 기록하고 있어 현장에서도 충분히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수들 역시 좋은 환경에서 연습하고 있어 실력도 굉장히 늘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항저우아시안게임 e스포츠 경기는 9월 24일부터 시작됐다. 피파온4는 9월 24일 예선을 시작해 27일 결승전을 치른다. 스트리트파이터5는 28일, LoL은 29일 결승전을 치른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10월 2일 결승전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장가현 기자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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