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량 백신 이상 반응 거의 없어 어르신들 반드시 예방접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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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인터뷰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이 우려됨에 따라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정부가 11월 21일부터 12월 18일까지 4주간 ‘동절기 집중 추가접종 기간’으로 정하고 예방접종 독려에 나섰다. 예방접종 대상은 1차와 2차 기초접종을 완료한 18세 이상 성인이다. 2022년 9월 이전 예방접종을 했거나 감염된 사람을 대상으로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와 BA.5를 기반으로 개발된 화이자와 모더나 2가 백신(개량 백신)을 제공하고 있다.
정부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예방접종에 대한 국민 여론은 우호적이지 않다. 한국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6~7명이 기존 감염 경험과 약한 감염 예방 효과, 이상 반응 우려 등을 이유로 예방접종을 주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차 이상 예방접종 완료자 가운데 겨울철 오미크론 변이 대응 2가 백신 추가접종을 하지 않겠다는 응답도 65%에 달했다.
‘예방접종을 해도 코로나19에 걸릴까?’, ‘개량 백신의 이상 반응 가능성이 클까?’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은 “나도 3차까지 예방접종을 했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며 “개량 백신은 4차까지 맞았던 구형 백신과 완전히 달라 현재 우세종인 BA.5 감염을 막아준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기석 위원장과 일문일답 내용이다.
-예방접종 간격을 3개월로 단축했다. 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해야 하나?
=예방접종 간격을 단축한 이유는 오미크론 변이주에 대한 분석 결과 4차 접종 7주 후부터 지속적으로 중화항체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난 데다 겨울철 유행 정점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물론 예방접종이 코로나19 감염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예방접종 후 2주 후부터 3~4개월 동안은 감염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는 만큼 겨울철 재유행이 우려되는 시점에 추가접종이 꼭 필요하다.
예방접종의 이점은 다 알다시피 중증·사망뿐만 아니라 후유증을 낮춘다는 것이다. 후유증으로 나타날 수 있는 심근경색과 뇌졸중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코로나19는 감염 횟수가 많아질수록 위험도가 훨씬 올라가는 질환이다. 처음 감염됐을 때보다 세 번째 감염됐을 때 치명률이 네 배가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세 번 안 걸리려면 두 번 안 걸려야 하는데 그러려면 예방접종을 통해 감염 자체를 막는 수밖에 없다.
-12월 17일부터는 개량 백신만 접종한다고 하는데 이점은?
=개량 백신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에 대응해 개발된 2가 백신을 말한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기반으로 개발된 화이자 BA.1 백신, 화이자 BA.4/5 백신, 모더나 BA.1 백신, 모더나 BA.4/5 백신 등 네 가지 종류가 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코로나19 변이는 오미크론 아류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BA.5 검출률은 80%, BA.5 계열까지 합치면 85%를 차지한다. 개량 백신의 이점은 이렇게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행하고 있는 BA.5를 직접 막아준다는 점이다. 다만 젊은 사람들까지 꼭 맞을 필요는 없다.
-젊은 사람은 개량 백신을 맞지 않아도 된다는 뜻인가?
=기초접종을 했다면 개인의 판단에 따라 선택하도록 해도 무방하다는 의미다. 예방접종 유무를 개인의 선택에 맡겨야지 정부가 강요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 이유는 코로나19 자체의 위력이 약해졌고 팍스로비드, 라게브리오, 렘데시비르 등 약물을 통해 치료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의사도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다만 고위험군은 반드시 개량 백신을 맞아야 한다.
-고위험군은 구체적으로 누구를 말하는 것인가?
=코로나19로 사망하는 이들은 고령자, 감염 취약시설 거주자와 종사자 등 크게 두 그룹이다. 60세 이상 모든 국민, 60세 미만이라도 사회경제적 취약자, 시설에서 생활하거나 시설 종사자, 기저질환자, 만성질환자 등은 예방접종이 최선이다. 50세 미만의 젊고 건강한 사람이라도 평소 60세 이상 어르신들과 접촉이 많다면 개량 백신을 맞는 것을 권고한다.
-고위험군이 개량 백신을 맞아야 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독감은 치명률이 0.03%임에도 65세 이상 독감 예방접종률이 70% 이상이다. 반면 코로나19 치명률은 그보다 2~3배 높은 0.06~0.09%이고 70대 0.11%, 80대 1.03%로 나이가 많을수록 위험도가 커지므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60세 이상 국민의 50% 이상, 감염 취약시설 거주자와 종사자의 60% 이상 예방접종이 질병관리청의 목표다.
-이상 반응 우려 때문에 예방접종을 꺼리는 국민이 있다.
=델타 변이 이전에 만들어진 구형 백신은 20대 전후 남성들에게 부작용이 많이 나타났다. 반면 개량 백신은 이상 반응이 거의 없다. 특히 60세 이상 어르신의 부작용은 거의 없다. 지금껏 우리나라에서 1억 3000만 번, 전 세계적으로 130억 번 접종됐지만 안전성을 이유로 중단한 나라는 없다. 그만큼 안전성이 전 세계적으로 입증된 것이다. 나도 개량 백신을 포함해 다섯 번 맞았다.
모든 약은 부작용이 있다. 내 몸에 없는 다른 무언가가 과도하게 투입되면 부작용이 생기기 마련이다. 물만 계속 마셔도 물 중독이 생긴다. 중요한 것은 부작용을 무시할 수 있을 정도의 위험을 막아주느냐인데 개량 백신은 이를 감수하고 맞을 가치가 있다.
-이상 반응에 대한 보상체계에 대한 불신도 여전한데?
=보상체계는 점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물론 부작용이 없어야겠지만 나타나더라도 관할 보건소 건강증진과에 접수하면 예방접종피해보상전문위원회가 심의해 보상하고 있다. 예방접종 때문에 손해 보는 일이 생기더라도 국가가 적절한 보상을 할 것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도 ‘N차 접종’이 아니라 독감 예방접종처럼 주기적으로 해야 하나?
=그렇다. 코로나19는 독감보다 위험하다. 치명률도 두 배 이상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우리나라 누적 사망자가 3만 명을 넘었고 2022년 한 해만 해도 2만 4000명을 넘었다.
이는 2010~2019년 연평균 독감 사망자 210명의 100배를 넘는다. 고위험군 70% 이상이 독감 예방접종을 한 반면 코로나19 예방접종률은 이 수치에 못 미친다는 점이 매우 아쉽다. 이제 코로나19 예방접종도 1차, 2차, 3차, 이런 개념이 아니라 독감처럼 매년 겨울이 되면 해야 하는 계절 예방접종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지금부터라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어르신들이 예방접종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하며 편의를 제공해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최근 4주간 어르신 접종률이 많이 올랐다. 11월 30일 기준 60세 이상 접종률은 20%, 감염 취약시설 접종률은 25%로 올랐다. 고무적이다.
-마지막으로 당부할 말이 있다면?
=60세 이상 어르신들은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해열제로만 버틸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항바이러스 특효약을 적극적으로 처방받아 복용해야 한다. 중환자실에 갈 확률을 40% 줄일 수 있다.
고위험군이 예방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갖추고 치료제를 복용한다면 매일 발생하는 50명 안팎 사망자 수의 30% 남짓, 하루 10여 명 정도는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김미영 기자
“코로나19 예방, 얼굴 만지는 습관부터 고치세요”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개개인의 감염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 개선과 방역수칙 준수가 절실히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과 함께 맨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염 가능성을 낮춘다고 조언한다. 코로나19는 주로 감염된 환자의 입이나 코에서 나오는 침방울, 점액을 통해 퍼진다. 환자의 침방울이 물건에 튄 후 다른 사람이 이를 만진 손으로 입이나 코, 눈을 만지면 감염 가능성이 커진다.
이 때문에 손을 자주 씻고 손을 얼굴에 가급적 갖다 대지 않는 기본 위생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은 “물체를 만지는 것을 조심하는 것보다 얼굴에 손을 갖다 대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른 사람이 손댄 물건을 만져야 할 때는 휴지를 이용해 손을 직접 대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매번 휴지로 닦거나 직접 접촉을 피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물건을 만진 뒤에는 반드시 손을 닦거나 소독해야 한다. 손 대신 휴대전화나 열쇠 같은 도구로 버튼 등을 누르거나 물건을 접촉했을 때도 손 씻기와 소독은 필수다. 방심하고 자칫 소독을 게을리했다가 오히려 바이러스 노출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연말연시 분위기에 편승해 불필요한 만남을 갖는 등 거리두기에 대한 경계심을 늦춰서도 안된다. 특히 젊은층은 활동 범위가 넓고 무증상 및 경증 감염이 많은 만큼 고위험군 전파를 포함한 연쇄적인 감염과 확산을 가져올 수 있다. 지금껏 코로나19 감염과 확산이 소규모 지인 모임이나 식당, 학교, 사우나 등 일상 공간을 매개로 한 집단감염에서 비롯된 사례가 많았던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날씨가 쌀쌀해졌다고 해서 환기를 소홀히 하면 안된다. 가정과 학교 등에서는 정기적인 실내 공간의 적절한 환기, 청소와 소독만으로도 바이러스 노출 위험을 크게 낮춘다. 평소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면역체계가 잘 작동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투해도 감염되지 않을 수 있다. 숙면과 운동 등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균형 잡힌 식단은 면역력을 높여준다.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반면 잦은 음주와 흡연, 스트레스를 쌓아두는 습관은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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