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유공자들에 영웅의 제복을! “희생과 헌신 잊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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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
12만 1879명. 6·25전쟁이 끝난 지 70년이 지나도록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전사자의 수다. 이들 ‘영웅’을 잊지 않고 기억해 집에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대한민국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대한민국의 근간인 자유민주주의가 유지돼올 수 있었던 이유가 제복 입은 영웅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도 6월 13일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제복의 영웅들’을 충분히 살피고 예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 대한민국은 자신을 던져 나라와 국민을 지켜낸 영웅들의 피묻은 군복 위에 서 있다”며 “제복 입은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서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국민주권주의와 자유민주주의를 담고 있는 헌법정신의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영웅을 예우하는 것은 헌법정신의 실천
다음 날인 6월 14일에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윤 대통령 부부가 직접 참석자 한 명 한 명을 맞이해 자리를 함께한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이 열렸다. 이날 오찬에는 6·25전쟁 참전유공자를 비롯해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대한민국전몰군경미망인회 등 18개 보훈단체 임원·회원 170여 명과 특별초청 대상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특별초청 대상에는 서해수호 유족과 장병 대표가 포함됐다. 제2연평해전에 참전했던 이희완 해군 대령을 비롯해 이해영 예비역 원사, 고 서후원 중사의 부친 서영석 제2연평해전 유족회장, 고 윤영하 소령의 동생 윤영민 씨가 청와대를 찾았다. 천안함 피격사건의 최원일 전 함장과 전준영 예비역 병장, 고 이상희 하사의 부친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 고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씨, 연평도 포격전의 최주호 예비역 병장, 고 서정우 하사의 모친 김오복 유족대표 등도 자리했다.
역대 정부초청 오찬에 처음 참석하는 영웅과 가족들도 있었다. 1968년 북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습격을 저지하다 전사한 최규식 경무관의 자녀 최민석 씨와 손녀 최현정 씨, 1999년 제1연평해전 주역 안지영 해군 대령과 허욱 해군 대령이다. 전북 김제소방서 소속으로 화재를 진압하다가 3월 6일 순직한 성공일 소방교의 부친 성용묵 씨도 함께 초청받았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특별초청 대상자의 이름을 한 명씩 호명하면서 “국민을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는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는 해”라며 “전쟁의 폐허를 딛고 눈부신 번영과 발전을 이룰 수 있던 것은 공산 침략에 맞서 자유를 지켜온 호국영령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하고 수호하신 분들, 나라의 주인인 국민의 안전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제대로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이 나라의 주인이고 주권자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며 “여러분들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했다”고 말하며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모두발언에 이어 윤 대통령은 6·25전쟁 참전유공자 3인에게 ‘영웅의 제복’을 입혀주고 ‘121879 태극기 배지’를 달아줬다. 윤 대통령이 배지를 달아준 것은 국가보훈부가 6월부터 전개하고 있는 121879 태극기 배지 달기 캠페인의 일환이다. 배지는 2022년 말 기준으로 유해를 찾지 못한 12만 1879명의 6·25전쟁 전사자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모두 고유한 번호를 갖고 있다. 6월 13일 윤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도 국무위원 전원이 태극기 배지를 가슴에 달고 참석했다.
이날 윤 대통령 앞에 선 참전유공자는 손희원 6·25참전유공자회 회장, 김창석 유공자회 이사, 이하영 유공자회 이사다. 손 회장과 김 이사는 1953년 6월과 7월에 걸쳐 강원도 화천군 일대에서 벌어진 대규모 전투 ‘금성전투’에 참전했다. 이 이사는 격전이 벌어진 것으로 잘 알려진 1950년 8월 ‘다부동전투’에 참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들에게 제복을 친수하며 “이 제복에는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다는 정부와 국민의 다짐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그간 꾸준히 ‘제복의 영웅들’을 예우해왔다.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과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분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나라’는 윤석열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로 꼽힌다.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
이에 윤 대통령은 2022년 6월 9일에는 천안함 피격사건,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전, 목함지뢰사건 등의 생존 장병과 유가족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나라를 지킨 영웅들을 제대로 예우하고 유가족들의 억울함이 없도록 따뜻하게 모시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며 “국가의 이름으로 나라를 지킨 영웅들을 기억하고 그 예우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보훈을 강조해왔다. 2022년 6월 17일 윤 대통령의 초청으로 열린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에서는 처음으로 대통령이 ‘국가유공자 명패’를 수여했다. 국가유공자 명패는 2019년 만들어졌지만 대통령이 직접 수여한 적은 없었다.
2023년 3월 24일에는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목숨을 바쳐 서해를 지킨 55명 영웅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들이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온몸을 던진 용감한 군인이었다”며 “조국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을 기억하고 예우하지 않는다면 국가라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2023년 6월 6일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하고 나서는 국립서울현충원 베트남전 및 대간첩 작전 전사자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1981년 6월 조성된 묘역에 대통령이 방문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윤 대통령은 추념사를 통해 “정부는 제복 입은 영웅들과 그 가족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자긍심을 가지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베트남전 및 대간첩 작전 전사자 묘역에 참배한 것은 이 같은 발언을 실천으로 옮긴 것이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보훈을 중시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3월 2일 열린 ‘국가보훈부 승격 및 재외동포청 신설 서명식’에서는 “정부는 호국영웅들을 한 치의 소홀함 없이 책임 있게 예우할 것”이라며 “호국영웅들이 온몸으로 지켰던 자유의 정신을 더욱 소중하게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6월 14일 열린 오찬 행사에서는 “제복 입은 영웅, 그리고 그 가족들이 국민으로부터 존경받고 예우받는 보훈문화를 확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효정 기자
박스기사
‘제복의 영웅들’ 프로젝트
조끼 대신 제복을! 5만 1000여 참전 유공자에 새 제복 지급
국가보훈부가 2022년 6월 시작한 ‘제복의 영웅들’ 사업은 6·25참전유공자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참전유공자들을 제대로 예우해 보훈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것이다. 허름한 조끼를 입고 다니는 참전유공자들에게 새로운 제복을 맞춰주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맨 처음 손희원 6·25참전유공자회 회장을 비롯한 10명의 참전유공자에게 제복을 맞춰주는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이 프로젝트는 곧바로 많은 국민의 호응을 얻었다. 참전유공자를 예우하는 이런 사업이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제복의 영웅들’은 2023년 모든 참전유공자에게 제복을 지급하는 정책과제로 확대 추진됐다.
그동안 참전유공자들이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은 국민들 사이에서도 공감대를 이루고 있었다. 2022년 7월 당시 국가보훈처가 실시한 ‘6·25전쟁 참전유공자 지원정책 인식 설문조사’에서는 새 제복을 확대 보급해야 한다는 의견이 응답자의 70%를 넘었다. 제복을 정부 예산으로 만들어 보급해야 한다는 의견도 62%를 넘어 대다수를 이뤘다.
이에 국가보훈부도 2023년이 정전 70주년인 점을 감안해 5만 1000여 명에 달하는 참전유공자에게 모두 제복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4월부터 유공자와 유가족의 신청을 받았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6월 14일 열린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에서 처음 전달한 것이다.
개별 참전유공자들은 6월부터 제복을 보급받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국가보훈부는 우정사업본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제복을 전달할 때는 우정사업본부 집배원들이 직접 전달하기로 했다. 제복을 입은 집배원들이 제복을 입었던 참전유공자들에게 최고의 존경과 예우를 담아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국가유공자를 비롯한 모든 제복 근무자에 대한 존중과 예우 분위기가 정착되는 보훈문화를 만들겠다는 것이 보훈부의 설명이다.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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