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직장 나와 제 사업을 하려 합니다 간절한 마음만으로는 부족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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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내년 봄에 퇴사를 앞둔 40대 후반의 직장인입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의 경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20년 넘게 회사에 몸담아오면서 만들어놓은 인맥과 거래처가 있어서 이를 바탕으로 제 사업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막상 홀로서기를 하려니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간절한 마음으로 노력하면 뭐든지 이룰 수 있다는 말을 믿습니다. 그 말을 되새기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문득 이런 의문이 생겼습니다. ‘왜 어떤 사람의 간절함은 이뤄지고 어떤 사람의 간절함은 이뤄지지 않을까? 이뤄지지 않는 사람은 의지나 노력이 부족했던 걸까?’ 저는 후자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새로운 출발을 앞둔 저의 바람이 어떻게 하면 이뤄질 수 있을지 선생님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김동욱·가명, 48)
A. 간절함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생각의 간절함입니다. 두 번째는 마음의 간절함입니다. 세 번째는 행동의 간절함입니다. 첫 번째, 생각의 간절함은 간절함이 단순한 바람을 넘어 사고방식과 내용을 변화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루고 싶은 것에 관해 끊임없이 생각하게 되면 목표에 접근하는 새로운 시각과 축적된 지식이 생기게 됩니다. 이를 통해 구체적인 계획과 실천 방향을 잡게 되고 목표를 향한 의지도 점점 강해집니다. 생각의 간절함은 목표를 이루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아무리 간절히 생각하더라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이뤄야 하는 목표와 진심이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부모님이나 주위 사람들의 기대에 밀려 원하지 않는 공부를 하고 있지만 마음속으로는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을 때처럼요. 이때의 간절함은 작은 위기에도 뿌리 없는 나무처럼 쉽게 흔들리고 무너지게 됩니다.
그래서 필요한 게 마음의 간절함입니다. 마음의 간절함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이루고 싶은 목적 또한 뚜렷할 때 생깁니다. 외부의 기대나 의무감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열망과 소망이 간절함을 만드는 거죠. 마음의 간절함은 생각의 간절함과는 달리 주어지는 보상 없이도 지속해서 유지됩니다. 그것을 이루려는 과정 자체가 큰 만족이기 때문입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감사할 뿐입니다. 실패를 성장의 과정으로 여기며 다시 일어서야 하는 동력으로 삼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음이 움직여도 실천에 이르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불안과 두려움, 조급함과 초조함이라는 부정적 정서가 발목을 잡을 때입니다. 외줄타기에 비유하면 진심으로 외줄을 타고 싶어서 열심히 연습했지만 실제로 높은 곳에 매달린 외줄 앞에서는 떨어질까봐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간절한 만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그런 불안함이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 거죠.
생각과 마음의 간절함을 넘어
그래서 행동의 간절함이 필요합니다. 절박함이 생각과 마음을 지나 실제의 행동에 닿는 것이죠. 두려움과 초조함을 이겨낼 만큼 강렬한 마음이 끈기 있게 이어질 때 행동의 간절함은 일어납니다. 이때는 행동 하나하나에 간절함이 스며듭니다. 다른 사람이 보지 않아도 내가 세운 계획을 철저히 따르며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나갑니다. 밥을 먹을 때도, 길을 걸을 때도, 쉬고 있을 때도 내가 품고 있는 절박함이 드러나고 두려운 일도 망설이지 않고 해내는 용기를 발휘하게 됩니다. 어떤 결정을 내릴 때는 섣불리 판단하지 않으며 인정에 휘둘리거나 막연한 기대에 의존하지 않게 됩니다. 대신 필요한 정보를 차분히 확인하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자신이 내릴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행동들이 차곡차곡 쌓여갈 때 머지않아 원하던 성취를 이루게 됩니다. 꼭 이루고 싶은 바람을 현실로 만든 사람들은 대부분 행동의 간절함에 이른 사람들입니다.
처음엔 누구나 생각의 간절함으로 시작합니다. 그러다 생각이 마음을 움직이고 마음이 깊어지면 행동 하나하나에도 간절함이 묻어나게 됩니다. 동욱 님은 지금 ‘생각의 간절함’ 단계에 있습니다. 20년 만에 회사를 그만두고 이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환경에 첫발을 내디디며 계획대로 모든 일이 잘 풀려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구상에 그칠 확률이 높습니다. 경험해보지 못한 미래이기에 막연하고 추상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마음의 간절함은 경험에서 나옵니다. 물론 상상을 통해서도 마음이 움직이지만 체험으로 만들어진 깊이에 비해 무게감과 진정성은 떨어집니다. 하나하나 실제로 부딪치며 겪어봤을 때 마음속 깊은 곳에서 진심 어린 울림이 일어나고 마음의 간절함이 생기게 됩니다. 간절한 마음은 그동안 무의식적으로 해왔던 일상의 습관과 태도를 바꿔놓습니다. 이런 행동의 변화가 일어날 때 목표를 향한 걸음걸음에는 무게가 실릴 수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꿈을 이룰 가능성도 더 커지고요.
동욱 님, 간절함이 생각을 바꾸고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을 변화시킬 때, 동욱 님이 세운 지금의 계획이 기적처럼 멋진 결실을 이루게 될 겁니다. 간절함이 이뤄지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날이 올 때까지 초심을 잃지 않기를 바랄게요. 동욱 님의 새로운 출발에 따스한 햇살이 비추기를 응원하겠습니다.
신기율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마인드풀링(Mindfluing) 대표이자 ‘신기율의 마음찻집’ 유튜브를 운영하며 한부모가정 모임인 ‘그루맘’ 교육센터장이다.
*독자 여러분의 상담 신청을 받습니다. 신청은 giyultv@gmail.com으로 보내면 됩니다. 채택된 사연은 ‘신기율의 마음 상담소’ 지면을 통해 상담해드립니다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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