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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육지 넘나드는 이국적 풍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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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부도를 오가는 해상케이블카의 운행으로 섬주민과 관광객들에게는 만조 시 또 다른 교통수단이 생겨났다. 이로써 일상의 편리와 더불어 관광산업 측면에서도 효자 구실을 하게 되었다. 사진은 전곡항에서 바라 본 낙조│서해랑케이블카

경기 화성 ‘서해랑길 88코스’
경기도 화성은 뛰어난 접근성에 바다와 육지를 넘나드는 여러 체험의 명소로 통하는 곳이다. 낙조의 성지로 손쉽게 바다낚시의 손맛을 즐길 수 있는 궁평항, 서해안 최대 규모의 요트 정박지로 이국적 풍광이 펼쳐지는 전곡항은 국내 해양레포츠의 중심에 다름없다.
하루에 두 번 바닷길이 열리는 제부도는 또 어떠한가? 빼어난 풍광 속에 신나는 갯벌체험 등 흡족한 알뜰 바캉스를 누릴 수가 있다. 특히 전곡항~제부도 사이 2.12km 해상을 오가는 '서해랑제부도해상케이블카'는 화성-제부도 일원의 아름다운 풍광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상징물(랜드마크)이 되고 있다.
지척의 공생염전에서는 여름날 작열하는 태양아래 몽글몽글 결정체를 이뤄가는 소금의 신비도 체험할 수 있다. 화성시는 마침 올여름 개통한 서해랑길 88코스를 품고 있다. 궁평항~백미리~공생염전~전곡항을 오가는 길 굽이마다 화성의 매력이 오롯이 담겨 있어 풍성한 걷기 여정을 꾸릴 수 있다.



한여름에도 쾌적한 수백미터 바닷가 해송길
궁평항~백미리
서해랑길 88코스 출발점은 궁평항 입구다. 궁평항은 서해 남양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포구로 국화도와 입파도를 오가는 여객선과 고깃배가 드나드는 곳이다. 서해랑길 88코스는 ‘경기도 둘레길’, ‘화성실크로드’ 2코스와도 겹친다. 서해랑길 88코스의 시작점은 궁평낙조길로 궁평항부터 궁평리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데크길에서 맞이하는 낙조가 장관이다.
궁평항에서 모래탑까지 약 300m 해안은 절벽길이다. 데크길을 따라 5억 4000만 년 전 선캄브리아시대에 형성된 변성암을 감상하며 시간여행 속으로 빠져 들 수가 있다.
데크길이 끝나면 궁평리해수욕장이다. 백사장 길이가 2km에 너비가 50m, 물이 빠지면 약 2km의 광활한 갯벌이 드러나 천혜의 물놀이 장소로 변한다. 서해랑길은 해변을 따라 해송군락지로 이어진다. 수백미터의 바닷가 해송길은 한여름에도 쾌적하고 가뿐한 느낌을 전해준다.
해송군락지를 지나자 해안가 접근을 막는 좁다란 철조망 길이 나선다. 지루함을 느낄 무렵 학승루(學僧樓)라는 정자가 나타난다. 바다를 바라보며 다리쉼을 하기에는 2층 누각이 제격이다.
학승루에서 자리를 털고 일어나 발길을 재촉하면 백미리 어촌 체험마을이다. 귀어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유명한 곳이다. 마을에 머무르며 귀어에 대한 꿈을 그릴 수 있는 시설도 갖추고 있다. 식당, 카페, 상점, 화장실에 널찍한 주차장 등 마을공동체의 깔끔한 근린시설이 여행의 편의를 제공한다.
바닷가 주변의 벤치에 앉아 들고나는 서해 바닷물의 신비도 목도할 수 있다. 백미리 앞바다에 우뚝 솟아오른 작은 돌섬 주변에는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작은 시설도 마련돼 있다.
서해랑길은 백미리를 빠져 나와 해안길을 따라 이어진다. 하지만 우거진 잡초가 길을 점령하고 있어 혀끝을 차게 한다. 여름철 잡초의 생명력은 대단하다. 하지만 길 관리에 게을렀다는 표시다. 말이 나온 김에 이정표도 부족하다. 현지 토박이들이야 눈감고도 다닐 수 있는 길이겠지만 초행 걷기여행자는 다르다. 그래서 과할 정도로 자세한 이정표가 필요하다. 관광인프라는 철저하게 내방객·소비자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

▶공생염전

▶궁평항 낙조데크길. 서해랑길 88코스의 시작점이다.

포구엔 요트가, 하늘엔 케이블카가 매력 발산
공생염전~전곡항
철망이 쳐있는 좁다란 길을 지난다. 전곡항쪽으로 해안길을 따라 걷는다. 낚시터도 만나고 공생염전도 나선다. 예전에는 남양만 화성 일원에 염전이 번성했다. 하지만 수도권 개발에 밀려 이제는 추억의 장소로 변모 중이다. 그래서 광활한 염전에 일렬로 늘어선 목재 소금창고 같은 풍광은 담을 수 없었다.
마침 작열하는 땡볕아래 구슬땀을 흘리며 대파질에 여념 없는 염부를 만났다. 염판(소금밭) 3정보(약 9000평)를 혼자서 일구고 있는데 여간 힘든 작업이 아니라고 했다. 20kg들이 한 포대 출하가가 2만 원. 올여름 날씨가 수확량을 결정짓는다. 결정지에서 막 거둬낸 하얀 소금 알갱이는 자로잰듯 사각 모양을 하고 있는데 마치 작은 각설탕처럼 예쁜 모습이다. 그 맛이 궁금해 입에 넣고 오물거려 봤다. 생각만큼 짜지 않고 먹을 만해서 한두 알을 더 맛봤다. 이게 자연의 맛인가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다.
철조망이 쳐진 긴 해안 둑길을 따라 걷다가 마을로 들어서 살곶이를 넘어간다. 야트막한 산을 넘어 철책을 따라 걷다보면 군부대 정문이 나오고 서해랑길 방향 표지판을 따라 발길을 옮긴다. 바다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멀리 제부도가 보인다. 제부도 유원지 앞. 제부도 가는 길은 간조기에만 열린다. 열린 바닷길을 줄지어 오가는 차량의 행렬, 행복이 담겨있는 한 폭의 그림이다.
서해랑길은 제부교차로에서 해양공단로 방향으로 이어진다. 전곡공원 산책로를 따라 걷는다. 전곡항으로 가는 길엔 모터보트를 판매, 수리하는 곳이 줄지어 자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생소한 풍경이다. 주변에는 캠핑카와 ‘차박’하는 사람들도 여럿 볼 수 있다
다시 긴 제방길, 서해랑길 88코스의 마지막 갯벌구간이다. 모퉁이를 돌아서자 종착지 전곡항이다. 포구엔 다양한 요트가 정박 중이고 하늘엔 케이블카가 상공을 가로지른다. 지금껏 걸어온 길의 정취와는 색다른 풍광. 화성의 매력이다. 전곡항 입구 버스정류장 근처에는 ‘서해랑길 89코스’ 시작점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서해랑 88코스(19.7km, 7시간 소요)의 종점이기도 하다.

제부도 오가는 하늘길 ‘서해랑케이블카’
서해랑 88코스의 백미
경기 서해안의 대표적 섬 기행지로 제부도를 빼놓을 수 없다. 제부도는 경기 화성시 서신면 송교리 서쪽 땅 끝에서 2㎞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한 섬이다. 역삼각형 모양의 섬 남서쪽 해안 끝은 마치 제비 꼬리처럼 바다를 향하는 독특한 풍광을 담아낸다.
섬 전체 해안선 길이는 5.3㎞. 섬 북쪽 해안산책로를 따라 남쪽으로 향하면 1.4㎞ 구간 해안에는 해수욕장과 놀이공원, 식당들이 들어서 있고 매바위의 낙조와 주변 갯벌체험으로 연중 나들이 인파가 줄지어 찾는다. 제부도는 하루에 두 차례 완전한 섬이 되었다가도 바닷길이 열리면 뭍으로 오를 수 있어 수도권의 대표적인 섬 관광지로 통한다. 2021년 말에는 해상케이블카 ‘서해랑’ 개통으로 제부도 가는 길이 하나 더 늘면서 매력도가 한층 높아졌다. 서해랑은 제부도와 전곡항 사이 바다 물결 위를 오가는 케이블카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 섬 주민과 관광객들에게는 만조 시 또 다른 교통수단이 생겨나 일상의 편리와 더불어 관광산업 측면에서도 한몫을 하게 된 셈이다.
케이블카는 전곡항에서 제부도까지 2.12㎞ 구간을 오간다. 바다 위로만 운행하는 국내 해상케이블카 중에서는 가장 긴 구간이라는 게 케이블카 운영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 번에 최대 10명까지 탑승할 수 있으며 왕복 15~20분이 걸린다. 압권은 탁 트인 바다와 함께 펼쳐진 주변 풍광이다. 출발지인 전곡항의 요트 마리나와 탄도항 주변의 풍력발전기, 물살을 가르는 요트와 보트의 모습은 이국적 풍광 그 자체다. 물 빠진 광활한 갯벌의 생태 관찰도 흥미롭다. 서해랑케이블카의 서정광 부사장은 “제부도 섬 뒤로 저물어가는 일몰을 케이블카 안에서 감상해볼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지상에서 바라보던 낙조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후 어둠이 시작되면 프랑스 파리 에펠탑을 닮은 케이블카 기둥이 화려한 조명으로 밝혀지며 환상적인 밤바다가 연출되는 것도 큰 볼거리라고 했다.
요금은 왕복 기준 일반형 어른 1만 9000원, 어린이(만 3~12세) 1만 5000원.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털형 어른 2만 4000원, 어린이 1만 9000원. 화성시민(30%), 전곡면과 제부도 주민(50%) 각각 할인.

여행메모
가는 길
승용차
서부간선도로~서해안고속도로~서서울톨게이트~당진 방면~마도IC~남양 방면~궁평항(80km, 1시간 30분소요)
주차 무료
대중교통
*지하철 1호선 수원역 하차, 1004-1번(좌석)
*버스 1002번(사당역~전곡항), 1004번(수원역~장외리·오리골), 1000번(동탄역~장외리·오리골)
*제부도 입구까지 오가는 버스= H51번(전곡항~백미리사랑방), H52번(전곡항~궁평유원지종점), H53번(전곡항~매향2리)
*바다 건너 제부도 순환 H50번(송교리종점~매바위)

▶바지락칼국수

뭘 먹을까?
*바지락칼국수 화성 제부도, 궁평, 전곡항 인근에서는 다양한 계절 해물을 맛볼 수 있다. 그중 전통적으로 바지락칼국수가 무난한 메뉴로 꼽힌다. 갯벌이 발달한 덕분이다. 어촌체험마을 백미리의 바지락칼국수(9000원)도 신선한 바지락을 한 움큼 넣고 끓여낸 게 시원 쫄깃 푸짐하다. 제부도의 해물라면(7000원~1만 원/ 집마다 내용물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도 시원하고 맛나다.

김형우 한반도문화관광연구원장(관광경영학 박사)_ 신문사에서 20년 동안 관광전문기자로 활동하며 전 세계 50여 개국, 전국 각지의 문화관광자원 현장과 정책을 취재했다. 지금은 한반도문화관광연구원을 통해 대한민국관광 명품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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