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펠프스가 수영황제가 되기까지
작성자 정보
- 공감 작성
- 작성일
본문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다. 자신의 약점을 숨기거나 외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그들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얼마나 끈기 있는 노력을 해왔는지 당당히 밝히며 자기 자신을 자랑스러워한다. 올림픽에서 스물여덟 개의 메달을 딴 미국의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도 그랬다. 펠프스는 어린 시절 ADHD로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던 문제아였다. ADHD는 한 곳에 집중하지 못하는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를 말한다.
수영은 ADHD를 치료하기 위해 시작한 여러 종류의 운동 중 하나였다. 수영에서 두각을 나타낸 건 운동을 시작한 지 2년이 지난 아홉 살 때였다. 펠프스의 가능성을 알아본 밥 보먼 코치는 그의 넘치는 에너지를 수영 연습에 쏟아붓게 했다. 쉽게 지루해하는 성향은 자유형과 접영, 배영 등 다양한 종목을 가르치며 달래줬다. 집중력을 다잡기 위해 매일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결과를 확인했고 실전 같은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흔들리는 감정을 다잡았다. 엄청난 양의 훈련을 하루도 쉬지 않고 이어간 펠프스는 열다섯 살에 최연소 미국 국가대표가 됐다. 주위의 시선에 위축돼 움츠리며 살았다면 이런 업적은 이룰 수 없었을 것이다.
누군가는 약점을 남에게 보여주기 싫고 회피하고 싶은 약(弱)점으로 여기고, 누군가는 내 삶을 좀 더 건강하고 단단하게 해줄 수 있는 약(藥)점으로 생각한다. 이 둘은 시간이 쌓일수록 엄청난 차이의 결과를 불러온다. 펠프스처럼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 대부분 후자에 해당한다. 동화작가 안데르센은 지독한 추남이었고 <이솝 우화>의 이솝은 심한 말더듬증이었다. 영화배우 톰 크루즈는 난독증으로 대본을 읽지 못했고 스티브 잡스는 강박 장애를 앓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약점에 굴하지 않고 오히려 다른 강점을 찾아 자신을 성장시켰다.
약점은 내가 숨기고 부끄럽게 여길수록 그 부분을 트집 잡고 공격하는 수많은 적을 불러온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상대도 함부로 비난하지 못한다. 공격해도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신 약점이 아닌 강점에 집중하면 강점을 함께 키워나갈 인연을 만나게 된다. 펠프스가 밥 보먼 코치를 만난 것처럼 나에게 힘이 돼줄 수많은 동지를 만날 수 있다. 마음은 스스로 되뇌는 백 마디 말보다 타인의 인정과 긍정의 한마디에 더 큰 위로를 받는다. 괜찮다고 말해주고, 공감해주며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는 동지가 있을 때 마음은 든든해진다. 혼자서 들 수 없는 무거운 짐도 함께 힘을 합치면 들 수 있듯이, 혼자서는 들기 어려운 무거운 마음도 도와주는 힘이 있다면 충분히 들어 올릴 수 있다. 그래서 못하는 것이 아닌 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잘하지 못하는 부분을 확대해석해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게 아니라 잘하는 부분에 집중해 능력을 키워가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펠프스가 부족한 주의력과 과잉 행동 장애를 자책하며 침착해지기 위해 노력했다면 빛나는 재능은 꽃피지 못했을 것이다.
약점은 조금만 잘못 건드려도 아프고 고통스러운 상처가 된다. 하지만 성나지 않게 잘 다루면 오히려 나를 성장시키는 강점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부족한 자기 모습에 속상하다면,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잘되지 않는다면 실망하지 말고 약점 대신 자신의 강점을 찾기 위해 노력해보는 건 어떨까.
신기율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마인드풀링(Mindfuling) 대표이자 ‘마음 찻집’ 유튜브를 운영하며
한부모가정 모임인 ‘그루맘’ 교육센터장이다.
[자료제공 :(www.korea.kr)]
관련자료
-
링크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