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전국 동시 민방위훈련 한미 연합 ‘을지 프리덤 실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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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을지연습 8월 19~22일
올해 을지연습이 8월 19일부터 22일까지 3박 4일간 전국적으로 실시된다. 이에 앞서 7월 31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행정기관장, 시·도지사, 군 지휘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4년도 을지연습 준비보고회의를 주재하고 56번째 을지연습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을지연습이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실시하는 비상대비훈련이다. 1968년 1월 21일 북한 무장공비 31명이 청와대 기습을 시도했다가 저지된 사건을 계기로 마련된 것이 시작이다. 정부는 매년 비상대비계획을 검토·보완하고 전시 임무 수행절차를 숙달시키기 위한 훈련을 진행한다. 연 1회 전국 단위로 실시된다. 올해 을지연습에는 읍·면·동 이상의 행정기관과 공공기관·단체, 중점관리대상업체 등 4000여 개 기관, 58만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 프리덤 실드)’도 실시된다. UFS는 8월 19~29일까지 1, 2부로 나눠 진행되는데 1부는 을지연습과 연계해 실시하고 2부는 8월 26~29일 군 단독으로 수행한다. UFS는 유엔군사령부 주관으로 시행했던 군사연습과 을지연습을 동시에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미국 측 제안에 따라 1976년부터 두 개 연습을 연계해 훈련하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한미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범정부 차원의 국가위기관리 및 전시전환 절차를 숙달하고 전쟁 발발 이후 국가총력전 연습을 통해 국가비상대비태세를 확립하는 것이 올해 UFS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피해 상황 가정 ‘1기관 1훈련’
2024년 을지연습은 정부의 대응역량을 높이고 비상대비계획의 실효성을 검증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또한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 사이버 테러,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등 다양한 도발과 위협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실전적 훈련을 강화하는 데도 중점을 뒀다.
우선 신속한 전시전환 절차를 숙달하기 위해 공무원 필수요원을 대상으로 불시 비상소집을 실시한다. 평시 행정체제를 전시체제로 전환하는 행동화 훈련과 전시에 필요한 법령안을 즉각 공포하는 등의 절차훈련이 진행된다. 중앙부처와 시·도 단위에서는 기관장 주재로 ‘1기관 1훈련’을 추진한다. 국가 중요시설과 도로, 전력 설비 등 핵심 기반시설의 실제 피해 상황을 가정해 훈련하는 것이 목적이다.
2023년 처음 실시했던 북핵 대응 훈련을 더욱 발전시키는 차원에서 국무총리 주재로 ‘북핵 대응 주민보호본부’도 운영한다. 아울러 정부·민간 전산망에 대한 사이버공격 대응을 위해 국가사이버위기관리단을 중심으로 관련기관 합동훈련을 한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정부·공공기관의 협업이 요구되는 복합적 시나리오를 통해 범정부 차원의 통합대응 능력을 숙달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해 5도 지역 주민들의 출도(出島) 및 전재민 수용·구호 훈련도 진행된다. 구호물자 배분 절차를 숙달하고 읍·면·동 단위의 생활밀착형 주민참여 훈련이 이뤄진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한 총리는 최근 북한의 쓰레기풍선 살포와 GPS 전파 교란 공격 등을 언급하며 “용납하기 어려운 도발이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지금도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며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이번 을지연습이 북핵 위협 등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엄정한 안보 현실을 되새기고 국가비상대비태세를 확립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안보에 있어서는 한치의 방심과 빈틈도 용납되지 않는다. 연습을 위한 연습이 아닌 실전에서 제대로 작동될 수 있도록 각 기관장 책임하에 실전과 같은 연습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8월 22일 오후 2시 정각 대피소 이동해야
한편 적의 공습 시 국민의 대응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민방위훈련이 8월 22일 오후 2시부터 20분간 실시된다. 훈련은 공습경보 발령, 경계경보 발령, 경보 해제 순으로 이뤄진다. 오후 2시 정각에 훈련 공습경보가 발령되면 국민은 신속하게 가까운 민방위 대피소로 이동해야 한다. 인근에 대피소가 없는 경우엔 안전한 지하공간으로 대피하면 된다. 민방위 대피소는 아파트 지하를 비롯해 지하철역, 지하상가 등 1만 7000여 개가 지정돼 있다. 위치는 네이버, 카카오맵, 티맵, 국민재난안전포털(www.safekorea.go.kr), 모바일 ‘안전디딤돌’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시·군·구에서는 대형마트,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 중 한 곳 이상을 대표훈련 장소로 선정하고 주민대피와 대피 상황 전파, 초기 대응 등을 숙달하는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훈련 공습경보 발령과 동시에 5분간 전국 주요 도로 중 일부 구간의 차량 이동도 통제된다. 훈련 구간을 운행 중인 차량은 도로 오른쪽에 정차한 뒤 차 안에서 라디오를 통해 훈련 상황을 청취하면 된다. 행정안전부는 차량 이동통제 훈련 구간이 확정되면 지방자치단체 누리집과 현장 홍보 등을 통해 사전에 이를 안내할 예정이다.
오후 2시 15분 훈련 경계경보가 발령되면 국민은 대피소에서 나와 경계태세를 유지하면서 통행할 수 있다. 이어 2시 20분 경보가 해제되면 일상으로 복귀하면 된다. 정부는 훈련 당일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병의원, 지하철, 철도, 항공기, 선박 등은 정상 운영·운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교통통제구간은 내비게이션을 통해 우회도로를 안내한다. 또한 KBS 제1라디오 생방송과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훈련 상황과 행동요령을 전파하고 질서 있는 훈련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전국 민방위 대피소에 공무원과 민방위대장 등을 배치해 안내할 예정이다.
행안부는 민방위훈련 대국민 홍보를 위해 8월 22일까지 인스타그램에서 ‘내 주변 대피소 찾기’ 온라인 이벤트를 실시한다. 내 주변의 대피소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해시태그와 함께 게시하면 9월 중 추첨을 통해 간식 쿠폰 등 경품을 받을 수 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정부는 모든 국민이 비상상황에서의 행동요령을 몸소 숙달할 수 있도록 전국 단위 민방위훈련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면서 “개인의 안전뿐 아니라 가족, 친구 그리고 사회 전체의 안전을 위해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조윤 기자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 프리덤 실드)
1954년 유엔군사령부 주관으로 시행했던 포커스렌즈(FL) 군사연습이 시초다. 한반도 전역을 돋보기 보듯 살펴 북한의 침략행위에 철저히 대응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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