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전통이 ‘힙’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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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은 잘 보존해야 한다고 배웠다. 보존의 사전적 의미는 ‘잘 보호하고 간수해 남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통 문화는 보호와 간수의 대상인 것일까? 문화에는 시대의 삶이 녹아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 함께 호흡하는 문화만이 오래 살아남는다. 결국 문화는 일상에 가까이 두면서 자주 경험하고 활용해야 이어진다. 전통 문화가 갈 길은 명확해 보인다.
요즘 젊은 세대는 이 점을 너무 잘 안다. 박물관에 고이 보관되는 희소성보다 일상 곳곳에 파고드는 밀접함을 선호한다. 한복을 입고 경복궁 일대를 나들이하는 청년들이 많아진 것도 유사한 맥락이다. 특별한 행사가 아닌 일종의 놀이처럼 즐긴다.
기저에는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우리 것이니까 좋다는 무조건적인 지지가 아니다. 미학적으로나 미각적으로나 훌륭하고 그 안에 빛나는 고유함에 매료된 것이다. 그 자부심은 전통이 고루하다는 편견을 깬다. 다만 이들은 전통을 그대로 잇기를 거부한다. 최신 트렌드와 기술을 접목해 익숙하게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으로 만든다. 자부심과 트렌드가 더해진 전통은 그야말로 ‘힙’해진다. 젊은 세대가 만들고 사용하지만 소재가 소재다 보니 기성세대도 즐기는 데 거부감이 없다.
전통과 트렌드를 한곳에 담은 이들을 만났다. ▲전통 다과에 친숙한 재료를 넣어 계절다과상을 대접하는 ‘연경당’ ▲폰케이스·우산·필통 등에 전통 문양을 담아 실용성·심미성을 동시에 잡은 ‘미미달’ ▲오버핏(자신에게 딱 맞는 크기보다 한 치수 이상 크게 입는 옷) 트레이닝복에 전통 무늬를 덧대 멋스러움을 장착한 ‘71to96’ ▲전통주에 구독서비스를 결합해 새로운 술 문화를 시도하는 ‘술담화’ 등을 통해 전통은 현재에서 숨 쉬고 있었다.
선수현 기자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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