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에 자유·연대 날개 달고 문화매력국가로 비상

‘제2차 문화진흥 기본계획’ 발표
K-컬처가 ‘자유’와 ‘연대’의 날개를 달고 ‘공정하고 자유로운 문화매력국가’를 향해 비상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향후 5년(2023~2027년)간의 문화정책 기본방향을 담은 ‘제2차 문화진흥 기본계획’을 4월 11일 발표했다. 고령화, 지역소멸 위기 확산, 공동체 의식 저하 같이 장기간 지속된 문제와 비대면의 일상화, 기술혁신 등 단기간에 급속히 생긴 변화를 진단하고 대응하는 방향이 담겨 있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자유의 가치 아래 K-컬처에 도전정신과 독창적인 상상력이 더해지고, 연대의 가치를 품은 K-컬처로서 지역과 사회, 나아가 세계시민이 단단하게 연결된다”면서 “K-컬처에 자유와 연대의 날개를 달아 자유롭고 공정한 문화매력국가로 도약하도록 마련한 정책 과제들을 짜임새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어르신·장애인·지역과 함께
문체부는 전통문화산업 진흥을 ‘오늘전통’으로 브랜딩하고 전통문화 서비스 산업으로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연구개발을 추진한다. 국학자료 스토리텔링 원천 소재를 확보하고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통합 플랫폼도 구축한다. 또 관람객 참여형 전통문화 박람회 ‘뉴트로 페스티벌’을 개최해 국민이 전통문화를 일상에서 더 가까이 누리게 한다.
아울러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에 대응한 한국형 AI 언어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국어 말뭉치 구축 중장기 계획’을 수립한다. 고품질 말뭉치를 2027년 10억 어절까지 구축하는 게 목표다. 통·번역 등 전통언어산업과 언어기술산업, 언어콘텐츠산업을 포괄하는 ‘언어문화산업박람회’를 2023년 처음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어르신·장애인의 문화 활동과 전통문화 청년창업을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어르신의 이야기 구연 활동을 통한 스타 발굴에 더불어 선배 세대와 후배 세대가 인생 경험과 지혜를 나누는 멘토링 프로그램 ‘인생나눔교실’, 어르신 공연팀을 선발·지원하는 ‘실버마이크’ 등 사회공헌 문화 활동을 지원한다. 또 정부·공공기관·문화예술기관의 주요 발표 때 수어 통역과 점자 번역 지원을 2027년 연간 2000회로 확대한다. 영화, 전시 등의 수어 통역 영상의 제작 지원도 늘린다. 청년들이 주도하는 전통문화 청년창업은 성장단계별로 지원한다. 2027년까지 예비창업 200개 팀, 창업 3년 이내 기업 100곳, 창업 3~7년 도약기 기업 30곳이 대상 범위다.
문화로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주민을 연결하는 과제도 포함됐다. 지역의 문화 자원을 활용해 주민을 연결하는 ‘연결사회 지역거점’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국민이 사회적 연결 정도를 측정해보는 ‘사회적 연결성 척도’를 개발한다. 삶을 성찰하고 활력을 회복하도록 돕는 ‘문화자유교실’도 2024년 시범 운영한다. 문화 다양성을 위한 민관·협력 거버넌스(협치)의 참여 주체를 대학, 민간기업, 연구기관 등으로 확대하고 지역 문화기관이 지역 특성에 맞춰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늘린다.
문화 활력이 낮은 기초 지방자치단체에 문화 인프라, 교육, 공연 등을 종합 지원한다. 권역별로 ‘대한민국 문화도시’를 지정해 문화로 지역 소멸에 대응한다. 고령자, 장애인, 소외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문화서비스’도 활성화한다.

메타버스 세종학당 운영
K-컬처의 전 세계적 관심을 유지하기 위한 차원의 계획도 마련했다. 국내 미술 작가의 해외 전시를 확대한다. 해외 예술인이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만큼 우리 예술인이 해외로 나아가도록 해 문화교류의 균형을 맞춘다. 2023년 상반기에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을 개관하고 문화 공적개발원조(ODA) 지원 분야를 콘텐츠, 체육 등으로 확대한다.
재외한국문화원은 늘려 K-컬처 확산의 전진기지로 만든다.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 한국콘텐츠진흥원 해외지사 등 해외 거점기관을 잇는 ‘코리아센터’를 확대한다. 해외에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세종학당을 늘리고 기술 변화에 맞춰 ‘메타버스 세종학당’을 운영한다. ‘세종문화아카데미’ 분야를 2027년 20개로 확대해 늘어나는 한국어 학습 수요와 K-컬처 수요 사이의 선순환 효과를 도모하기로 했다.
문화부는 ‘청년문화정책 10대 과제’와 ‘제2차 여가 활성화 기본계획’을 함께 발표했다. 청년문화정책 10대 과제는 청년이 필요로 하는 정책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2030자문단 ‘MZ드리머스’가 선정했다. 세부 내용에는 생애 첫 지원 확대, 불안정한 노동환경 개선, 일·경험 지원 확대 등이 포함됐다.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 확대
‘여가 활성화 기본계획’은 휴식을 제외한 여가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국민 비율이 2021년 35.4%에서 2027년 57%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문화가 있는 날 참여 프로그램을 전국 2300개로 확대하고 기업·근로자 공동으로 여행자금 적립 시 정부가 추가 지원한다.
생활문화동호회, 전국 생활문화축제, 생활문화공동체 등 기초단위 생활문화를 확산하고 스포츠 활동 인센티브 규모를 2027년 50만 명으로 늘린다. 도서관·박물관·지역문화시설 등 인문 프로그램은 2023년 1000개 운영한다.

선수현 기자

(www.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