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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평전·영화로 되새기는 ‘윤봉길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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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개봉해 약 1270만 명을 동원하며 국내 영화 중 역대 10위의 관객 수를 기록한 영화 │(주)쇼박스 

대장부가 집을 떠나 뜻을 이루기 전에는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는 뜻의 ‘장부출가생불환(丈夫出家生不還)’. 조선의 한 청년은 이 같은 말을 남긴 뒤 일본군 수뇌부를 향해 폭탄을 투척하는 의거를 성공시킨다. 일본군 등 7명이 죽거나 크게 다치고 침체됐던 조선의 항일 독립운동은 전기를 맞는다. 또한 이는 훗날 카이로선언(1943)에 조선의 독립을 명문화하는 데도 크게 일조했다. 청년은 거사를 감행한 그해, 1932년 12월 일제로부터 사형선고를 받고 총살당했다. 그의 나이 만 스물네 살 때의 일이다.


▶새로 밝혀진 사실을 수정·보완해 쉬운 언어로 30년 만에 다시 쓰인 │동아일보사 


▶극단 예촌이 제작한 연극 이 7월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관객을 맞는다. 2020년 제38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은 이 작품은 윤봉길 의사의 의거가 임시정부나 김구 선생에 의해서가 아닌 윤 의사 자신의 의지에 의한 것임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극단 예촌

예술의전당서 만나는
2022년은 매헌 윤봉길(본명 윤우의) 의사의 상하이 의거(1932년 4월 29일) 90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해 윤 의사의 뜨거운 열망을 되새기는 연극이 관객을 찾아온다. 7월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펼쳐지는 연극 이다.
이번 연극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윤 의사의 의거가 자신의 의지로 말미암은 것임을 특별히 강조한 데 있다. 백범 김구의 지시에 따라 윤 의사가 거사를 일으킨 걸로 알려진 역사적 해설에 대한 일종의 반발이다. 역사적 사실과는 별개로 극 중에서 상하이 거사 이후 임시정부로 관심과 중국의 자금 지원이 쏠리면서 백범의 입지가 튼튼해지자 신암 안공근(안중근 의사의 둘째 동생)은 윤 의사의 의지로 일으킨 거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백범에게 항의한다. 백범은 모두가 독립을 위한 일이라며 이를 묵살하고 안공근은 누군가에 의해 암살당한다.
연극을 총지휘한 이승원 연출가는 “이미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우리 역사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보다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 “태어나서부터 죽기까지 일생을 다룬 영웅 일대기적 작품이 아닌 당시 정치적 관계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 의거가 김구 선생에 의해 이뤄졌다고 생각하는 이가 많아요. 이 때문에 윤 의사의 업적이 과소평가되는 것이 안타까웠어요. 연극은 주도적인 의지로 고향 예산에서 상하이에 이르는 윤 의사의 독립투쟁 여정을 그리고자 했습니다.”
대사보다는 시각적 요소에 초점을 둔 ‘이미지 연극’이라는 점은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이다. 당대를 배경으로 한 흑백 영상을 비롯해 비, 흙, 불꽃 등 시각적 요소를 적극 활용한 빠른 전개로 자칫 어렵고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역사극이 관객에게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간다.
특히 윤 의사가 일본군에게 총탄 26발을 맞고 숨을 거둔 뒤 일본인들이 지나다니는 쓰레기 하차장에 묻히는 순간은 시각적 연출이 극대화된 장면이다. 이 대목에서 관객의 분노와 안타까움도 더욱 크게 일어난다.
극단 예촌이 만든 이 작품은 앞서 이라는 이름으로 2020년 제38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극단 대표를 맡고 있는 이승원 연출가는 연출상까지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7월 공연은 예술의전당이 전국 공연예술단체를 대상으로 문화예술 분야 지역 균형 발전과 교류 촉진을 위해 공모한 지역우수공연사업에 선정되면서 꾸려졌다.
극단 예촌은 충남을 무대로 활동하며 역사적 인물, 전통 설화 등을 주제로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윤봉길 의사의 고향이 충남 예산군 덕산면이다. 이 연출가는 “지역 콘텐츠를 발굴해 확대하는 게 극단의 목적이다. 을 통해 지역 후손으로서 윤 의사의 업적을 널리 알리는 게 우리가 할 일이라 생각했다”라며 “의거 100주년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공연하기를 꿈꾼다”고 덧붙였다.

극단 예촌이 제작한 연극 이 7월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관객을 맞는다. 2020년 제38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은 이 작품은 윤봉길 의사의 의거가 임시정부나 김구 선생에 의해서가 아닌 윤 의사 자신의 의지에 의한 것임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극단 예촌

30년 만에 새 옷 갈아입은 ‘매헌 평전’
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는 윤봉길 의사의 상하이 의거 90주년을 기념해 30년 만에 (김학준 저)을 새로 펴냈다. 1992년에 나온 초판은 한자가 많고 두꺼웠는데 이번 책은 한글로 쉽게 풀어쓰고 대중이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개정했다.
30년 사이 새롭게 밝혀진 내용도 수정·보강했다. 명노승 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회장은 “김학준 매헌연구원 원장을 중심으로 을 다시 내면서 청소년부터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우리 국민 모두에게 윤봉길 의사의 생애와 업적을 바르게 전달하고자 했다”면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새로 쓰는 수준에서 다시 만들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윤봉길 의사를 모르는 이는 없지만 정작 그의 생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이는 드물다. 이 책은 윤 의사가 태어나기 전의 조선과 대한제국의 상황을 바탕으로 윤 의사의 출생과 어린 시절부터 선구적 농민운동가로서 활동과 업적, 중국 망명 생활을 거쳐 상하이 의거에 이르기까지 그의 전 생애를 훑어볼 수 있도록 쓰였다. 또한 상하이 의거 후 심문, 처형, 암장부터 유해 발굴 과정까지 상세히 기록했으며 상하이 의거가 우리나라 독립에 미친 역사적 의미에 대해서도 밝히고 있다.
특히 장제스 중화민국 총통이 윤 의사의 의거를 접한 뒤 한 말에 대해 분분한 학계 의견을 다룬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장제스 총통이 “중국군 30만 대군이 해내지 못하는 일을 고려의 한 청년이 해냈다”라거나 “중국의 100만 군인과 4억 국민이 하지 못한 일을 조선의 한 청년이 해냈다”고 말했다는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또 다른 이들은 그가 그렇게 말한 사실이 분명하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저자 김학준 원장은 “후자의 의견을 주장하는 이들조차 윤 의사 의거의 역사적 의미를 높이 평가한다”며 “그들의 연구는 윤 의사의 상하이 의거 이후 장제스 총통과 중국의 국민정부가 중국에서 전개한 한인 지도자들의 경쟁적인 독립운동을 어떤 시각에서 접근했는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고 설명했다. 24년이란 짧은 생을 불꽃처럼 살다 간 윤 의사의 생애와 업적은 이 책을 통해 한 권의 소설처럼 펼쳐진다.

▶영화 에 윤봉길 의사가 상하이 훙커우공원에서 폭탄을 던지기 전에 찍었던 사진과 유사하게 재현했다.


▶영화 에 윤봉길 의사가 상하이 훙커우공원에서 폭탄을 던지기 전에 찍었던 사진과 유사하게 재현했다.

영화 , 윤 의사 자취 곳곳에 담겨
2015년 개봉해 약 1270만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 영화 중 역대 10위의 관객 수를 기록한 에서도 윤봉길 의사의 자취를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화 은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 작전을 벌이는 독립군과 임시정부 대원,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 속엔 신흥무관학교, 간도참변, 의열단, 백범 김구와 약산 김원봉 등 실제 역사에 존재했던 사건과 인물이 여러 군데 배치돼 관객들로 하여금 ‘어디까지가 진실인가’ 찾게 하는 등 끊임없는 후일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특히 총을 들고 긴 코트를 휘날리며 지붕 위를 뛰어다니는 여성 독립투사를 연기한 배우 전지현의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다. 그가 연기한 독립투사 ‘안옥윤’은 누구인가에 대해서도 당시 큰 관심이 쏠렸다. 제작진에 따르면 안옥윤은 가상의 인물로 그의 이름은 독립운동가 안중근·김상옥·윤봉길에서 한 글자씩 따왔다.
안옥윤의 실제 모티브가 된 인물은 여성 독립운동가 남자현·이화림으로 알려졌다. 남자현 의사는 독립운동사상 유일하게 권총을 들고 중국에서 국내로 숨어든 여성으로 3대 조선총독 사이토 마코토를 사살할 계획이었으나 미수에 그친다. 오빠를 따라 독립운동에 투신하기 위해 상하이에 온 이화림은 윤봉길 의사의 상하이 훙커우공원 거사 때 오빠와 부부인 것처럼 가장해 사전 답사를 다녔고 이후엔 조선의용대에 합류해 총을 들고 무장투쟁을 벌였다.
한편 윤봉길 의사가 상하이 훙커우공원에서 폭탄을 던지기 전에 찍었던 사진과 유사한 모습이 영화 에 그대로 재현됐다. 김원봉을 만난 암살조가 태극기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장면은 많은 이들이 이 영화를 기억하는 대표적인 이미지일 것이다.
영화 뒷부분에는 윤봉길이 던진 폭탄을 맞고 죽은 자와 죽다 살아난 자가 나오는 장면이 나온다. 해방 후 임시정부 청년들이 모여 앉아 일본이 연합국에 항복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는 장면 속엔 일본 외무대신 시게미쓰 마모루가 심하게 다리를 절며 조인식장으로 다가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영상 속 해설자는 그가 윤봉길 의사의 폭탄에 맞아 다리를 잃었다고 설명한다. 재미와 감동이 어우러진 영화는 윤봉길 의사를 비롯한 우리 독립투사들의 그날을 생생히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조윤 기자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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