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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매력 세계에 알리고 싶어 부산의 경쟁력? 온 국민의 유치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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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위해 뛰는 캠벨 에이시아
캠벨 에이시아 양은 누구보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이하 부산엑스포) 유치가 간절하다. 캠벨 양은 ‘부산 토박이’다. 그는 부산이 국제 항구도시로 개방적이고 에너지 가득한 사람과 문화, 아이디어가 넘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다양성과 자유가 공존하는 도시라는 점도 잊지 않았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매력을 전 세계인이 직접 부산에서 경험하고 즐기길 바랐다.
한국인 어머니와 캐나다인 아버지를 둔 캠벨 양은 2022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3차 프레젠테이션(PT) 연단에 올라 유창한 영어로 단번에 청중을 사로잡았다.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라는 2030 부산엑스포 주제에 딱 맞는 연사였다. 열다섯 살인 캠벨 양은 부산엑스포가 열리는 2030년이면 스물두 살이 된다. 부산엑스포가 가져올 고용과 부가가치 창출을 누리고 세계 관람객과 교감하며 부산엑스포를 즐길 당사자인 셈이다.
그는 ‘참전용사들의 손녀’, ‘민간 외교관’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참전용사에게 감사 편지 쓰기, 스피치 대회’에서 수상한 것을 계기로 국내외 참전용사들과 꾸준히 교류해왔다. 한국의 소식을 담아 메일을 주고받고 네덜란드 참전용사가 6·25전쟁에 함께 참전한 한국인 전우를 찾아달라는 부탁에 수십 곳의 기관을 뒤져 그들의 이름을 찾기도 했다.
참전용사와 고국의 가족을 잇는 창구도 돼줬다. 부산 유엔기념공원 사후안장묘지에는 전우들 곁에서 안식을 찾고 싶어 한국 땅으로 돌아온 해외 참전용사들이 잠들어 있다. 그 가족들은 생전의 뜻을 받들어 고인을 한국에 묻었지만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아쉬움이 크다. 그럴 때면 가족들은 캠벨 양에게 연락한다. 얼마 전에도 캠벨 양은 생전 해바라기를 좋아했던 참전용사의 묘비에 꽃을 바치고 사진을 찍어 가족에게 메일로 전해줬다. 디지털 세대인 10대 소녀가 감사함을 전하는 방식이다.
이 숭고한 일을 캠벨 양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한다. 70년 전 이름도 낯선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목숨 걸고 지켜준 그들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감사할 따름이라면서 이제 다른 나라로부터 받은 헌신을 돌려줄 차례라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은 부산엑스포로 향한다. 인류가 직면한 기후위기, 사회 양극화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이 부산에서 펼쳐지길 바란다. 지속가능한 삶, 돌봄과 나눔의 씨앗이 부산에서 발아해 전 세계에서 싹트길 희망한다. 부산은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현장 곳곳에서 캠벨 양을 볼 수 있는데요. 부산엑스포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가 있나요?
제가 나고 자란 부산의 매력을 세계에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난해 파리에서 열린 3차 PT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산에 대해 더 공부하며 알게 됐고요. 2030년이면 저는 스물두 살이 되는데 미래세대 대표로 얘기할 기회를 가졌어요. 세계인들이 부산에서 만나 함께 발전해나갈 상상만 해도 설?죠. 2030년 엑스포를 부산이 꼭 유치하면 좋겠다는 소망이 더 간절해졌어요.

연사로 나서 어떤 점을 강조했나요?
PT 주제가 ‘미래의 플랫폼이 될 도시, 부산을 소개합니다’였어요. 주제에서 느껴지듯 2030 엑스포가 왜 부산에 유치돼야 하는지, 우리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 강조했어요. 엑스포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날 게 아니라 인류가 함께 잘 살아가기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역할로 나아가며 그 시작을 부산에서 해야 하는 당위성을 확실하게 전달했고요. 시민들의 관심도 높다고 말했어요.

현장에서 캠벨 양에게 청중들의 이목이 집중됐다고 들었는데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다른 연사들이 발표할 때 휴대폰을 보며 집중하지 않는 청중들이 있더라고요. 제가 발표할 때는 모두가 집중하게 하고 싶었어요. 입장해서 “헬로, 마이 네임 이즈 에이시아 리 캠벨(안녕하세요, 저는 캠벨 에이시아입니다)”이라고 말하자 청중들이 고개를 들더라고요. 웃어주는 분들도 있고 박수 소리도 커서 기분이 좋았어요. 나중에 한국에 온 BIE 실사단이 저를 기억하며 “You are like born to be a speaker(너는 연설가가 되기 위해 태어난 것 같다)”라고 하는데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저의 미래가 궁금하다고 전화번호를 교환하자는 분도 있었고요.

큰 무대에 서면 엄청 떨릴 텐데 준비한 말들이 술술 나오더군요. ‘타고난 연사’라는 찬사에 공감이 가요. 어떤 점이 그들의 인상에 남았을까요?
글쎄요. 뭐가 통한 건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뿐이었어요. 살짝 부담도 됐지만 연습을 많이 해서 그런지 연설이 술술 나왔어요. 처음에는 떨렸지만 나중에는 끝나가는 게 오히려 아쉽더라고요.

PT 이후에도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죠?
3차 PT를 다녀오고 부산 남포동과 광안리에서 시민 인터뷰를 진행했어요. 당시만 해도 부산엑스포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많아 부산엑스포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라디오, 영어방송, 뉴스, 국제 인사들이 참석하는 리셉션 스피치 등에도 나가 최선을 다해 알렸어요. 요즘은 ‘2030 엑스포, 부산에 유치해’라는 홍보문구를 많이들 들어 잘 아실 거라 생각해요. 지난 4월 BIE 실사단이 부산에 왔을 때는 유엔기념공원을 안내했어요.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부산 토박이’죠. 자랑할 거리가 많았을 텐데 BIE 실사단에게 부산을 어떻게 소개했나요?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묘지가 갖는 의미와 역사에 대해 설명했어요. 유엔기가 있는 상징구역, 주묘역, 안장된 전사자 중 최연소인 호주 병사(J.P.DAUNT)의 성을 따서 명명한 도은트 수로, 추모명비 등을 안내했고요. 실사단 분들도 추모명비에 새겨진 수많은 영웅의 이름을 하나하나 마음에 담는 듯했어요. 부산의 많은 장소 중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고 그들이 남긴 평화 유산을 느꼈다는 점이 저에겐 큰 의미로 다가왔어요. 이곳을 통해 부산이 기술과 혁신을 보여주는 장소 이상으로, 조화롭고 협력하는 미래를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점을 실사단에게 부각하려고 했죠. 우리나라가 73년 전 다른 나라들의 도움을 받아 지금의 눈부신 성장을 이룬 것처럼 이제는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나라가 된 사실에 감사하며 그 준비가 됐다는 진심을 전하고 싶었어요.

2030년 엑스포 유치를 두고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와 경쟁하고 있는데 우리가 가진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전 국민의 뜨거운 유치 열기가 가장 큰 강점 아닐까요? BIE 실사단도 느꼈을 거예요. 이제는 남녀노소 모두 엑스포를 모르는 분이 없을 것 같은데요. 이 열기와 의지가 BIE 회원국 모두에 전달되면 좋겠어요.

2030년이면 캠벨 양은 스물두 살이 되겠네요. 그때 어떤 모습일까요?
시간이 갈수록 더 기대되고 신나요! 그때 제가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부산엑스포를 직접 느끼고 현장에서 활약하고 싶어요. 일자리도 많이 생길 거예요. 제 또래들이 부산엑스포를 즐기는 당사자가 될 테니 저도 마음껏 즐기고 싶어요.

이야기가 무르익어 가는 사이 “헬로, 에이시아”라며 누군가 말을 걸어왔다. 유엔기념공원의 안내원이었다. 외국인 단체 관람객에게 유엔기념공원에 대해 설명하다 캠벨 양을 만난 것이다. 안내원은 관람객에게 캠벨 양을 인사시키고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분위기는 갑자기 작은 간담회장으로 변했다. ‘타고난 연설가’에 걸맞게 그는 사전 대본 없이 부산엑스포에 대해 열정적으로 소개했다. 관람객들이 점점 더 관심을 기울이자 신이 난 모양새였다. 부산과 엑스포를 향한 진심이 뚝뚝 묻어났다.
안내원들을 비롯해서 유엔기념공원의 직원 중 캠벨 양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캠벨 양은 무명용사들의 이름을 많이 찾아줬다. 강원 횡성의 한 교회 사진을 단서 삼아 횡성군청과 수십 곳의 기관에 연락해 무명용사의 잃었던 이름을 찾은 적도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고 그 참전용사는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앞 추모명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참천용사 손녀’라는 별명을 갖고 있죠. 네덜란드 6·25참전용사에게 함께 싸우다 숨진 한국군의 이름을 찾아준 일화가 유명한데 그때 이야기가 궁금하네요.
네덜란드 참전용사에게서 판회츠부대의 한국인 전우 20명을 찾고 싶다고 연락이 왔어요. 함께 싸운 한국인 전우들도 추모하고 싶은데 이름을 찾아달라는 부탁이었어요. 기록이 있지만 당시 들리는 대로 써놓아 이름이 정확하지 않다는 거예요. 그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전국을 돌았어요. 그중 13명의 이름을 찾았어요. 그 네덜란드 참전용사가 작년에 돌아가셨어요. 돌아가시기 전에 20명의 이름을 새긴 추모명비를 꼭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슬퍼요. 시간이 걸려도 나머지 무명용사들의 이름을 모두 찾고 싶어요. 판회츠부대의 전쟁기념관 앞 추모명비에 이름을 꼭 새겨 약속을 지키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할 일도 많을 텐데 그렇게까지 애쓰는 이유가 있나요?
참전용사들은 젊은 나이에 알지도 못하는 나라의 평화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 걸고 싸웠잖아요. 오히려 제가 뭐라도 해드릴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 컸어요.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참전용사들을 만나고 이름을 찾을 때마다 기뻐하던 모습이 선해요. 정말 행복했어요. 고생이라고 생각한 적은 결코 없어요.

부산엑스포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입장에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 같은데요.
2030 부산엑스포는 한 나라의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에요. 세계와 함께 인류가 당면한 문제 해결을 모색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장으로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어요. 2030년 꼭 부산에서 만나고 싶습니다! 국민 여러분에게도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대한민국의 성장은 6·25참전용사들과 수많은 영웅의 희생으로 얻은 거예요. 그들의 희생으로 일군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공유하며 미래세대에도 계승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면 좋겠어요.

선수현 기자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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