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16강 진출해서 귀국일 늦춰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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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붉은악마 의장 인터뷰
‘붉은악마’는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의 공식 서포터스다. 우리나라 국민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모두가 ‘붉은악마’가 돼 월드컵 사상 첫 4강 진출이라는 역사적 현장을 지켜봤다. 붉은악마는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가입 회원을 위주로 운영되는 정통 서포터스 단체로 변모했지만 이들은 여전히 축구 국가대표 열두 번째 선수를 자처하며 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간다.
4년마다 열리는 지구촌 최대 축구 국가대항전인 월드컵은 붉은악마 회원들에게는 꿈의 무대다. 10월 27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있는 한 스튜디오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11월 20일~12월 18일)에서 사용할 응원가를 녹음 작업 중인 이중근 붉은악마 의장을 만났다.
카타르 원정단 총인원 200명 정도
이중근 의장은 “매번 월드컵 때마다 대표팀 공식 후원사인 KT와 공동작업으로 응원가를 대여섯 곡씩 발표했다”며 “그동안 새로 발표하는 모든 곡을 실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이번에는 딱 쓸 수 있는 곡 몇 곡만 녹음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의장은 카타르월드컵이 다가오면서 카타르 원정에 합류할 회원들을 확인하고 방역수칙 등 입국 절차를 협의하며 출국을 앞둔 준비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이 의장은 “원정단 구성은 대부분 끝마쳤다”며 “이제 마지막으로 방역수칙에 대해 질병관리청 등과 협의하는 등 입국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나라마다 입국에 대한 규정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카타르대사관 등과 협의해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의장은 월드컵 예선 세 경기를 기준으로 일정을 짜고 있다. 우루과이전(11월 24일) 하루 전인 11월 23일 출국해 12월 4일 귀국할 예정이다. 물론 귀국 비행기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인데 우리나라 대표팀이 16강에 올라 귀국일이 늦춰지기를 고대하고 있다.
이 의장은 “현재 원정단의 총인원은 200명 정도인데 자유 일정으로 가는 분이 160명, 패키지로 가는 분이 40명 정도”라고 밝혔다. 자유 일정은 본인이 비행기표와 숙소 예약 등을 하는 것이고 패키지는 붉은악마 쪽에서 여행사를 통해 단체로 준비하는 것을 말한다. 물론 모든 경비는 본인이 100% 부담한다.
이 의장은 “현지 교민들과 합류를 진행 중인데 카타르에 사는 교민은 별로 없고 인접국인 아랍에미리트에 사는 교민이 많아 그분들이 건너와서 같이 응원하는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카타르월드컵은 북반구를 기준으로 겨울철에 열린다. 중동의 더운 날씨를 피하다 보니 현지 기준으로 낮에는 다소 덥지만 저녁에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 11월 말에 월드컵이 열리게 됐다.
일반인에게 월드컵 원정 응원은 사실 쉽지 않은 선택이다. 특히 중동은 먼 지역인 만큼 응원단 규모가 줄 수 있다. 이 의장은 이에 대해 “경기장의 응원단 규모가 국내와는 비교할 수 없게 적지만 경기장에 나가 응원하다 보면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솟아나 응원단 규모가 적거나 많거나 큰 관계는 없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요즘도 우리 팀이 지면 버스에서 울기도 하고 내가 잘 응원하지 못해 우리 선수들이 조금 처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저희는 응원을 준비하면서 선수들한테 어떻게 힘을 줄지 생각한다”고 말했다.
“K리그가 발전해야 우리나라 축구가 발전”
K리그에서 응원하는 팀의 선수가 국가대표에 뽑히고 그 선수가 A매치(국가대표 간 경기)에서 잘하고 있을 때도 서포터스들은 기쁨을 느낀다고 한다. 특히 국가대표 서포터스로서 원정 때 감동이 더욱 크다고 그는 말했다. 그래서 오늘 경기가 끝나면 다음 경기를 기다리듯이 이번 월드컵이 끝나면 다음 월드컵을 기다린다는 것이다. 이 의장은 “회원들 중에는 월드컵에 다녀온 뒤 4년 후 다가올 월드컵을 위해 적금을 들어 준비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붉은악마는 1995년 당시 PC통신 하이텔의 축구 동호회 10여 곳의 운영자들이 국가대표 공식 응원단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같이하면서 탄생했다. 지금도 붉은악마는 전국적으로 40여 개 단체가 모여 구성된 응원단이다. 각 지역과 지방마다 지회와 지구가 있고 지회나 지구에 속해 있는 회원들이 K리그를 응원하고 그들이 모여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는 방식이다.
이 의장도 2002년 월드컵 당시 인터넷 카페에 가입해 그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고 현재 그 모임 운영자를 맡고 있는 등 20년이 넘도록 축구 서포터스로서 활동하고 있다.
이 의장은 “붉은악마의 70% 이상은 K리그를 본다. 이들은 각 지역에 자신들이 지지하는 팀이 있어 평상시에는 본인들 팀을 응원하러 가서 서로 희비가 갈리기도 하지만 A매치 때는 붉은악마가 돼서 국가대표를 응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붉은악마 회원들은 항상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과 똑같이 뛰기 위해 유니폼을 입는다. 그 유니폼에 별을 다는 게 꿈(월드컵 우승을 의미)이라는 이 의장은 “항상 우리나라 축구를 지지해주고 특정 선수만 지지하는 게 아니라 모든 선수를 지지했으면 한다”며 “K리그도 많이 사랑해주면 좋겠다. K리그에도 좋은 선수, 멋진 선수가 많다. K리그가 발전해야 우리나라 축구가 발전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찬영 기자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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