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미래 개척하고 생활의 활력소 얻고 싶다면… 나도 목공 한번 도전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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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 교육실 전경│모감주나무공방
목공 교육기관 모감주나무공방을 가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혼자만의 취미를 찾는 사람이 늘었다. 나무로 가구와 기구 등을 만드는 목공은 우리에게 친숙한 취미이자 기술이다. 금속이나 돌에 비해 다루기도 쉽고 책상과 의자, 선반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최근 배우 유연석과 강동원이 예능 프로그램과 누리소통망(SNS)에서 수준급 목공 실력을 선보여 관심을 끌기도 했다.
코로나19 등 어려운 상황 속에 자신만의 기술을 연마해 미래를 개척하고 생활의 활력을 높이고자 하는 이들을 만나기 위해 경기도 의왕시 이동에 위치한 목공예 교육기관 ‘모감주나무공방’을 방문했다. 모감주나무공방에 들어서자 20여 대의 주차가 가능한 넓은 주차장을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긴 건물이 눈에 띄었다. 실제로 목공을 하는 공간으로 2층 높이의 건물 두 채가 나란히 붙어 있다. 주차장 반대편 쪽에는 컨테이너로 만든 부속 건물 3채가 있다.
2019년 대지 1652㎡(500평)에 세워진 모감주나무공방은 문을 열 당시에는 2층 높이 건물만 있었지만 이후 필요에 따라 목재 창고와 회원 작품 보관소, 회원 휴게소 등을 추가했다.
공방으로 쓰이는 큰 건물은 쌍둥이처럼 구조가 비슷한 두 개의 공방으로 나뉜다. 입구에서 가까운 공방은 목공 교육을 담당하고 먼 쪽 공방은 교육을 이수한 뒤 개인적으로 목공을 더 해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회원제로 운영하는 공유 작업장 ‘컴앤메이크(Come&Make)’ 공방이다.
▶회원용 공방 기계실
▶공방 스튜디오실
두 개 정규 교육과정 24~30주 마쳐야
모감주나무공방은 두 개의 정규과정을 이수하면 컴앤메이크 공방을 회원제로 이용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체계로 운영하고 있다. 김환태 모감주나무공방 대표는 “목재를 다루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기 때문에 수개월에 걸친 훈련이 필요하다”며 “혼자서도 안전하게 목공 일을 할 수 있는 경험이 필요하고 모감주나무공방 체계에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규과정은 통상 12주 과정으로 두 개의 교육과정을 이수할 경우 개인 사정에 따라 24~30주가 걸린다고 한다. 다른 공방에서 이미 교육을 마쳤을 경우에는 한 개의 교육과정만 이수해도 회원 자격을 주고 있다. 모감주나무공방의 교육과정은 주로 주말을 이용하고 평일에는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에 마련돼 있다. 직장 등의 이유로 주말을 이용하는 교육생이 많을 수밖에 없다.
교육용 공방은 유리 벽을 경계로 벤치룸과 기계실로 나뉘어 있다. 벤치룸은 대부분의 교육생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으로 천장 높이가 7.5m에 달한다. 10여 개의 작업대(벤치)가 놓여 있어 작업을 할 수 있으며 벽면에는 교육생을 위한 도구와 공구 캐비닛이 배치돼 있다.
기계실과 벤치룸 사이는 유리로 만든 벽이 있는데 이는 기계 사용이 익숙하지 않는 교육생들의 작업을 지켜보기 위해서라고 한다. 반대편 역시 유리로 된 접이문이 설치돼 필요에 따라 열고 닫는 게 가능하다. 먼지가 심하거나 날이 더우면 열어놓고 작업할 수 있다.
뒤쪽 건물은 회원용 공유 작업장으로 교육과 함께 회원들이 아무 때나 와서 개인 작업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다. 이곳은 정규과정을 이수해 경험치가 쌓인 회원들이 헬스장이나 수영장처럼 월 회비를 내고 이용할 수 있다. 공유 작업장 역시 벤치룸과 기계실로 나뉘며 기계실 2층에 공간도 있다. 이곳은 한때 KBS 드라마 의 촬영지로 쓰이기도 했다.
▶회원용 공방 벤치룸
“자신이 직접 구상하고 결과 만들어 내”
공유 작업장에는 평일임에도 8~9명의 회원이 나와 자신들의 작품을 구상하거나 다듬고 있었다. 2년째 모감주나무공방을 이용하고 있다는 회원 김 아무개(63) 씨는 정년퇴직 뒤 목공의 재미에 푹 빠져 있다. 그는 그동안 책장형 선반을 만들었는데 이번엔 제기함(제사에 사용하는 그릇을 보관하는 함)을 만들기 위해 설계도를 그리고 있었다.
김 씨는 “목공에 대한 꿈이 있었는데 은퇴 뒤 이곳에서 교육을 받고 현재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주변 지인들에게 소개해 교육을 받은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생 중에는 여성과 젊은 사람도 많은데 그들의 섬세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보면 놀랍다”며 “목공은 자신이 직접 작품을 구상하고 만들어 결과물을 낼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모감주나무공방은 2019년 처음 문을 열면서 ‘미국식 목공 아카데미’로 소개됐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사실 미국식이라는 표현을 한 적은 없고 목공이라는 큰 틀 안에 미국식·일본식·한국식 구분은 의미가 없다”며 “미국에서 공교육과 사교육을 경험했더니 그렇게 알려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통 가구 제작 공방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목공방에서 북미산 목재를 주로 쓴다. 그는 미국에서 온 나무를 가지고 가구 제작 기법을 배우려면 미국에서 공부해야겠다는 단순한 생각에 미국 유학을 결심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국내 굴지의 건축자재 제조업체에서 10여 년 동안 건축자재와 인테리어 업무를 맡으면서 목공에 관심을 갖게 됐다. 23㎡(7평) 공간을 빌려 1년 정도 목공을 했지만 실력은 늘지 않고 크게 다쳤다. 그 후 집 주변에 있는 여러 공방을 다녔지만 주말에만 목공을 하는 데 한계를 느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목공학교를 만들겠다고 결심한 뒤 미국 유학을 떠났다.
김 대표는 2019년 넓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경기 의왕시에 목공 아카데미를 세웠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년 동안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규모가 크다 보니 고정비용이 많이 들어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였다”고 말했다. 공방 문을 연 지 2년여가 지나면서 회원 수가 늘어나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김환태 대표
목공 제대로 배우려면 목표 명확히 해야
김 대표는 모감주나무공방은 다른 공방과 달리 1층에 넓은 공간을 확보했고 교육 공간과 회원 자율 공방이 분리된 것도 장점이라고 했다. 그는 “대부분 공방은 공간이 협소하고 지하에 있는 경우가 많다”며 “공방 대부분이 교육을 위주로 할 수밖에 없어 회원들이 개인 작업을 하도록 공간을 내주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목공을 제대로 배우려면 목표를 명확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기본적인 목공 교육을 비롯해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목공을 취미로 할지, 전문적으로 할지 구체화해야 개인의 목표에 맞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교육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전문가반은 목공에 입문한 학생이 다양한 목공 기술을 익혀 가구 제작 전문가가 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며 “전문가반 수업을 전부 이수하고 자율 작업 시간을 충분히 활용한다고 해도 총 1440시간에 불과하다. 어느 분야든 1440시간은 전문가가 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목공 교육을 통해 원목 가구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기를 기대했다. 그는 “외국에서는 목공이 상당히 선망받는 직업 중 하나다. 반면 우리나라는 장인이 직접 만든 원목 가구도 대량생산을 하는 가구와 가격 비교만으로 가치를 평가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원목 가구에 대한 인식을 좀 더 높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공은 기술도 배워야 하지만 디자인적 감각도 필요한 종합예술”이라며 “많은 사람이 목공을 통해 나무가 주는 따뜻함과 내 손으로 만드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고 했다.
글·사진 이찬영 기자
▶메카이브 전경│한국잡월드
복합문화공간 ‘메카이브’서
목공 체험·제작 해보세요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국내 최대 종합직업체험관 한국잡월드 4∼5층에 3355㎡ 규모의 복합문화창작공간인 ‘메카이브(MAKIVE)’가 6월 10일 문을 열었다.
이곳은 300여 가지 다양한 재료와 도구, 장비를 이용한 만들기 활동을 통해 창작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모든 연령층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메카이브 내부는 기본 색상 ‘CMYK(시안, 마젠타, 옐로, 검정)’를 모티브로 하는 4개 공간으로 나뉜다. C블록과 M스트리트에서는 목재, 섬유, 유리 같은 재료와 장비를 이용해 자신만의 상품을 기획하고 직접 제작할 수 있다. 전문 작가들이 운영하는 Y클래스에서는 전문적인 체험을 할 수 있고 K그라운드는 유아와 초등학생 전용 공간으로 가족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메카이브 안에 설치된 범민 작가의 초대형 그래피티는 798㎡로 농구장 두 배 가까이 되는 규모를 자랑한다. 그래피티에는 ‘창조, 창의, 다양성’의 의미를 담아 메카이브만의 강렬하고 독특한 분위기를 한층 더한다. 이 밖에도 메카이브 곳곳에 숨겨진 작품들을 만날 수 있으며 한국잡월드 누리소통망(SNS)에서 관련 이벤트도 진행한다.
김영철 한국잡월드 이사장은 “메카이브 개관은 한국잡월드가 아동·청소년의 진로탐색을 지원하는 역할에서 더 나아가 전 세대와 접점을 늘렸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재능이 있는 누구나 메카이브를 활용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고 우리나라의 창업·창작 문화를 선도하는 작가로 성장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카이브는 포털사이트 네이버 예약 시스템을 이용하면 된다. 레이저 절단기와 3차원(3D) 프린터 같은 전문 장비는 시간 단위로 예약해 사용할 수 있으며 K그라운드와 Y클래스는 회차별로 운영한다.
문의 한국잡월드 1644-1333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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