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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살아있는 역사 ‘대통령의 나무들’에 숨은 이야기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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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들의 기념식수 테마 해설 프로그램 인기
1960년 3월 이승만 대통령이 애견 ‘해피’를 데리고 기념식수를 하는 흑백사진이 국가기록원에 보관돼 있다. 기념식수용 나무는 수령 10년 정도의 전나무로 식수 위치는 청와대 상춘재 옆 계곡으로 보인다. 현재 그 자리에는 하늘을 향해 쭉 뻗은 전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수령 70년이 조금 넘고 키는 25m에 이른다.
노태우 대통령은 1988년 식목일에 제24회 서울올림픽 성공을 염원하는 뜻으로 본관과 대정원 사이에 구상나무를 심었다. 구상나무는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희귀수목으로 학명에도 한국을 뜻하는 ‘코레아나(Koreana)’가 들어가 있다. <청와대의 나무들>의 저자인 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는 청량하고 바람이 부는 곳에서 잘 자라는 구상나무가 청와대에서도 건강하게 잘 자란 것은 1991년 지어진 본관 건물 옆으로 시원한 바람골이 생겨서일 것이라고 말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2000년 6월 평양에서 첫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이를 기념해 영빈관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홍단심 무궁화를 심었다. 당시 무궁화 전문가로 알려진 심경구 성균관대 교수에게 가장 좋은 무궁화를 기증받아서 심었다고 전해진다. 심을 당시 수령 18년의 나무로 올해 41년에 이른다.





청와대에는 208종 5만여 그루의 나무가 있다. 자연수목원이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수종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나무마다 다양한 이야기가 숨어 있지만 그중에서도 역대 대통령의 기념식수는 대통령의 취향과 식수를 하던 당시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청와대 안에 역대 대통령들이 심은 나무들을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둘러보는 ‘수목 탐방 프로그램 : 대통령의 나무들’이 청와대를 찾은 관람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청와대 개방 1주년을 맞아 7월 1일부터 운영한 청와대 경내 해설 프로그램의 하나다. 청와대의 핵심 콘텐츠인 대통령의 역사와 풍부한 수목 자원에 대한 이해를 함께 높일 수 있는 기회를 관람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역대 대통령별로 대표적 기념식수 한 그루를 선정, 총 열 그루를 차례로 돌며 해설을 듣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해설은 청와대 전문해설사들이 매일 두 차례 제공한다. 나무에 대한 해설은 청와대 내 수목 전문가로 꼽히는 박상진 교수가 감수한 내용에 기초해 이뤄지고 있다.
상춘재 앞에 모인 참가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동백나무를 보는 것으로 시작해 백악교 옆에 높이 뻗은 이승만 대통령의 전나무, 관저 앞 세 그루 소나무 중 노무현 대통령이 심은 소나무를 지나 구 본관터 김영삼 대통령의 산딸나무, 본관 우측 앞에 있는 노태우 대통령의 구상나무, 소정원에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이팝나무와 이명박 대통령의 무궁화를 본 뒤 영빈관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가이즈카향나무, 김대중 대통령의 무궁화까지 둘러보게 된다.
역대 대통령 12명 중 윤보선 대통령은 기념식수가 없고 최규하 대통령의 기념식수는 청와대 입장게이트 밖(헬기장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제외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오동나무·모감주나무 등 많은 나무를 심었지만 살아남은 나무는 1978년 영빈관 준공기념으로 심은 가이즈카향나무뿐인데 현재 수령 104년이나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군락지에서 가져다 심은 이팝나무는 소복한 쌀밥같이 생긴 꽃 모양을 통해 보릿고개를 극복한 부친의 업적을 떠올리게 했다고 한다.
프로그램은 전체 1시간이 걸리며 참가를 희망하는 경우 별도 신청 없이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4시에 상춘재 앞 투어 시작지점 안내판 앞에서 기다리면 된다. ‘대통령의 나무들’의 시작을 기념해 박상진 교수가 7월 8일과 15일 진행한 특별해설 프로그램은 특히 인기를 끌었다. 사전 신청을 거친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박 교수의 해설에 귀를 기울이고 메모를 하는 등 나무에 얽힌 대통령들의 이야기에 큰 흥미를 보였다.
충북 청주에서 온 50대 참가자는 “역대 대통령의 기념식수 이야기를 들으면서 역사 공부와 더불어 수목 생태까지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리학 박사이자 고식물학 전공자라고 밝힌 60대 참가자는 “박상진 교수가 참여해 프로그램 기획이 잘돼 있고 나무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도 새롭게 관심을 가지는 기회가 될 것 같다”는 평가를 남겼다.
한편 청와대 본관에서는 6월 1일부터 진행된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 전시가 총 관람인원이 7월 10일 현재 18만 명을 돌파하는 등 관람객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 계속되고 있다. 대통령의 나무들과 함께 대통령들이 사용하던 소품들도 둘러보면 ‘대통령들의 공간’으로서 청와대의 의미를 더 깊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대통령의 나무들’은 국민 속 더 깊이 살아 숨 쉬는 청와대만의 특별함을 관람객에게 전달하는 새롭고 차별화된 콘텐츠가 될 것”이라며 “관람객들이 ‘대통령들의 나무’에서 특별한 사연을 찾으며 색다른 청와대를 경험하고 즐기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정미 기자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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