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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MZ가 20대 MZ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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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학생이던 10년 전에는 ‘삼포세대’, ‘오포세대’가 뉴스란을 채웠습니다. 현실적인 문제로 연애, 결혼, 출산까지 포기하는 세대를 삼포세대, 여기에 취업과 내 집 마련까지 포기하는 세대를 오포세대라고 불렀더랬죠. 살아남기 위해 무언가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더이상 놀랍지 않아서 그런지 요즘에는 이때처럼 비관적인 세대론이 나타나지는 않지만, 꽤 오랜 기간 글로벌 트렌드에 중요하게 등장하는 하나의 세대론이 있습니다. 바로 ‘MZ세대’예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묶어서 부르는 ‘MZ세대’. 1981년생부터 2012년생까지를 MZ세대로 묶는다고 하죠. MZ세대 내에서 최대 나이 차는 31세로 부모와 자식 관계로 볼 수 있을 정도라, 이렇게 넓은 나이대 구간을 묶어 한 세대로 보는 게 맞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합니다.
과장 좀 섞어서, <어피티> 뉴스레터의 구독자는 모두 MZ세대입니다. 그중에서도 사회초년생 직장인이 된 Z세대(1997~2010년대 초 출생자)와 직장에서 대리·과장급을 단 후기 밀레니얼(1989~1996년 출생자)의 비중이 가장 높아요. 직장에서는 사수, 부사수로 만나는 두 그룹이죠. 멀리서 보면 MZ세대로 묶이는 두 그룹이지만 직장에서는 다릅니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회색지대에서 오해가 피어나기도 해요.
최근에 두 그룹의 화합(?)을 도모하고자 어피티 커리어레터에 코너를 하나 신설했습니다. 저연차 구독자(후배) 입장에서 ‘솔직히 궁금했지만 차마 묻지 못한 질문’을 익명으로 받고, 그 질문에 대한 익명 답변을 직장생활 5~12년 차 정도의 구독자(선배)로부터 받아 만드는 코너였어요.
후배의 첫 질문부터 압권이었습니다. ‘꼰대처럼 느껴질까봐 말 못했던 이야기가 있나요?’ 정말 현실에선 묻기 어려운 아찔한 질문이죠. 선배들은 설문지에 평균 500자가 넘는 답변을 적어 보내왔습니다. 수많은 답변이 들어왔지만 주제별로 묶어보니 크게 네 가지로 분류됐어요.
첫째, 출근시간은 1분이든 10분이든 지각하지 말고, 퇴근시간은 업무시간을 넘기더라도 본인이 담당하는 중요한 일이라면 책임지고 해낼 줄 알아야 한다. 둘째, 회사에서 인사를 나누거나 선배와 동료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을 아끼지 마라. 셋째, 크롭티(배꼽이 보일 정도로 아래의 길이가 짧은 티셔츠)처럼 민망한 옷이나 너무 캐주얼한 옷차림은 지양하고 업무시간에 휴대폰을 하거나 이어폰을 끼고 있지 않았으면 한다. 넷째, 모르는 게 있다면 질문하고 질문하기 전에 스스로 찾아볼 수 있는 건 최대한 찾아보고 와라.
답변에 ‘크롭티’, ‘휴대폰’ 등 요즘 용어가 들어있긴 하지만 이런 단어를 떼어놓고 보면 MZ세대가 아니라 누구라도 아랫사람에게 할 수 있는 얘기죠. 모두 ‘일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문제니까요. 충분히 대화로 풀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고요.
‘꼰대’처럼 느껴질까봐 현실에서 말 못하는 선배들을 보며 다시 ‘MZ세대’를 떠올렸습니다. 미디어에서 묘사되는 MZ세대는 눈치없고 이기적인 젊은이들입니다. 개그 소재로 사용될 정도죠. MZ세대에 속하지만 ‘역시 MZ세대’라는 얘기를 듣는 건 싫을 수밖에요.
세대론의 프레임을 벗고 사람 대 사람으로 서로를 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던 중 한 선배 구독자의 설문 응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선배도 처음이고 후배도 처음이고 이렇게 중간관리자도 처음입니다. 저도 7년 차는 처음이고 후배님도 2년 차는 처음이지요. 다 처음이라 그런 거다 생각하고 서로 잘 알려주자고요!”


박진영
금융·경제 콘텐츠를 26만 MZ세대에게 매일 아침 이메일로 전달하는 경제미디어 <어피티> 대표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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