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얼마나 깊은 인연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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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지하철에서 길거리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어깨를 부딪치며 지나갑니다. 비록 그들의 얼굴을 관심있게 들여다본 적은 없지만 나와 깊은 인연이 있을 것입니다. 옷깃 한 번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하필이면 그날 그 시간에 나와 같은 공간에 있었다는 사실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은기의 〈태양안에서-인연〉은 실과 물감이 만나 독특한 질감을 드러내는 작품입니다. 수많은 실타래가 얽히고설켜 있습니다. 각각의 실은 제각각이지만 그렇다고 마구잡이로 뒤엉켜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정한 규칙하에 통일성있게 제자리에 놓여 있습니다. 끊어질 듯 이어진 모습이 마치 꿈틀거리는 에너지가 응축된 거대한 뿌리 같습니다. 그 에너지를 모체 삼아 새싹이 나고 꽃들이 피어납니다. 우리는 태양계의 행성인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들입니다. 그 인연만으로도 우리는 한 뿌리에서 피어난 새싹과 같습니다. 지하철에서 길거리에서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이 나와 같은 뿌리에서 나온 새싹입니다. 그러니 나와 가까운 사람은 도대체 얼마나 깊은 인연이 있었던 것일까요?
조정육 미술평론가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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