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알을 캔다 ‘미주알’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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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관련된 우리말
초미, 구설, 비견, 부아, 애, 미주알, 오금, 슬하….
무슨 뜻인지 이해되시나요? 눈치챈 분들도 있겠지만 이 단어들은 신체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초미의 관심사’ ‘부아가 나다’ ‘애가 타다’ 등처럼 관용 표현으로 많이 쓰이죠. 이처럼 우리말에는 신체와 관련된 표현이 많은데도 뜻을 잘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어떤 표현들이 있을까요?
얼굴(초미·구설)
현재 가장 뜨거운 내용 또는 사람들이 가장 알고 싶어 하는 관심거리를 ‘초미의 관심사’라고 표현하는데요. ‘초미(焦眉)’는 ‘눈썹에 불이 붙었다’는 뜻으로 눈썹이 불에 탈 정도로 아주 다급한 일이나 중요한 사건을 이르는 말입니다. 이라는 불교 서적에 그 유래가 나오는데요. 불혜선사라는 고승이 세상에서 가장 급한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초미, 즉 눈썹에 불이 붙는 것이라고 답한 데서 생겨난 말입니다.
‘구설(口舌)’은 입과 혀를 말하는데요. ‘시비하거나 헐뜯는 말’을 의미하므로 ‘남의 구설에 오르다’처럼 사용하면 됩니다. 사실 구설은 ‘구설수에 오르다’ 등의 표현으로 더 익숙한데요. 구설수의 ‘수’는 운수를 말하기 때문에 ‘남과 시비하거나 남에게서 헐뜯는 말을 듣게 될 운수’라는 뜻입니다.
가슴(비견·부아·애·미주알)
‘비견(比肩)’은 실력이 비슷할 때 쓰는 표현으로 ‘견’은 어깨를 가리킵니다. 따라서 ‘비견하다’는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의미로 실력이 비슷하다는 뜻입니다.
분노하거나 분한 마음이 생길 때 ‘부아가 나다’ ‘부아가 치민다’는 표현을 자주 하는데요. 여기서 ‘부아’는 허파를 뜻하는 말로 ‘노엽거나 분한 마음’을 의미합니다. 화가 날 때 씩씩거리는 것과 같은 소리가 부아에서 난다는 의미에서 비롯된 말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초조한 마음을 나타낼 때 ‘애가 탄다’고 하는데요. ‘애’는 원래 창자를 나타내는 말이었습니다. 따라서 ‘애가 탄다’는 창자가 탄다는 의미로 속이 매우 타들어가 안타깝고 초조함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애’는 지금은 초조한 마음속이나 몹시 수고로움을 이르는 말로 사용합니다.
‘미주알’은 항문에 닿아 있는 창자의 끝부분을 가리키는 말로 ‘미주알을 캔다’는 것은 창자 끝까지 들여다본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야말로 사람 속을 처음부터 끝까지 속속들이 살펴본다는 건데요. 그래서 아주 사소한 일까지 속속들이 자세히 따지고 들 때 ‘미주알고주알 캔다’고 표현합니다.
다리(오금·슬하)
무섭거나 공포스러운 상황에서 ‘오금이 저린다’고 표현하죠. ‘오금’은 무릎의 구부러지는 오목한 안쪽 부분(뒷무릎)을 일컫습니다. 따라서 ‘오금이 저린다’고 하면 오금이 저려서 꼼짝도 못한다는 뜻으로 저지른 잘못이 들통나거나 그 때문에 나쁜 결과가 있지 않을까 마음을 졸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무릎 아래를 가리키는 ‘슬하(膝下)’도 있습니다. 애가 둘이라는 표현을 ‘슬하에 두 자녀를 두었다’고 하는데요. 슬하는 아이들이 부모의 무릎 아래에서 보호받는다는 의미로 주로 어버이의 보살핌을 의미합니다.
이밖에 신체를 나타내는 말로는 ▲입안을 나타내는 ‘어안’(어안이 벙벙하다 : 뜻밖에 놀랍거나 기막힌 일을 당하여 어리둥절하다) ▲가슴의 한복판을 말하는 ‘복장’(복장이 터지다 : 몹시 마음에 답답함을 느끼다) ▲배와 가슴을 가리키는 ‘심복’(마음 놓고 부리거나 일을 맡길 수 있는 사람) 등이 있습니다.
이처럼 평소 자주 쓰는 표현이 어떤 낱말로 이뤄졌는지 뜻을 안다면 우리 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텐데요. 걷기 좋은 계절 가을입니다. 곧 본격적인 단풍 시기가 시작되는데요. 단풍 명소의 절경도 좋겠지만 동네 한 바퀴 어떤가요? 매일 지나치는 동네 길이지만 여유를 갖고 차분히 걷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가을 풍경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백미현 기자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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