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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동맹! 연대! 미 의회 환호 이끌어낸 윤 대통령 연설 한미동맹 새 장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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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7일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미 국회의사당 건물에선 힘찬 박수소리와 환호가 울려퍼졌다. ‘자유의 동맹, 행동하는 동맹’이라는 제목으로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이뤄진 윤석열 대통령의 연설 시간 동안 벌어진 일이다. 당초 30분 정도로 예상됐던 연설은 57번의 박수, 그중 23번의 기립박수로 인해 44분으로 길어졌다.
윤 대통령이 500여 명의 미국 상·하원 의원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는 70주년을 맞는 한미동맹을 기념하기 위해 국빈 방문한 이번 순방의 의미가 그대로 담겨 있다. 한미동맹은 성공한 가치동맹이라는 것, 이제 미래로 나아가는 행동하는 동맹이 돼야 한다는 점이다.
연설 초반 윤 대통령은 관람석에 앉아 있는 미국인 데인 웨버를 찾아 일으켜 박수를 보냈다. 그는 6·25전쟁에서 오른쪽 팔과 다리를 잃은 고 윌리엄 웨버 대령의 손녀다. 윤 대통령은 “전혀 알지 못하는 나라의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국민을 지키기 위해 미군이 치른 희생은 매우 컸다”며 “전쟁의 참혹한 상처와 폐허를 극복하고 번영하는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미국은 우리와 줄곧 함께했다”고 70년 한미동맹의 역사를 되짚었다. 윤 대통령은 의원들에게 한미동맹이 단순히 양국 간 이익으로 연결된 동맹이 아니라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맺어진 가치동맹이라는 사실을 일깨웠다.
윤 대통령은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성장한 대한민국은 한미동맹의 성공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은 일방적인 지원에서 상호호혜적인 협력관계로 발전해왔다고 말했다. 군사안보 협력뿐 아니라 경제 협력, 이를 통해 축적된 활발한 문화 인적 교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로 확장됐다는 것이다.
한미동맹은 이제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글로벌 동맹으로 발전했다. 윤 대통령은 “민주주의가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하며 반지성주의, 북한의 핵 위협,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력공격을 차례로 짚었다. 윤 대통령은 “인류의 자유를 위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해야 할 일을 반드시 할 것”이라며 “미국과 함께 세계시민의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는 ‘자유의 나침반’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연설을 듣던 의원들의 환호가 절정에 달한 부분이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연설은 미래를 향했다. 윤 대통령은 “어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저와 바이든 대통령은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동맹’의 비전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며 “양국은 외교 안보를 넘어 인공지능, 퀀텀, 바이오, 오픈랜 등 첨단 분야의 혁신을 함께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우주, 사이버공간에서의 협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다시 한번 가치동맹으로서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함께 만들어나갈 세계는 미래세대들에게 무한한 기회를 안겨줄 것”이라며 “새로운 여정에 함께해주시길 당부한다”고 마무리지었다.



안보·경제 넘어 문화동맹과 기술동맹으로 확장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강조한 윤 대통령의 의회 연설은 보스턴에서도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4월 28일 보스턴 하버드대에서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이라는 제목의 연설을 했다. 이날 연설에서 윤 대통령은 자유, 공정, 연대의 가치를 강조하며 자유를 위협하는 요소로 허위선동, 디지털·모바일과 결합한 가짜뉴스, 북한의 핵위협, 우크라이나 침공 등을 들고 용기와 연대를 이에 맞설 해법으로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 차례 연대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독재와 전체주의에 속지 않기 위해 “자유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신념을 가져야 한다”며 “자유를 위협하는 세력에 맞서기 위해서는 힘을 합치고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디지털 기술로 인해 풍요로워진 삶만큼 자유가 억압되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개인의 자유와 인권이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고, ‘디지털 전체주의’로 인한 폐해는 이루 다 말할 수 없다”며 “자유를 침해하는 디지털 기술의 악용은 전 세계 자유시민이 연대해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버드대를 찾기 전 윤 대통령은 기술동맹으로서 한미동맹을 확장시키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을 찾아 ‘MIT 디지털바이오 석학과의 대화’를 가졌다. 반도체 연구의 권위자인 아난타 찬드라카산 MIT 공대 학장, 모더나 공동창업자인 로버트 랭거 교수를 비롯한 세계 석학들이 모인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동맹이라는 것은 국방, 안보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라며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과학기술의 협력이 동맹의 새로운 미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석학들로부터 첨단바이오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이 활용되는 사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어떤 데이터가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첨단바이오 혁신을 이끌 융합인재 양성에 대한 MIT의 노하우를 듣고 의학·생명공학과 디지털 등 공학적 지식을 함께 겸비한 의사과학자 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미의 성과는 한미동맹의 폭과 깊이를 확장했다는 점에 있다. 윤 대통령 역시 5월 1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안보를 비롯해 산업·과학기술·교육·문화 등 모든 면으로 동맹을 확장시켰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청년 미래세대에게 기회의 플랫폼이 되도록 후속조치를 구체화해달라”고 지시했다.



업그레이드 된 한미동맹
말하자면 한미동맹은 이제 “가치동맹의 주춧돌 위에 안보동맹, 산업동맹, 과학기술동맹, 문화동맹, 정보동맹이라는 5개의 기둥을 세운 것”이다. 윤 대통령은 5월 2일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의견을 밝히며 “이들 5개 분야의 협력이 확대되고 상호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한미동맹’이 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안보동맹으로 확장억제의 실행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했다”며 “워싱턴 선언은 한미 정상 간 확장억제의 추진방안을 적시한 것으로 ‘한국형 확장억제’의 실행계획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동맹은 점차 영역이 확장돼 신흥기술 분야로까지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산업동맹은 확실한 성과를 이뤘다. 윤 대통령은 “미국의 주요 첨단산업 분야 기업들이 총 59억 달러 규모의 한국 투자를 결정했으며 양국 기업·기관 간 50건의 업무협약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문화동맹은 한미동맹을 강화시키는 기둥이다. 윤 대통령은 “<오징어 게임>과 같은 세계적 메가 히트작에서 보듯이 한국 콘텐츠와 미국 플랫폼이 만나 큰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며 “자유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 한미동맹은 양국 문화산업의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문화동맹으로 발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은 한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채택한 ‘전략적 사이버안보 협력 프레임워크’로 인해 증진될 한미 양국의 정보협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미동맹 70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계속해 강조되는 것은 한미동맹이 편의에 의해 이뤄진 동맹이 아니라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라는 가치에 기반에 끈끈하게 맺어진 혈맹이라는 점이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정의로운 동맹”이라며 국무위원들에게 “안보에서 산업, 과학기술, 문화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는 한미동맹이 청년 미래세대에게 더 큰 기회의 플랫폼이 되도록 면밀한 후속조치를 취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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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한국 위상,
환대받은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 방문 기간 중 미국 의회와 하버드대 등에서 펼친 연설은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다. 4월 27일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한 연설에 대해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은 “오늘 연설은 한미동맹을 한층 강화하는 역사적 한 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고 애덤 스미스 의원은 별도 성명을 내고 “윤 대통령의 의회 연설은 한미동맹의 강력함을 보여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후 인사하고 사진을 찍으러 남아 있기도 했는데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의 연설 이후 함께 회담한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하면서 “양국이 함께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 기뻤다”고 밝혔다.
하버드대(사진)에서도 윤 대통령의 연설을 들으려는 청중이 넘쳐났다. 최대 500명 수용 가능한 공간이었지만 1000명 넘게 신청해 경쟁이 치열했다. 연설 장소였던 케네디스쿨에는 대형 태극기도 걸렸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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