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AN IS READY BIE 루트 따라 부산엑스포 여행 > 정책소식 | 정보모아
 
정책소식

BUSAN IS READY BIE 루트 따라 부산엑스포 여행

작성자 정보

  • 공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btn_textview.gif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해 대한민국이 한마음으로 뛰고 있다. 9월 18일(현지시간) 제78차 유엔총회 참석 차 미국 뉴욕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은 첫날부터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총력 외교전을 펼쳤다. 재계와 노동계도 나섰다.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단은 9월 12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2023 전국 상의회장 회의’를 열고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전력을 다하기로 했다. 유치위원회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날 “대역전 드라마라는 말이 있듯이 남은 기간 동안 모든 역량을 집중하면 2030 부산엑스포 유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 17개 시·도 의장단도 이날 부산시청을 찾아 성공 유치를 위한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103만 명의 조합원이 합심해 대국민 열기 조성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유치위원회는 10월 9일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박람회기구(BIE) 소속 국가 대사들을 전원 초청해 민·관 합동 엑스포 심포지엄을 열 계획이다. 초청되는 프랑스 등 유럽 대사들 대다수가 본국을 대리해 투표권을 행사하는 인물로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는 11월 28일 파리에 있는 BIE 총회에서 회원국들이 비밀 투표로 결정한다. 특정 국가가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을 얻지 못할 경우 1·2위가 다시 경쟁하는 결선투표제 방식이다. 일찍 유치전에 뛰어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제치고 부산이 막판 뒤집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부산엑스포 유치 염원을 안고 4월 BIE 실사단이 방문했던 루트를 따라 ‘부산엑스포’ 여행을 떠나보자.



여름 더위가 한풀 꺾였지만 부산은 여전히 후끈하다.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시민들의 염원 때문이다. 지난 4월 BIE 실사단의 부산 방문으로 달아올랐던 유치 열기는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총회에 참석해 부산 유치 지지를 호소한 이후 더 뜨거워졌다.
부산 유치 열기는 부산역 앞에서부터 느낄 수 있다. 부산시 소통캐릭터인 ‘부기’가 가장 먼저 관광객을 맞이한다. 부산역 인근에는 엑스포 유치를 바라는 내용이 적힌 현수막들도 걸려 있다. 길에서 만난 버스마다 부산엑스포 홍보대사인 배우 이정재의 사진과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응원해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버스 안에서도 “부산에 유치해”라고 규칙적으로 외치는 이정재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부산에서 만난 시민들에게 엑스포 유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엑스포 하면 윽수로 좋지요! 분위기 보니 될 것 같은데요?”
한 시민이 호탕하게 웃으며 답했다. 질문을 받은 부산 시민들의 답변은 대부분 비슷했다. 이들이 얼마나 엑스포 유치를 원하는지 느껴졌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엑스포 유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특별한 여행코스를 만들었다. BIE 실사단이 부산을 방문했을 때 다녔던 명소들을 바탕으로 ‘실사단이 다녀간 2030 엑스포 부산여행 코스’를 공개한 것이다. 여기에는 박람회장이 될 부산항 북항을 비롯해 을숙도, 유엔기념공원, 광안리해수욕장, 영화의전당 등 부산을 대표하는 유적지와 다양한 관광지가 포함됐다.
부산을 찾는 관광객은 으레 광안리나 해운대를 주로 찾지만 낙동강 하구로 날아오는 철새를 만날 수 있는 을숙도, 전 세계에서 유일한 유엔기념묘지인 유엔기념공원, 해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전당 등 자연과 역사, 문화를 아우르는 곳이 바로 부산이다. BIE 실사단도 2박 3일 동안 부산의 다양한 매력을 만끽한 뒤 “부산은 세계박람회를 개최할 만한 모든 것을 갖고 있다”고 호평했다.



국내 첫 개항 항구, 세계 박람회장 될까?
엑스포 개최지가 될 부산항 북항은 부산역에서 도보로 10~15분이면 도착할 만큼 가깝다. 우리가 부산역에서 맡은 바다 냄새는 북항에서 불어온 바람이 실어온 것이다. 100년 가까이 굳게 문이 닫혀 있던 북항이 재개발사업 이후 최근 활기를 띠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닫혔던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의 문도 활짝 열렸다. 터미널 안은 여객선을 이용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비며 활기가 돌았다.
북항은 재개발 사업이 한창이다. 정부, 부산시, 부산항만공사가 약 2조 8545억 원을 들여 북항 재개발 사업을 추진했고 2023년 3월 주요 기반시설을 완성했다. 현재는 사업 2단계가 진행 중이며 자성대부두, 부산역·부산진역 컨테이너야적장(CY) 등 엑스포 개최 예정지를 2030년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8월부터는 3단계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재개발로 인해 개방된 친수구역은 시민들의 새로운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산항대교를 배경으로 조깅을 하는 시민, 강아지와 산책을 나온 시민들이 많았다.
북항은 역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곳이다. 1876년 조선과 일본이 맺은 ‘강화도조약’을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외세에 문을 연 항구이자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한 뒤 고향을 떠난 피란민들이 모여든 곳이었다. 또한 유엔군과 미군이 한국에 첫발을 내디딘 곳이며 국제사회의 원조가 쏟아진 창구이기도 했다. 산업화가 한창이었던 1970~80년대에는 각종 공산품이 이곳을 거쳐 해외로 수출됐다. BIE 실사단은 부산 실사 당시 역사적 의미를 지닌 북항에서 진행된 프레젠테이션에서 박람회장 예정지를 둘러보고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강물도 철새도 쉬어가는 곳, 을숙도
북항을 방문한 뒤 사하구에 있는 을숙도를 찾았다. 을숙도는 낙동강과 남해가 만나는 하중도다. 영남 전역을 쉼 없이 달려오던 낙동강은 바다에 닿기 전 속도가 점점 느려진다. 소리 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을숙도에는 고요함이 흐른다. 이곳에서는 강물도 쉬어가고 철새도 쉬어간다. 특히 가을이면 휴식을 취하고 날아가는 다양한 철새들의 군무를 볼 수 있다. 한때 동양 최대 철새도래지로 이름을 날렸다. 부산연구원이 발표한 ‘낙동강 하구 생태계 모니터링’에 따르면 을숙도를 찾는 새의 개체 수는 2021년 기준 16만 8041마리로 종수는 170종이다.
을숙도생태공원은 교육·이용지구, 완충지구, 핵심보전지구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완충지구와 핵심보전지구는 철새서식지 보호를 위해 출입이 제한된다. 교육·이용지구는 개방구역과 제한지역이 구분돼 있다.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야생동물치료센터, 탐방장, 피크닉광장 등은 이용할 수 있지만 야외학습장, 매립복원지, 수로 등은 이용할 수 없다.
을숙도에서 철새와 주변 습지를 탐구하려면 보통 낙동강하구에코센터를 방문한다. 하지만 2023년 12월까지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돼 전시관은 휴관 중이다. 대신 인근에 있는 탐조대로 향하다가 만난 갯벌에 다양한 동물 발자국이 찍혀 있었다. 새 발자국뿐 아니라 유(U)자 자석처럼 생긴 고라니 발자국, 너구리나 오소리의 것으로 보이는 발자국도 보였다. 탐조대에서 바라본 습지에 철새무리가 앉아 있었다. 갑자기 철새무리가 하늘로 날아오르며 자리를 옮겼다. 다큐멘터리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장면이 눈앞에서 펼쳐졌다.
을숙도생태공원을 나오면 부산현대미술관이 있다. 2018년 6월 개관해 을숙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이곳에선 주로 미디어아트 등 동시대 미술 중심의 전시와 예술교육이 진행된다. 이날도 예술교육을 하러 온 어린이들이 노란 유치원버스에서 내렸다. 이곳은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이 방문하기 좋다. 지하 1층에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한쪽에는 어린이 독서공간 책그림섬이 있다. 국내외 그림책을 포함해 아이들의 호기심을 채울 수 있을 만한 다양한 책이 구비돼 있다. 영유아 공간과 수유실이 잘 갖춰진 것도 장점이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도슨트(해설자) 프로그램도 있어 아이의 예술적 소양을 키우는 데 관심이 있는 부모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자유와 평화의 성지, 유엔기념공원
을숙도의 고요함과 자연을 뒤로하고 자유와 평화의 성지 유엔기념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은 유엔군사령부가 6·25전쟁에서 전사한 유엔군 전몰장병들을 안장하기 위해 1951년 조성했다. 6·25전쟁 당시 개성, 인천, 대전 등 각지에 흩어져 있던 전사자 유해를 모아 이곳에 안치했다. 6·25전쟁에서 우리나라를 지원했던 국가는 22개국이다.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튀르키예, 필리핀, 에티오피아, 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필리핀, 콜롬비아, 프랑스, 그리스, 룩셈부르크, 캐나다, 벨기에 등 16개국에서 군대를 파견했고 덴마크, 독일, 인도, 이탈리아, 노르웨이, 스웨덴 등 6개국에서 의료지원단을 파견했다. 현재 2300여 구의 유해가 이곳에 잠들어 있다.
유엔기념공원은 유엔총회가 지명한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묘지다. 유엔군 전몰장병들이 목숨을 바쳐 지킨 자유의 소중함, 세계 평화의 가치, 국제협력정신을 상징하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는 정전 70주년을 맞아 많은 사람이 장병들의 용기와 희생에 경의를 표했다.
이곳을 참배하려면 꼭 지켜야 할 사항이 몇 가지 있다. 참배는 단정한 옷차림과 경건한 마음으로 해야 한다. 음식물 반입과 취식도 금지돼 있다. 이곳에서 운동을 하거나 흡연을 해서도 안 되고 반려동물을 데리고 올 수 없다. 묘지와 잔디 지역은 사전에 허가를 받은 유가족과 관계자만 출입할 수 있으므로 일반 참배객은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는 특히 6·25전쟁 정전 70주년,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유엔기념공원에선 문화해설사들이 참배객을 안내해준다. 이날도 경기 평택시 미군기지의 미군들이 방문해 문화해설사 최구식 씨가 이들을 인솔하며 공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미군들은 최 씨의 안내에 따라 주묘역에 잠든 전몰자들에게 묵념한 뒤 공원 전체를 둘러봤다. 최 씨는 “참배객들에게 유엔군의 참전과 각 참전국에 얽힌 이야기를 해준다”며 “오늘은 특히 미군의 활약상에 대한 이야기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유엔기념공원은 크게 상징구역·주묘역, 참전용사묘역, 추모관 등으로 나뉜다. 상징구역에는 유엔기를 비롯해 참전국 22개의 국기와 우리나라의 국기가 게양돼 있다. 주묘역은 6·25전쟁에 참전한 유엔군 전몰장병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호주, 캐나다, 프랑스, 네덜란드, 튀르키예, 영국, 미국 등 7개국 장병의 묘역이 있다.
주묘역을 지나 참전용사묘역을 지나는 길에 도은트 수로가 있다. 수로 이름은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장병 중 최연소(17세)로 전사한 호주 병사(J.P DAUNT)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다. 수로 안에 비단잉어들이 헤엄치고 있었다. 수로 근처에 비단잉어를 노리는 고양이의 모습이 더없이 평화로워 보였다.
도은트 수로를 지나면 참전용사묘역이 나온다. 참전용사묘역으로 향하는 길에 전몰장병 추모명비가 있다. 이 추모명비에는 전쟁에 참전한 4만여 명 전몰자의 이름이 국가별·알파벳 순으로 새겨져 있다. 추모명비 입구에는 이해인 수녀의 헌시가 적혀 있다. 또한 우주를 상징하는 원형 수반, 6·25전쟁 참전국가를 상징하는 21개의 분수, 전몰장병을 영원히 추모하는 꺼지지 않는 불꽃 등이 설치돼 있다.
2015년 조성된 참전용사묘역에는 참전했다가 생환한 유엔군 용사 중 유엔기념공원에 안장을 희망했던 분들이 잠들어 있다. 유해는 나라별 구분 없이 공원 아래 녹지 지역에 나란히 안장됐다. 참전용사묘역 근처에는 나무벤치가 설치돼 있다. 영국 참전용사 제임스 그룬다 씨를 추모하기 위해 손녀인 브렌다 씨와 가족들이 2022년에 기증한 것이다.
참전용사묘역을 지나면 유엔군 위령탑이 보인다. 지난 7월 27일 윤 대통령이 정전 70주년을 기념해 유엔참전국 정부대표단과 함께 참배한 곳이다. 윤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유엔군 위령탑에 헌화한 대통령이 됐다. 위령탑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문양이 있다. 벽면에는 나라별 전투지원 내역과 전사자 숫자가 새겨져 있다.
유엔군 위령탑을 지나면 안장자와 관련된 여러 가지 기념품이 있는 제2기념관, 무명용사의 길이 있다. 무명용사의 길 역시 의미가 있는데 11개의 물 계단, 11개의 분수, 11그루의 소나무는 유엔공원에 안장된 전몰장병의 출신 국가 11개를 상징한다.
공원 인근에도 평화를 기리는 곳이 많다. 유엔참전기념탑,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유엔평화기념관 등을 통해 이 땅에 평화가 오기까지 거쳐야 했던 아픈 역사를 만날 수 있다.





문화도시 부산에서 만드는 추억
부산의 자연과 역사를 만났으니 그다음은 문화를 만날 차례다. 부산을 대표하는 문화행사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부산국제영화제다. 영화제가 열리는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는 뜨거운 햇살을 피해 땀을 식히려는 시민들이 삼삼오오 야외극장에 앉아 있었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이들이 롤러브레이드나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모습도 보였다. 아직 본격적으로 영화제가 열리는 시즌은 아니지만 영화의전당에서는 정기적으로 다양한 문화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때마다 예술영화 프로그램, 독립영화제, 중남미영화제 등 다양한 영화프로그램이 소개된다. 클래식, 애니메이션 수록곡 등을 선보이는 공연도 열리고 있다.
부산역부터 영화의전당까지 부산의 전역을 구석구석 돌다보니 어느새 하늘이 붉은색으로 곱게 물들고 있었다. 부산의 아름다운 밤바다를 만나기 위해 광안리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밤바다로 추억을 만들러온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광안리해수욕장 한쪽에는 해바라기가 노을과 함께 저물고 있었다.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요가를 하고 있는 시민들이 보였다. 백사장 위에 매트를 깔고 천천히 동작을 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평온해 보였다. 반대쪽 백사장에선 미니 영화제가 열리고 있었다. 파도 소리를 배경으로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이날 밤은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밤이 되자 광안대교에 불빛이 켜졌다. 아름다운 조명 탓인지 밤바다에 펼쳐진 풍경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토요일 밤에는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더 특별한 쇼가 펼쳐진다. 오후 8시와 10시에 600~1500대의 드론이 밤하늘을 수놓는 ‘드론라이트쇼’를 볼 수 있다. 부산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토요일 밤에 찾을 것을 추천한다.
매력적인 자연·역사·문화가 어우러진 부산의 가을, 2030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며 BIE 실사단의 방문코스를 뒤따르다보면 부산의 매력에 더 빠지게 될 것이다.

장가현 기자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 글이 없습니다.

새댓글


  • 댓글이 없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