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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초콜릿과 한국의 크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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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에서 ‘두바이 초콜릿’이 화제다. 약간 시들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두바이 초콜릿이 전 세계적으로 처음 입소문이 난 건 지난해 12월쯤이다. 두툼한 바 형태의 초콜릿을 두 동강 낸 후 꽉 찬 속재료가 흘러내리는 것을 보여준 한 인플루언서의 ‘먹방’이 인기를 끌면서 세계적인 유행으로 이어졌다. 그중에서도 피스타치오맛이 가장 인기다. 핵심 속재료는 우리에게 생소한 ‘카다이프’라고 하는 튀르키예의 전통 밀가루 면이다. 소면보다 가느다란 이 면을 튀겨서 바삭바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사실 중동은 예전부터 맛있는 디저트로 유명했다. 더운 사막기후에서 오랜 세월 유목 생활을 해온 아랍인들은 높은 칼로리를 쉽게 얻을 수 있고 음식 부패도 막을 수 있는 설탕을 쏟아부은 달콤한 디저트를 즐겨 먹었다. 이슬람 교리에 따라 엄격하게 술을 금지하다보니 다른 낙을 찾아 맛있는 디저트 개발에 힘을 쏟았다는 설도 있다.
때문에 요즘 들어 아주 얇은 밀가루에 버터를 발라 겹겹이 쌓아올린 바삭바삭한 디저트 ‘바클라바(Baklava)’, 아랍식 치즈케이크인 ‘크나페(Knafeh)’. 터키시딜라이트라고도 불리는 아랍 젤리 ‘로쿰(Lokum)’ 등과 같은 중동 디저트들이 한국에 소개되고 있다고 하니 두바이에 거주하고 있는 필자 입장에선 참으로 격세지감이다.
거꾸로 두바이에서는 최근 한국식 디저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두툼한 크루아상을 와플 기계에 넣고 압축시킨 일명 ‘크룽지’가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이름도 ‘한국 납작 크루아상(Korean Flat Croissants)’이다.
“왜 크루아상을 굳이 압축시켜 먹나요?”라고 묻던 사람들도 일단 한입 먹어보면 두 눈이 동그래진다. 바삭바삭 감칠맛에 반해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디저트가 됐다. ‘한국 티슈 브레드(Korean tissue bread)’도 인기다. 현지 언론에서도 “얇은 반죽을 여러 겹 겹쳐 만든 한국식 티슈 빵은 각 조각이 찢어진 종이(또는 손수건)처럼 생겼고 특히 빵을 찢는 행위가 사진에 잘 나오기에 인기가 좋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유행은 돌고 돈다. 한국의 크룽지와 두바이 초콜릿처럼 입안을 행복하게 하는 달콤한 디저트가 국경을 넘어 마음의 경계도 녹아내리게 하고 있다.


원요환
프로N잡러 중동 파일럿. 국내 경제지 기자 출신으로 지금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민항기 조종사로 일하고 있다. 이외에도 작가, 리포터, 콘텐츠PD 등으로 활동 중이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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