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이 가장 두려워 하는 훈련” 한미 해병대 1만 3000명 돌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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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쌍룡훈련 ‘결정적 행동’ 현장을 가다
3월 29일 한미 해군·해병대가 연합해 경북 포항시 일대 해상과 공중에서 상륙돌격 훈련을 했다. 이날 훈련의 명칭은 ‘결정적 행동(decisive action)’으로 ‘2023 쌍룡훈련(이하 쌍룡훈련)’에서 가장 핵심적인 훈련이다.
쌍룡훈련은 3월 20일부터 4월 3일까지 16일간 진행됐다. 한미 양국 군병력 1만 3000명이 동원돼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1만 명 이상(사단급)이 참여하는 상륙 훈련이 펼쳐진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미 본토에 주둔하는 해병대(제1해병원정군)도 7년 만에 한국을 찾아 우리 해병대와 함께 훈련했다. 영국 해병대 코만도 1개 중대(40명)도 사상 처음으로 쌍룡훈련에 참가했다.
쌍룡훈련은 ▲전개 및 준비(3월 20~23일) ▲수송함 병력 탑재(3월 24~26일) ▲여건조성작전연습(3월 27~28일) ▲결정적 행동(3월 29일~4월 1일) ▲철수 탑재(4월 1~2일) ▲사후 강평(4월 3일)으로 구성됐다.
사단급 상륙군과 우리 해군의 대형수송함(LPH) 독도함·마라도함, 미 해군 강습상륙함(LHD) 마킨 아일랜드함(USS Makin Island) 등 함정 30여 척, 우리 육군의 아파치 공격헬기(AH-64)·해병대 마린온 상륙기동헬기(MUH-1), 미 해병대 F-35B 전투기, 수송기 오스프리(V-22) 등 항공기 70여 대,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KAAV), 미 해병대 차륜형 경장갑차(LAV) 50여 대, 공기부양강습상륙정(LCAC) 등이 동원돼 실전과 같이 진행됐다.
이날 훈련은 포항시 북구 송라면 화진리~독석리 일대에서 실시됐다. 화진리에서는 한미 연합 해병대가 대대급(500명) 병력으로, 독석리 구역에서는 한국군이 대규모로 단독 해상 돌격 훈련을 했다.
상륙 작전에 앞서 공정부대 투입
오전 9시 45분 해안가 상공으로 C-130 수송기가 진입했다. 곧이어 우리 해병대 공정돌격부대원들이 낙하산에 의지한 채 수송기에서 뛰어내리기 시작했다. 공정부대는 공수부대(육군 특전사)와 유사하다. 공수 낙하로 전술·전략적 중요 지점을 기습 점령한다. 본격적인 상륙에 앞서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투입된다. 공정부대원들은 공기저항을 받아 부채꼴 모양이 된 낙하산을 타고 목표 지점에 침투했다. C-130 수송기 4대가 차례로 진입해 공정부대를 투하했다.
오전 9시 55분 마킨 아일랜드함에서 출격한 미 해병 F-35B 전투기와 인근 공군기지에서 투입된 우리 공군 KF-16·FA-50 전투기가 굉음을 내며 해안을 가로질러 날았다. 적의 해안 방어선을 무력화하기 위해 항공 전력으로 해안 장애물을 파괴하고 적의 진지를 포격해 제거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오전 9시 56분 수평선을 배경으로 떠 있는 대형 수송함에서 해병대원이 탑승한 상륙돌격장갑차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상륙돌격장갑차 8대(1파)가 횡대를 유지하며 바다를 가로질러 해안으로 다가왔다.
오전 9시 57분 해안에서 약 1㎞쯤 되는 거리에서 상륙돌격장갑차가 일제히 도넛 모양의 짙은 검갈색 연막탄을 터뜨렸다. 곧이어 위장을 위해 순백색 연막을 내뿜으며 해안으로 접근했다.
1파가 해안에 도착할 무렵 2파(KAAV 8대)도 모습을 드러내며 바다를 가로지르며 연막탄을 뿜어냈다. 오전 10시 1파가 해안에 상륙했다. 상륙돌격장갑차 후면에 있는 해치가 열리자 해병대원들이 일제히 뛰쳐나가며 제대로 걷기도 힘든 백사장을 누볐다. 소총수와 기관총, 박격포 운용 병력뿐만 아니라 보병용 중거리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을 짊어진 해병대원도 눈에 띄었다. KAAV에는 해병대 병력 약 20명이 탑승할 수 있다. 1파에서 상륙한 해병은 ‘엎드려 쏴’ 자세로 경계하며 2파를 기다렸다.
“한반도 연합방위 태세와 한미동맹을 강화”
오전 10시 3분 2파가 해안에 도착했다. 오전 10시 6분 3파가 해안에 도착하자 1파는 모래사장 밖으로 전진해나가며 대형을 구축했다. 1~3파가 해안에 모두 도착하자 상공에선 우리 해병대의 병력 수송헬기인 마린온과 미군의 오스프리가 줄지어 비행했다.
오스프리는 ‘틸트로터(Tiltrotor)’ 방식인 수송기로 헬리콥터(회전익)와 비행기(고정익)의 장점을 합친 항공기다.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이착륙한 뒤 날개를 수평으로 조정해 비행기처럼 고속으로 비행할 수 있다.
한국 해병대가 해안을 장악하자 곧이어 마킨 아일랜드함에서 출발한 공기부양강습상륙정(LCAC) 1정이 모습을 드러냈다. LCAC에는 미 해병대 병력과 경장갑차(LAV), 험비가 실렸다. 첫 번째로 도착한 LCAC에서 경장갑차가 내릴 준비를 할 때쯤 LCAC 1정이 추가로 해안에 상륙했다. 이날 훈련은 1시간가량 소요됐다.
이번 쌍룡훈련은 우리 해병 1사단이 주도했다. 해병 1사단장은 마라도함에서 훈련을 지휘했다. 훈련에 참여한 미 제13해병원정대(이하 13원정대)는 미 해병대 1사단(제1해병원정군, 미 캘리포니아주 캠프 펜들턴 주둔) 소속이다. 7년 만에 한반도를 찾았다. 미 해병 1사단은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과 장진호 전투를 치렀다. 13원정대는 1985년 창설돼 걸프전과 소말리아·이라크전 등에 참가했다.
상륙군 여단장으로 훈련에 참가한 유창훈 대령은 “한미 해병대는 결전태세를 확립해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응징할 수 있는 연합방위 태세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미측 상륙군 부지휘관 에릭 올슨 중령은 “이번 쌍룡훈련을 통해 양국 해군·해병대는 연합상륙작전 능력과 상호 운용성을 검증했다”며 “한반도 연합방위 태세와 한미동맹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해병 1·2사단, 유사시 적 후방 침투
경북 포항(1사단)과 경기 김포(2사단)에 주둔하는 해병대는 유사시 적지에 상륙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각각 동해와 서해를 통해 적지에 상륙해 적의 후방을 교란한다. 우리 해병대는 유사시 미 해병대와도 연합작전을 펼쳐야 하기에 포항에 주둔하는 주한 미 해병대 병력과 수시로 연합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훈련에는 군 수뇌부도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김승겸 합참의장을 비롯해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안병석 한미연합사부사령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등 200여 명이 참관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쌍룡훈련은 유사시 적을 기습하기 위한 절차를 숙달하는 훈련”이라며 “적이 가장 두려워 하는 훈련 중 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해병대 전 장병은 명령만 내려지면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용감하게 싸워 무적 해병 신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경훈 기자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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