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 양각죽절문 병이 왜 뉴욕 미술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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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 미술관의 2층 아시아관에는 아름다운 비취색의 고려청자가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대나무를 모아 만든 형태로 주둥이는 나팔꽃처럼 벌어져 있고 길게 내려오는 목은 유려한 곡선을 이루고 있다. 풍만한 몸통 아랫부분은 안정감을 준다. 밑에서 위로 뻗은 대나무 무늬는 목 부분에서 두 줄기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좁고 긴 목을 따라 이어진다.
1976년부터 한국 미술품을 수집해온 조셉·로베르타 캐롤 부부가 소장한 ‘청자 양각죽절문 병(靑磁 陽刻竹節文 甁)’이다. 높이 36.8㎝, 밑지름 17.8㎝ 크기로 1974년 우리나라 국보로 지정된 ‘청자 양각죽절문 병’과 닮았다.
2018년 캐롤 부부가 뉴욕에서 구입해 2019년부터 브루클린 미술관에 전시하고 있다. 브루클린 미술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비롯한 미국 유수의 미술관에는 캐롤 가족 이름으로 수백 점의 한국유물과 미술품이 기증 또는 대여 전시돼 있다.
절묘한 조화가 아름다운 고려청자는 세계에 ‘코리아’를 알린 명품이다. 다양한 사상과 문화를 꽃피우며 동남아시아, 인도, 아랍권까지 전 세계를 연결했던 고려의 위상을 대변하는 유물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고려의 상감청자는 송나라에 대량 수출됐다는 문헌기록이 있다. 언제 어떻게 해외로 반출됐는지 모르는 수많은 문화재가 한국의 품격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강형원
1963년 한국에서 태어나 197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민했다. UCLA를 졸업한 뒤 LA타임스, AP통신, 백악관 사진부, 로이터통신 등에서 33년간 사진기자로 근무했고 언론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퓰리처상을 2회 수상했다.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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