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영역 계속 확장될 것 고마운 것은 고맙다고 말할 수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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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5월 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과 관련해 “이번 정상회담 결과와 성과는 하나의 시작일 뿐”이라며 “영역은 계속 확장될 것이고 양국 국민들의 기회는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미국 국빈 방문 성과를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한미동맹 70주년의 의미에 대해 “1950년 미국의 젊은이들은 알지 못하는 나라, 가보지도 만나보지도 못한 국가와 국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쳐 대한민국을 구했다”며 “대한민국이 전쟁의 참혹한 상처와 폐허를 극복하고 오늘의 번영을 일구며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서기까지 미국은 우리를 많이 도왔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최강 국가와 70년 동안 동맹을 맺어왔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며 “한미동맹 70년 역사는 그냥 주어진 게 아니다. 국가 관계에 있어서 고마운 것이 있으면 고맙다고 이야기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 선언’을 통해 “한미 안보동맹은 핵 기반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업그레이드됐다”고 평가하며 “앞으로 미 핵 자산의 운용에 관한 정보 공유, 공동 계획, 공동 실행 과정에서 워싱턴 선언을 잘 구체화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핵 기반으로 업그레이드된 한미 안보동맹은 공급망과 산업동맹, 과학기술동맹으로 이제 확대되고 있다”며 첨단 과학기술 분야의 협력 강화를 언급했다. 특히 “양국이 첨단 과학기술을 공동 연구하고 공동 R&D(연구개발) 투자를 하게 되면 미국이 이끌어가는 핵심 원천기술에 우리도 접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마무리 발언에서 정부 출범 1년을 맞는 소회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다들 우리 정부가 1년 동안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지 성과를 보여주자고 하는데, 그보다 어떤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지 보여드리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무위원들에게는 “부처 업무를 챙기면서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정부 출범 전과 후에 어떻게 변화했는지 종이에 연필로 써보라”며 “밖에서 듣기 거북한 훈수도 들어보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국민이 자랑스러워하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변화를 만들어내자”고 덧붙였다.
“프라미스 작전은 외교 역량의 성과”
윤석열 대통령은 5월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정원에서 수단 거주 재외국민 철수를 위한 ‘프라미스(Promise·약속)’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참가자들을 초청해 격려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이고 재외국민도 예외일 수 없다”며 “저 역시 미국으로 가는 기내에서 수시로 작전 진행 상황을 보고받고 상황을 챙겼지만, 일선에 계신 여러분이 고생한 덕분에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총탄이 날아다니는 위험한 상황 속에서 직접 교민들을 이송하고 정보를 공유한 남궁환 대사와 대사관 직원들, 우리 군 수송기가 10여 개 국가의 영공을 신속하고 무사히 통과할 수 있도록 애써준 외교부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미국 국빈 방문을 위해 워싱턴DC로 향하는 전용기 내에서 수단 교민 구출 작전을 지휘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기내에서 위성으로 용산위기관리센터를 연결해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교민들이 안전하게 철수하도록 상황을 지휘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번 프라미스 작전의 성공은 우리 외교 역량의 성과”라며 “우리 정부가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우방국들과 상호 협력하며 깊은 신뢰를 쌓아왔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작전 중 일본 국민을 함께 이송한 데 대해선 “우방국과 협력을 쌓는 계기로 당연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군 역시 최단 시간 내에 작전에 투입돼 임무를 완수함으로써 우수한 작전 수행 능력을 보여줬다”며 “해외에서 처음으로 육·해·공군 전력이 모두 참여해 국민들을 안전하게 이송하는 작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남궁환 주수단 대사는 정부의 신속하고 과감한 지원에 감사를 표하고 “교전이 발생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대사관이 우리 국민들의 마지막 피난처라고 생각하며 대사관을 끝까지 지키며 우리 국민들을 구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ADB와 연대·협력 새 모델 만들어가야”
윤석열 대통령은 5월 3일 “아시아개발은행(ADB)과 회원국 중심으로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6차 ADB 연차총회 개회 축사를 통해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공급망의 분절, 디지털 격차 확대, 기후변화 등 우리가 직면한 도전은 개별국가를 넘어 국가 간 견고한 협력과 연대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전면적인 대면 행사로 열린 이번 총회 개최를 축하하고, 회원국과 국제기구 대표단을 환영했다. ADB 연차총회가 한국에서 열린 것은 1970년과 2004년에 이어 세 번째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이곳 인천과 서울을 연결하는 경인고속도로는 1968년 ADB의 지원을 받아서 완성한 한국 최초의 고속도로”라며 “이를 발판으로 국제도시로 성장한 인천 송도에서 이번 총회가 개최된 것은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포용, 신뢰, 호혜의 3대 협력원칙을 바탕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경제·개발 협력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국 정부가 협력적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적극 참여하고, 역내 회원국들과 성장 경험을 공유하며, 특히 기후변화, 디지털 격차 등 분야에서 적극적인 기여 외교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번 총회를 계기로 ADB와 공동으로 한국에 설립하는 ‘기후 기술 허브’를 각국 정부, 민간기업이 기술, 지식,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민·관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플랫폼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DB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의 경제개발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개발은행으로 총 68개국이 가입했다. 이날 개회식에는 각국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 등 60개국 이상의 ADB 회원국 대표단과 ADB 측 주요 관계자,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국제기구 대표단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의 축사 이후에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아사카와 마사츠구 ADB 총재의 개회사, ‘아시아의 재도약’을 주제로 한 문화공연이 이어졌다.
“한일 간 우호와 협력 점차 확대될 것”
윤석열 대통령은 5월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일 안보실장 회담을 위해 방한한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을 접견했다.
윤 대통령은 “공통의 가치에 기반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인 한국과 일본은 글로벌 복합위기 앞에서 서로 연대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안보는 물론 산업과 과학기술 분야에서 한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한일 간 협력의 폭과 깊이를 계속 심화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최근 한일관계 개선 분위기를 거론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양국 간 청년과 학생 교류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협력해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일관계 개선과 그 편익이 국민에게 체감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다양한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한국 방문을 언급하며 “한일 셔틀외교가 이어지면서 한일 간 우호와 협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한일관계 개선을 주도한 윤 대통령의 용기 있는 결단을 높이 평가하며, 이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마음으로 이번 답방을 결심하게 됐다’는 메시지를 아키바 안보국장을 통해 전달했다. 아키바 국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한일 간 협력을 확대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기시다 총리의 방한이 성공리에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키바 국장은 “최근 수단에서 한국 교민 구출 작전을 할 때 한국 정부가 일본인들을 함께 이송해줘서 감사하다”고 인사했고 “윤 대통령의 성공적인 미국 국빈 방문을 축하한다”라고도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한일 간 이웃 국가로서 배려하고 협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화답했다.
강정미 기자
박스기사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넓은 잔디를 미래 주인공에게!
윤 대통령 “취임 때 마음 되새겨”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주한미군기지 이전 부지에 조성된 ‘용산어린이정원’이 5월 4일 개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행사에 참석해 어린이들과 함께 첫 입장을 했다.
용산어린이정원은 1904년 한일의정서 체결 후 일본군이 주둔했고, 광복 이후 지금까지 미군기지로 활용된 금단의 땅으로 약 120년 만에 일반에 개방됐다. 2022년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계기로 기지 반환이 가속화됐고 용산기지 243만㎡ 중 30만㎡를 어린이를 위한 공원으로 조성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청와대를 국민 품에 돌려드리고, 이곳으로 대통령실을 옮겨온 취임 당시의 그 마음을 다시 새기게 된다”며 “넓은 잔디밭과 주변시설을 미래 주인공인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윤 대통령 부부는 어린이들의 손을 잡고 천천히 걸으며 정원을 둘러봤다. 윤 대통령은 산책 도중에 “여기 축구장, 야구장도 있어”, “저기 도서관도 있고”라며 어린이들에게 직접 정원 곳곳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정원 개방을 기념하는 소나무도 심었다.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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