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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가 탄탄한 사회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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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는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신뢰가 탄탄하게 쌓이면 협업과 창조의 범위가 확장되고 새로운 기회가 열린다. 미지의 대상을 서로 믿게 되는 과정에서 혁신이 일어난다. 신뢰는 또한 갈등을 완화하고 통합을 강화하며 사회를 더욱 포용적이고 개방적으로 만든다. 신뢰가 탄탄하게 쌓인 사회가 살기 좋은 사회다.
지난 11월 10일 열린 아시아미래포럼이 ‘신뢰’를 주제로 삼은 것은 우리 사회의 신뢰 수준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디지털 시대의 신뢰’를 주제로 한 세션에 토론자로 참여한 김현미 연세대 교수는 “한국 사회가 지금 갖고 있는 큰 문제점은 내부적으로 정치적 공허함, 심리적 외로움,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상호작용과 자제의 지혜 발휘해야
무엇보다 정당과 정치인은 불평등과 양극화, 기후위기 등 각종 위기를 극복해야 할 책임이 있는 집단이기 때문에 정치의 신뢰 하락을 방치해서는 안된다.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의 저자 대니얼 지블랫 교수는 포럼 기조강연에서 “정당이 상대방을 정당한 경쟁자가 아닌 없애야 할 적으로 인식하면 정치적 신뢰가 무너지고 민주주의는 망가진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정치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각 정치세력이 상호관용과 자제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시민들이 정치와 행정부, 사법부, 언론 등 전통적 신뢰 기관을 믿지 못할 경우 소셜미디어로 몰려갈 수밖에 없다. 디지털 기술로 구현된 초연결은 접속을 무한대로 확장했다. 하지만 무한 접속은 역설적으로 인간의 접촉을 줄어들게 만드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로 인해 전통적인 신뢰 관계가 깨지고 개인주의, 고립, 외로움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고립의 시대> 저자인 노리나 허츠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세계번영연구소 명예교수는 두 번째 기조강연에서 사회적 고립 현상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그는 “디지털 환경에서 외로움과 고립감이 사회적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으며 이는 각국에서 포퓰리즘의 득세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더 많이 접촉할 수 있는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정부가 사회경제적 지위나 연령, 성별에 관계없이 물리적으로 함께할 수 있는 기반시설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30세 미만의 한국인 66%가 어떠한 단체에도 속하거나 참여하지 않는 통계에 놀랐다”며 “사회적 신뢰를 재구축하기 위해 반드시 극복되어야 할 현상”이라고 조언했다.

신뢰 재구축을 위한 필요충분조건
그렇다면 신뢰 재구축은 어떻게 가능할까? 해법을 모색하는 세션에서 최영준 연세대 교수는 “현재 한국 사회는 새로운 균형을 찾아 발전하고 있지만 더 좋은 사회로 나아가고 신뢰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고 변화를 향해 나아갈 의지가 있는 주체들 간 연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희삼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대인 신뢰를 비롯한 사회적 자본은 사회 통합과 개인의 행복감에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한국 청년들은 타인에 대한 관용이나 신뢰가 다른 나라 청년들에 비해 낮게 나타난다”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승윤 중앙대 교수는 “플랫폼 근로자처럼 기존의 제도가 보호하지 못하는 이들의 불안정성이 확대되면서 제도에 대한 신뢰가 약화해 각자도생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새로운 사회적 위험에 노출된 ‘신패자집단’ 간 연대를 통해 신뢰 회복을 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업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에스브이(SV)위원장은 “국민이 바라는 기업의 모습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사회적으로 문제를 빚지 않고 투명한 경영을 하는 것”이라며 “기업에 대한 불신이라는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규제 완화를 아무리 요구해도 소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춘재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선임기자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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