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불안” “실적부담” 번아웃증후군 경험 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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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삶을 뜻하는 ‘갓생(GOD+인생)’ 열풍이 뜨거워요. 아침형 인간으로 살기 위한 ‘미라클모닝’, 매일 운동하는 모습을 인증하는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의 줄임말)’ 등 갓생살기가 누군가에겐 동기 부여가 되지만 누군가에겐 압박감이 되기도 해요. 너무 열심히 달리다 보면 ‘번아웃증후군’이 찾아오게 되죠. MZ세대는 이런 현상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요?
미래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번아웃이 생겼어요
번아웃을 겪어본 적이 있는지에 대한 설문 결과는 놀라웠어요. 설문 참여자의 89.1%가 번아웃을 한 번 이상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구체적으로는 ‘몇 번 경험해본 적이 있다’가 58.9%, ‘자주 번아웃을 경험했다’가 15.9%, ‘현재 번아웃을 경험하고 있다’가 14.3%에 달했어요.
왜 이렇게 많은 MZ세대가 번아웃을 겪을까요? 설문 결과를 보면 두 가지 이유가 두드러져요. ‘미래에 대한 불안감(272명)’과 ‘과도한 업무·학업(244명)’ 때문이에요. M세대 유캔두잇 님은 “우리나라는 나이에 따라 이뤄야 하는 성과가 정해져 있고 그것이 비교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다들 빨리 좌절을 겪는다고 생각해요. 사람마다 다른 시기에 성과를 이룰 수 있는데 말이죠”라며 획일화된 한국 사회를 지적했어요.
M세대 ㅎㅇ 님은 과도한 업무 때문에 심한 번아웃을 겪었던 경험을 공유하며 “이전 회사에서 시간 외 근무만 월평균 40시간, 특히 연말엔 60시간이 넘었어요. 과도한 업무에다 실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더해져 결국 건강까지 악화됐죠. 번아웃이 와 결국 퇴사했어요”라고 말했어요.
번아웃의 또 다른 원인으로 ‘사회적 인정에 대한 갈망(135명)’과 ‘성과에 대한 과도한 압박(132명)’도 큰 비중을 차지했어요. 누리소통망(SNS)이 발달하면서 남의 삶을 들여다보는 게 너무 쉬워진 것도 사회적 인정 욕구가 커진 원인으로 보여요. SNS 속 화려한 모습을 보면 ‘나도 저렇게 살아야 하나?’ 하는 불안감과 압박감을 느끼게 돼요.
번아웃이 찾아오면 어떤 증상을 겪게 될까요? 무려 65.8%가 ‘무기력함과 의욕 상실’을 경험했다고 했어요. 그다음으로 ‘끝없는 불안감’이 14.3%, ‘지속적인 피로감’이 11.9%를 차지했어요. 4.1%는 두통이나 소화불량 같은 증상을 겪었고 불면증 등 수면장애를 겪은 사람도 3.4%나 됐어요. 동시에 많은 사람이 우울감을 언급했어요.
번아웃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는 ‘충분한 휴식(43.5%)’, ‘취미 활동(21.5%)’, ‘친구나 가족과 대화(12.7%)’를 꼽았고 ‘별다른 대처를 하지 않았다’는 답도 20.7%에 달했어요.
번아웃을 이겨내고 회복하는 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도 알아봤어요. ‘번아웃 상태가 한 달 이상 지속됐다’가 41.5%, ‘1주일 이상’은 24.1%, ‘며칠 내에 회복했다’는 18.4%로 나타났어요. 이밖에 ‘하루 이내’로 빨리 회복한 사람(1.8%)이 있는 반면 ‘아직도 회복하지 못했다’는 답도 14.2%에 달했어요.
남보다 뒤처졌다는 생각에 늘 불안해요
MZ세대는 얼마나 열심히 일을 하고 있을까요? 요즘 퇴근 후에도 일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요. 이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 어디서든 일할 수 있다보니 업무와 생활의 경계가 모호해진 탓이겠죠. 실제로 24.7%는 ‘퇴근 후나 주말에 전혀 일을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지만 나머지 75.3%는 ‘가끔이라도 퇴근 후나 주말에 일을 한다’고 밝혔어요. 48.5%는 ‘급한 일이 있을 때만’, 19.4%는 ‘자주’, 7.4%는 ‘거의 항상 일을 한다’고 답했어요. 또 54.5%는 쉬고 있을 때 ‘자주 또는 항상 불안감을 느낀다’고 해요. 잠시라도 멈추면 뒤처질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인거죠. 이와 관련,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나만 뒤처진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지 질문했더니 57.0%가 ‘자주 그런 생각이 든다’, 15%는 ‘항상 그런 생각에 시달리고 있다’고 답했어요.
Z세대 성민 님은 우리 사회의 비교 문화가 어릴 때부터 깊이 뿌리박혀 있다고 지적했어요. “부모님이나 친척들이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며 압박을 줬어요. ‘누구는 100점 맞았다는데 네 점수는 왜 그래’라는 말을 자주 들으며 자랐죠. 그렇게 자란 탓에 어른이 돼서도 자연스럽게 남들과 비교하게 돼요”라고 말했어요.
또 갓생 열풍에 대해 56.8%는 ‘어느 정도 동기 부여가 되지만 부담도 느낀다’, 18.2%는 ‘더 열심히 살게 하는 동기가 된다’고 답해 압박을 받으면서도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주는 자극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반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21.3%)’, ‘삶의 질이 떨어졌다(3.7%)’는 응답도 적지 않았어요.
M세대 김장군 님은 ‘갓생’이란 단어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이같이 대답했어요. “왜 모든 사람이 열심히 살아야 하나요? 각자의 목표와 속도가 다른데 말이죠. ‘갓생’을 사는 사람들을 치켜세우는 것도 문제예요. 저는 박사과정과 직장을 병행할 정도로 바쁘게 살지만 제 입으로 ‘갓생 산다’고 말하지 않아요. 그저 제가 해야 할 일을 할 뿐이죠. 진짜 열심히 사는 사람들은 ‘갓생’이란 말로 자신을 표현하지 않아요. 결국 ‘갓생’은 그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말일 뿐이라고 봐요”라고 말했어요.
Z세대 습작 님은 “SNS에서 보이는 남들의 멋진 모습을 ‘동기 부여’로 삼아 무리하게 따라가려고 해요. 잘 포장된 타인의 모습을 보고 자신을 몰아세우고 이런 과정을 또 SNS에 ‘갓생’이라며 인증하는 등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어요”라고 했어요.
지금보다 덜 일하고 더 쉴 수 있는 사회를 원해요
번아웃 없는 사회를 위해 사회적으로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묻는 질문에는 33.7%가 ‘근무시간 단축과 유연근무제 도입’을 가장 중요한 해결책으로 꼽았어요. 일하는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에 대해 모두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 많은 사람의 의견이었어요.
M세대 Stherwoman 님과 도형 님은 “지금 같은 인공지능(AI) 시대에는 양보다 질에 집중하는 게 중요해요. ‘가짜노동’이라는 책에서 말하듯이 우리 사회는 업무를 자동화하고 단순화했는데도 여전히 하루 8시간 근무 형태를 고수하고 있죠. 노동시간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게 더 합리적인 방향이 아닐까요”라고 지적했어요. 이 외에도 26.6%는 ‘충분한 휴식과 여가 활동’을, 22.9%는 ‘사회적 성공에 대한 압박감을 줄이는 것’이 번아웃을 없애는 방법이라고 대답했어요.
결국 번아웃 없는 삶을 위해서는 각자의 행복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핵심인 것 같아요. 남들과 비교하거나 사회의 기준에 맞추려고 하다 보면 결국 지치기 마련이니까요. 남들보다 빨리 가지 않아도 괜찮아요. 내가 행복한 속도로 가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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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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