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으로 유럽으로 세계 시장 흔든 K-방산 5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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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흑표)
저고도 비행 물체도 포착, 유효 사거리 10㎞
‘K2(흑표)’ 전차의 폴란드 수출은 국산전차의 첫 해외 수출이라는 기록과 함께 물량도 1000대에 달하는 기록을 남겼다. 1000대는 지금까지 한국군이 도입한 K2의 세 배가 넘는 규모다. 3.5세대 전차로 평가받는 K2는 최근 등장한 북한군 신형전차보다도 우수하다. 미국 ‘M1A2’, 독일 ‘레오파드2A6’, 영국 ‘챌린저2’ 등과 함께 세계 정상급 전차 대열에 포함돼 있다. 노르웨이 차기 전차 사업에서 세계 최강급으로 평가받는 독일 ‘레오파드2A7’과 치열한 경합을 벌여 비록 탈락했지만 성능 평가에선 앞섰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포로는 현대위아가 제작한 55구경장 120㎜ 활강포를 장착했으며 분당 최고 15발을 발사한다. K2에는 프랑스가 자랑하는 ‘르끌레르’ 전차와 유사한 자동급탄 장치도 설치돼 있다. K2 주포는 일반 포탄 외에도 위에서 아래로 표적을 관통하는 한국형 상부공격 지능탄도 쏠 수 있다.
K2의 첨단 사격통제장치는 지상 물체뿐 아니라 저고도로 나는 비행 물체도 포착할 수 있으며 유효 사거리는 10㎞에 달한다. 복합장갑을 적용해 방탄 능력도 뛰어나다. 수출용은 로켓 공격이나 대구경 대전차 미사일 등으로부터 전차를 보호하기 위해 측면에 복합장갑을 추가했으며 포탑 후면과 차체 후면에는 대전차 방호용 네트를 설치했다. K2 장갑은 차체 전면부에 120㎜ 전차포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소프트 킬’ 방식의 능동방어체계(APS), 화생방(NBC) 방호체계가 설치돼 승무원의 생존성을 보장한다.
중량도 3세대 전차에선 가벼운 편인 55톤 정도여서 기동성도 뛰어나다. 한반도 지형에 맞춰 기동할 수 있도록 설계한 현수장치도 장점 중 하나다. 차체의 앞뒤 높이를 위아래로 조정해 주포가 표적을 향해 안정적으로 사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차체를 지면에 가깝게 낮출 수 있어 언덕 아래를 향해 사격하거나 적에게 노출될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K2는 탑 형태의 스노켈(snorkel)을 장착할 경우 최저 4.2m까지 잠수 도하가 가능하다. 길이 10.8m, 폭 3.6m로 승무원은 세 명이다. 1500마력 엔진을 장착하고 있고 최고속도는 시속 70㎞(도로), 항속거리는 430~450㎞다.
K-239(천무)
최장 300㎞ 목표물 공격, 폴란드 “최고의 품질”
폴란드에 288문이 수출되는 ‘천무(K-239)’ 다연장로켓은 미국제 ‘하이마스’ 다연장로켓보다 강력한 국산 무기다. 하이마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을 정밀 타격하며 전세 역전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2022년 10월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천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천무는 최고 품질과 효율성을 갖춘 무기”라며 “천무는 미국의 다연장로켓 하이마스와 유사한 기능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장 300㎞ 떨어진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어 국방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무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1300여억 원의 예산으로 개발한 뒤 2015년부터 실전배치 중인 다연장로켓이다. 천무는 한자로는 ‘하늘 천(天), 우거질 무(莽)’로 ‘다연장로켓으로 하늘을 뒤덮는다’는 뜻이다. 2011년 국민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천무는 미사일처럼 정확한 유도로켓을 비롯해 다양한 구경의 다연장로켓을 발사할 수 있고 최장 사거리 약 300㎞의 지대지(地對地) 미사일도 쏠 수 있다.
폴란드 국방장관이 “최장 300㎞ 떨어진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고 밝힌 이 미사일을 지칭한 것이다. 천무에 탑재된 이 미사일은 북한의 장사정포 진지를 타격하기 위해 개발한 KTSSM(한국형 전술지대지 미사일)의 사거리를 180㎞에서 300㎞로 늘린 신형으로 알려졌다.
천무가 쏘는 다연장로켓은 130㎜ 구형 ‘구룡’ 무유도 다연장로켓탄을 비롯해 230㎜ 무유도 로켓, 239㎜ 유도로켓 등 3종이다. 특히 239㎜ 유도로켓은 GPS/INS(관성항법장치) 유도장치가 있어 최장 80㎞ 떨어진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분산탄을 사용하면 300개 자탄(子彈)이 공중에서 뿌려져 최대 축구장 약 세 배 크기의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다. 단일 고폭탄두는 관통탄두로 60㎝ 이상 콘크리트로 방어된 벙커나 건물 등을 파괴한다. 발사차량 1문당 열두 발의 로켓이 탑재된다. 우크라이나전에서 활약하고 있는 미국제 하이마스도 70여㎞ 떨어져 있는 목표물을 타격하는 유도로켓을 쏘지만 발사차량 1문당 여섯 발만 탑재할 수 있다. 천무는 하이마스보다 두 배가량 강력한 화력을 자랑한다. 지대지 미사일도 하이마스는 사거리 300㎞ 에이태큼스 미사일 한 발만 탑재하지만 천무는 같은 사거리의 지대지 미사일 두 발을 탑재한다. 천무에 탑재할 지대지 미사일 외에 최장 사거리를 200㎞로 늘린 신형 장거리 유도로켓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무는 발사차량은 한화디펜스가, 다연장로켓과 미사일은 ㈜한화가 제작한다. 이번 폴란드 수출형의 경우 발사차량은 폴란드제를 쓰고 나머지는 우리가 수출하는 형태다. 수출액이 수조 원대에 이르게 된 데엔 다연장로켓탄과 미사일 등의 수량이 많기 때문이다.
천궁-Ⅱ
첫 국산 탄도탄 요격미사일, 미사일 강국 이스라엘 제쳐
UAE에 4조 원 이상 수출되는 ‘천궁-Ⅱ’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산 탄도탄 요격미사일이다. 천궁은 노후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호크’를 대체하기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와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이 개발한 중거리 대공 미사일이다. 항공기 격추용인 천궁-Ⅰ과 적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천궁-II 두 종류가 있는데 UAE가 도입하는 것은 천궁-II다. UAE 수출이 의미 있는 것은 미사일 강국인 이스라엘제 ‘바락’ 요격미사일과 경합에서 승리해 성사된 것이라는 점이다. 군 소식통은 “세계 시장에서 성능을 인정받고 있는 이스라엘제 요격미사일과 경쟁에서 승리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UAE 원전 수출, 한국군 아크부대의 파병도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II는 교전통제소와 3차원 위상배열레이더, 수직 발사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발사대 1기당 여덟 발의 미사일이 탑재돼 있다. 천궁-II의 최고속도는 마하 5고 길이는 4m 이상, 무게는 400㎏, 미사일 한 발의 가격은 약 15억 원으로 알려져 있다. 2017년 시험발사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당초 7개 포대의 천궁-II를 양산, 배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북한이 변칙기동을 하는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과 초대형 방사포 등을 개발함에 따라 천궁-II 포대를 당초 수량보다 크게 늘릴 계획이다.
K-9(천둥)
전 세계 자주포 절반 이상 석권한 ‘절대 강자’
폴란드에 672문이 수출되는 ‘K-9(천둥)’ 자주포는 지난 수년간 가장 많은 나라에 가장 많은 규모(수출액)를 수출한 한국 방산수출의 ‘1등 효자무기’다. 한국군에 1100문이 도입됐는데 폴란드 수량까지 합치면 이보다 훨씬 많은 수량을 세계 8개국 이상에 수출하게 됐다. 전 세계 자주포 시장의 절반 이상을 석권한 절대강자다. K-9는 2000년대 전장이 요구하는 조건인 화력과 기동력, 생존성 등을 두루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전투중량 47톤, 포신을 포함해 12m 길이다.
화포 자동화를 이뤄 초탄 발사가 30초 내에 이뤄지고 15초 동안 세 발을 쏘는 ‘급속사격’도 할 수 있다. 분당 최고 발사 속도는 여섯 발이며 개량형인 K-9A2는 아홉 발로 늘어난다. 신속히 진지를 이동해 다음 사격을 준비하는 ‘사격 후 신속한 진지변환(shoot & scoot)’ 작전도 가능하다. 기동성과 함께 자동화된 사격통제장비와 포탄이송 장전장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길이 8m에 달하는 구경 155㎜ 52구경장 주포로 최장 40㎞ 떨어진 곳도 포격한다. 1문으로 세 발의 포탄을 연속 발사해 하나의 표적에 동시 탄착시키는 TOT 사격도 가능하다. 사거리 25㎞ 지점에 사격할 경우 1차 초탄을 사격한 후 68초 뒤에 2차 사격을 하고 그 다음 9초 후에 사격하면 세 발이 표적 지역에서 동시에 떨어져 폭발한다. 차체 길이 7.44m, 폭 3.5m로 최대속도는 시속 60㎞이며 48발의 탄약을 적재한다.
FA-50
경공격기 첫 유럽 진출, 공중전 능력도 갖춰
폴란드에 48대가 수출되는 ‘FA-50’ 경공격기는 국산 경공격기의 첫 유럽 진출이라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FA-50은 첫 국산 초음속훈련기인 T-50을 개량한 것으로 2014년 10월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전력화 행사가 열렸다.
FA-50은 최고속도가 마하 1.5이다. 주로 지상 표적을 제압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지상 공격이 주임무지만 북한 공군의 미그21 전투기를 상대로 공중전을 벌일 정도의 공중전 능력도 갖췄다. 이스라엘제 레이더를 장착하고 20㎜ 3연장 발칸포를 고정 무장으로 사용한다. 단거리 공중전용 미사일은 AIM-9P/M 사이드 와인더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지상공격용 무기로는 북한의 장사정포 진지 등을 타격할 수 있는 JDAM GPS 유도폭탄과 적 기갑부대 저지하는 SFW 정밀 확산탄, 매버릭 공대지 미사일 등을 장착한다.
또 적 대공무기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도록 레이더 경보 수신기(RWR)와 기만탄 등을 자동으로 뿌려주는 CMDS 시스템을 장착했다. 최대 이륙중량은 12.2톤, 공허 중량은 6.68톤이며 최고 상승고도는 16.8㎞, 전투행동반경은 444㎞ 이상이다.
유용원 조선일보 군사전문기자 겸 논설위원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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