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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4년간의 ‘행복한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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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과 함께한 한국 축구의 지난 4년 3개월 ‘행복한 동행’이 마침표를 찍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은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순위 1위인 브라질에 1-4로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됐다. 하지만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값진 소득을 거뒀다.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은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0-0 무승부를 이뤄 대한만국 축구에 대한 낮은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가나와 2차전 경기에서는 비록 2-3으로 패했지만 0-2에서 불꽃같은 반격에 나서 역전 직전까지 상대를 몰아붙였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패해 아쉬움이 남지만 대표팀은 박수를 받을 만한 투지와 기량을 보여줬다.
최종전인 포르투갈과 경기는 감동 그 자체였다. 세계적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버티고 있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넣어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1승 1무 1패로 조 2위가 확정된 상황도 극적이다. 우루과이와 승점(4점)과 골득실차(0)에서 동점을 이뤄 다득점을 따진 끝에 4-2로 앞서 16강에 올랐다.


최장수 감독 벤투 “선수들 이룬 성과 고마워”
4년여 동안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벤투 감독은 월드컵 16강전을 끝으로 우리나라 축구대표팀과 동행을 마무리했다. 벤투 감독은 12월 6일 브라질과 16강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직 재계약을 안 하기로 했다”며 “결정은 이미 9월에 이뤄졌으며 선수들과 대한축구협회 회장에게 내 결정을 말했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앞으로 쉬면서 재충전하고 그 뒤에 향후 거취에 대해 선택할 예정”이라며 “우리 선수들이 이뤄낸 것에 대해 고맙다. 그동안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끌 수 있어서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 직후인 2018년 8월 우리나라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4년 4개월 동안 팀을 이끌어오면서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의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과 역대 세 번째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벤투 감독은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을 이끌면서 여러 가지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벤투 감독이 맡은 4년 4개월은 단일 재임 기간으로 역대 우리나라 A대표팀 최장수 사령탑이다. 직전 월드컵이 끝나고 지휘봉을 잡은 대표팀 감독이 다음 월드컵 예선과 본선을 모두 완주한 사례는 벤투 감독이 사상 최초다. 우리나라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57경기를 소화하며 거둔 35승(13무 9패)은 역대 감독 최다승 기록이기도 하다. 또 그동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고전했던 것과는 달리 벤투호는 아시아 최종 예선을 2경기 남겨놓고 일찌감치 월드컵 진출을 확정했다.
벤투 감독이 추구한 축구는 이른바 후방 빌드업에 기반한 ‘점유율 축구’였다. 어떤 팀을 상대로도 공을 소유하고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주도권을 쥐는 축구를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에 이식하겠다는 게 벤투 감독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벤투 감독은 부임 첫해인 2018년 코스타리카전(2-0 승) 승리를 시작으로 우루과이전(2-1 승)과 우즈베키스탄전(4-0 승)에서 승리하는 등 3승 4무의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019년 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부진한 성적을 올리며 첫 번째 시련을 맞았다. 우리나라 대표팀은 16강까지 무패로 8강에 올랐으나 8강에서 카타르에 0-1로 패해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이 좌절됐다.


위기 속에서도 자신의 축구 철학 밀어붙여
하지만 벤투 감독은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 철학을 굽히지 않고 밀어붙였다. 카타르전 이후에도 2019년에는 월드컵 축구 예선을 비롯해 A매치가 13경기 더 열렸지만 축구대표팀은 브라질과 친선 경기(0-3 패)를 제외하고 단 한 경기도 패하지 않았다. 특히 2019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제8회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는 일본을 1-0으로 꺾는 등 3전 전승으로 2연속 타이틀 방어에 성공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당시 대회에서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은 유럽파와 중동파들이 빠지고 동아시아 리그 소속 선수들 위주로 구성됐고 일본은 A대표 국내파 선수와 올림픽 대표팀 선수를 반반 섞어 출전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A매치 경기를 거의 치르지 못했다. 11월에 오스트리아에서 멕시코(2-3 패), 카타르(2-1 승)와 펼친 경기가 유일한 A매치였다.
2021년에는 3월에 열린 한일전에서 0-3으로 참패하며 벤투 감독의 전술도 도마에 올랐다.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친선 경기에서 우리나라는 잇따라 수비가 무너지며 대량 실점했다. 우리나라는 끝까지 결정적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0-3으로 완패했다.
1년 4개여월 뒤인 2022년 7월 다시 한번 일본과 맞붙었지만 또다시 0-3으로 패했다.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최종전에서 일본에 패해 동아시안컵 4연패 달성이 무산됐다.
일본전에서 연이은 완패는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벤투식 빌드업과 점유율 축구가 강팀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일본에도 통하지 않는 빌드업 축구로 과연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과 우루과이 등을 상대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일관된 전술 통해 자신만의 축구 완성
그러나 이 같은 비판을 무색하게 하듯 월드컵 예선을 순조롭게 치르면서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 철학이 다시 빛을 보기 시작했다. 2021년 6월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투르크메니스탄(5-0 승), 스리랑카(5-0 승), 레바논(2-1 승)을 상대로 차례로 승리했고 10월 적지에서 벌어진 이란과 최종 예선에서는 1-1로 무승부를 이뤘다. 악명 높은 이란 원정에서 한층 올라온 경기력으로 대등한 경기를 펼친 것만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11월 아랍에미리트, 이라크와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2022년에도 무패 기록은 이어져 레바논, 시리아를 상대로 승리하고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뤘다. 축구대표팀 역대 월드컵 중에서도 손꼽을 정도로 안정적인 지역 예선을 치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벤투 감독의 용병술 중 선발 명단에 변화를 주지 않는 점도 자주 도마에 올랐지만 일관된 전술 속에서 벤투 감독만의 축구를 완성해나갔다. 탄탄한 코치진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과 선수단 장악 능력으로 선수들에게는 신뢰를 얻었다. 선수 구성에 큰 변화가 없어 서로를 잘 아는 선수들의 패스 플레이는 점점 더 유기적인 흐름을 보였다.
벤투 감독은 아이슬란드와 최종 평가전 다음 날인 11월 12일 월드컵 축구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벤투 감독은 그동안 외면했던 유망주 이강인(레알 마요르카)을 월드컵을 앞두고 과감하게 발탁했고 이강인은 이번 대회에서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창조적 플레이로 응답했다. 평소 고집스럽던 벤투 감독의 유연한 변화는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이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루는 데 한몫했다.

이찬영 기자

손흥민 등 유럽파 12월 말부터 리그 재개
축구대표팀 금의환향
카타르에서 16강 역사를 쓴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금의환향했다. 12월 말 리그 재개를 앞둔 국외파 선수들 대부분도 일단 국내에서 휴식한 뒤 소속팀에 복귀할 계획이다.
한국 선수단은 12월 7일 오후 5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선수단은 각각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독일에서 뛰는 정우영(알사드), 김승규(알샤밥),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빼고는 일단 한국에 들어온다. 이들은 귀국 뒤 인천공항에서 약식 환영 행사를 했다.
유럽파 선수들은 짧은 휴식 뒤 각자 리그를 위해 돌아간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크리스마스 시즌 이른바 ‘박싱데이’를 기점으로 리그를 재개한다. 토트넘은 12월 26일 브렌트포드와 경기를 치르고 울버햄프턴은 27일 에버턴과 맞붙는다. 약 3주 뒤부턴 다시 리그 경기를 치러야 하는 셈이다. 안와골절 부상 뒤 제대로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손흥민은 리그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경기할 가능성이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뛰는 김민재(나폴리)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강인(마요르카)도 곧 소속팀에 복귀할 예정이다. 나폴리는 2023년 1월 5일 인터밀란과 경기가 있다. 나폴리는 올 시즌 김민재 합류 뒤 리그 1위를 달리며 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다. 마요르카는 12월 31일 헤타페와 경기를 치른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리그 전 경기(14경기)에 출장한 만큼 이날도 출장 가능성이 크다.
이재성(마인츠)과 정우영이 뛰는 독일 분데스리가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분데스리가는 2023년 1월 21일에야 리그를 재개한다. 마인츠는 이날 슈투트가르트를 상대하고 프라이부르크는 샬케 04를 만난다.

이준희 <한겨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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