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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출산 후 퇴사 ‘0’ 7년째 가족친화기업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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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친화기업 인증기업 ㈜로그프레소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공급하는 중소기업 ㈜로그프레소는 최근 사옥을 옮겼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마포구 공덕역 근처로 옮겼는데 거기엔 이유가 있다. 대전, 인천, 충북 청주 등 각지에 거주하는 직원들의 편의를 위해서다. 지하철 환승이 편리하고 KTX역이 있는 서울역이 가까워 출퇴근할 때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로그프레소 직원의 거주지가 전국 단위로 다양해질 수 있었던 데는 원격근무, 재택근무, 시차출퇴근제 등 유연근무를 적극적으로 운영한 회사의 방침이 크게 작용했다. 로그프레소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를 업무코어시간으로 정해놓고 직원들의 출퇴근을 자유롭게 열어두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6개월 정도 전 직원 재택근무를 도입했는데 당시 긍정적인 효과를 얻으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제도다. 모든 직군에 재택근무 시스템이 탄탄하게 갖춰졌고 직원들도 각자 업무에 대한 책임감을 발휘하면서 정책이 자리 잡게 됐다.
이렇게 유연한 근무환경이 갖춰진 데는 2013년 창업 초기부터 일·생활 균형 근무환경을 위한 제도 마련과 운영에 힘써온 로그프레소 임직원의 노력도 큰 뒷받침이 됐다. 회사의 모든 의사결정은 직원들의 일·생활 균형에 우선순위가 맞춰져 있다.



임신·출산 적극 장려… 양육지원은 유연근무제로
“며칠 전 옆 부서 팀장이 저를 따로 불러 조언을 구해왔어요. 팀원이 출산 예정인데 팀장으로서 어떤 자세로 지원해야 할지 경험자로서 조언을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회사의 1호 육아휴직자라 이런저런 경험을 말해줬어요. 직원들의 출산과 육아를 지원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문화가 자리 잡은 것 같아서 내심 기분이 좋았습니다.”
개발1팀 이현경 선임연구원의 말이다. 로그프레소는 자녀출산 및 양육지원제도를 탄탄하게 갖추고 있는데, 이 연구원은 그 제도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산증인이다. 2019년생과 2022년생 두 아이를 둔 그는 본인의 임신과 동시에 로그프레소의 관련 복지제도가 만들어졌다고 소개했다.
“첫아이를 출산할 당시 회사에 여성직원은 단 두 명이었어요. 둘이서 머리를 맞대고 혜택과 제도를 열심히 찾았죠(웃음). 남성직원은 배우자 출산휴가만 챙기면 되는데 여성직원은 임신기간 단축근무, 휴직 등 챙겨야 할 정보가 많았어요. 회사에서 의견을 경청하고 출산지원제도를 적극적으로 만들어줬고 제도 사용도 권장해줬어요. 입덧 등으로 몸이 힘든 임신기간에는 재택근무를 활용했고 출산선물도 받았어요.”
회사가 설립된 2013년 로그프레소는 직원이 10명가량으로 모두 미혼인 젊은 조직이었다. 결혼하는 직원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고 그들의 임신과 출산에 따라 자연스럽게 관련 사규가 필요해졌다. 일과 가정의 균형에 관심이 있던 젊은 임원진은 법령에서 권하는 원칙과 제도를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하며 직원들을 위한 임신·출산 관련 규정을 만들었다.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제도가 생겼고 임신기간 중에는 재택근무를 적극 권장하는 등 출산지원 제도의 자유로운 사용을 장려했다.
양육지원도 탄탄하다. 두 아이의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하원을 직접 책임지고 있는 이 연구원은 “회사의 유연근무제도가 아니었더라면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말했다.
“집중 업무시간을 제외하고는 각자의 일을 할 수 있어요. 아이들 등원시키고 업무를 봐요. 하원시간이 되면 양육하는 데 시간을 쓰고 밤에 한두 시간 다시 업무에 집중해요. 쪼개서 일하는 게 힘들 때도 있지만 이렇게라도 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해요. ‘자기 일만 확실하게 하면 된다’는 회사의 확고한 철학과 믿음이 있어서 가능한 것 같습니다.”
시스템이 잘 갖춰진 덕에 로그프레소에는 이 연구원처럼 아이 등원과 케어에 신경을 쓰는 직원이 많다. 이를 두고 이 연구원은 대기업에서 근무했던 본인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이전 직장에서는 일이 바빠서 아이를 가질 생각도 못했어요. 수직적인 기업문화 속에 있었고 주말 출근과 야근도 굉장히 많았거든요. 숨 돌릴 틈도 없이 직장생활을 하다가 2018년 이곳으로 이직을 했는데 많은 면에서 달라졌어요. 로그프레소는 본인의 일만 확실하게 하면 나머지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져 있어요. 일만큼 개인의 삶도 중요하다는 것을 임직원 모두가 잘 인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아이 데리러 가야 한다고 말하면 얼른 가라고 말해주거든요. 물론 워킹맘으로서 개인적인 고충이 없진 않지만 이렇게라도 일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합니다.”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퇴사율이 0%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육아휴직을 사용한 직원 전원이 복귀해서 일하고 있다는 말이다.
“출산 후 원래 하던 업무로 복귀했어요. ‘육아휴직 1년을 써도 기존에 하던 업무를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었어요. 공백기가 생기면 커리어를 잃을까봐 불안해서 임신을 기피하는 경우도 많잖아요. 결혼을 해도, 임신·출산·육아를 하면서도 회사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게 된 것 같아요.”

2018년 최초 인증 후 매년 ‘가족친화기업’
로그프레소는 같은 시기 시작한 다른 스타트업에 비해 직원 퇴사율이 낮은 편이다. 2013년 창립 멤버의 절반이 아직도 근무하고 있을 정도로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가 제법 길다. 2018년 합류해 이를 지켜본 이 연구원은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수평적인 문화 덕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금은 직원이 많이 늘었지만 제가 입사했을 때만 해도 작은 주제에 대해서 모든 직원이 의견을 내놓고 소통했어요. 경조휴가라는 작은 안건에 대해서도 모두가 의견을 나누고 제도를 만드는 식이었어요. 대기업 문화에 익숙했던 터라 처음에는 다소 놀랐지만 이렇게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고 반영하는 과정이 좋은 기업문화를 만드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로그프레소는 2018년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업으로 인증받았고 이후 지금까지 매년 인증을 유지하고 있다. 직원 60여 명이 근무하는 중소기업임에도 자발적으로 일·가정 균형을 위해 노력한 부분이 높게 평가됐다.
가족친화기업 인증은 회사 발전으로도 이어졌다. 일과 일상이 균형을 이루는 기업문화를 정착시켜가는 것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됐다. 조직문화와 직원만족도 모두 선순환의 변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그 변화는 수치가 말해준다. 2018년 최초 인증 당시 유연근무제 활용률은 45.5%였는데 2020년 인증 연장 시 82.1%, 2023년 재인증 시에는 활용률이 100%에 달했다. 매월 마지막 금요일을 패밀리데이로 정해 1시간 조기 퇴근제를 실시하고 매주 수요일을 가족 사랑의 날로 지정해 정시 퇴근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 연구원을 포함한 로그프레소 직원들은 “아무리 좋은 제도를 내고 건의를 해도 임원진의 의지가 없다면 시작조차 안됐을 것”이라면서 “결혼과 임신, 출산을 했을 때 회사가 반긴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입을 모았다.

임언영 기자

박스기사
가족친화인증제는?
일·가정 양립 모범 기업에 금리우대 등 혜택



여성가족부가 2008년 도입한 ‘가족친화인증제’는 유연근무제도 등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과 공공기관에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추천 대상은 가족친화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근로자의 일·생활 균형을 촉진하고 가족친화 조직문화 확산에 공헌한 가족친화인증 기업 또는 기관이다. 가족친화 경영 기간은 최소 2년 이상이어야 하며 추천을 받은 기업·기관은 공개검증, 공적심사 등의 과정을 거쳐 포상 대상자로 최종 확정된다. 2023년까지 5911개(중소기업 4110개)의 기업·기관이 가족친화인증을 받았다. 인증기업·기관은 출입국심사 시 우대, 정부 물품구매심사 시 가점 부여, 투·융자 금리우대 등 다양한 혜택을 활용할 수 있다.
4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발표한 ‘가족친화인증 중소기업 인센티브 확대 방안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족친화인증제도는 출산·육아휴직 등 일·생활 균형 제도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친화인증 기업은 미인증 기업에 비해 육아휴직 사용자 비율이 1.8%포인트 높았다. 또한 인증 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가 출산휴가(6.6%), 육아휴직(6.3%) 등을 사용하기 쉽다고 응답한 확률도 높게 나타났다.
한편 중소기업의 경우 가족친화제도 도입을 위한 제반 비용 등의 부담이 크기 때문에 보상 측면에서 보다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여가부는 국내 전체 근로자의 80% 이상이 근무하는 중소기업의 가족친화인증제도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계부처가 협력해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간담회를 마련하는 등 정부 차원의 유인책을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여가부는 9월 1일부터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와 함께 가족친화인증을 받은 중소기업에 대해 방송광고 송출비를 감면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가족친화인증을 받은 중소기업이 코바코의 ‘혁신형 중소기업 방송광고 할인지원 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TV, 라디오 등 광고비의 최대 7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여가부는 앞으로도 가족친화인증 기업이 필요로 하는 혜택(인센티브)을 유관기관과 함께 적극적으로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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