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손잡고 “유치” 한목소리 BTS도 “부산 유치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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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정부 유치 준비 현황
6월 21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제170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이 실시되면서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위가 박탈됐거나 유치를 철회해 2030 세계박람회 유치는 우리나라(부산)·이탈리아(로마)·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영어와 프랑스어를 섞은 4분 40초간 연설을 통해 우리 정부의 강력한 유치 의지와 부산의 개최 역량을 전 세계에 알렸다. 한 총리는 이 자리에서 2030 세계박람회는 기후변화, 불평등 등 인류가 직면한 공통의 문제에 구체적인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인이 지혜를 모으는 장이 돼야 함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는 2030 세계박람회의 주제로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를 제시하고 자연과 지속가능한 삶, 인류를 위한 기술, 돌봄과 나눔의 장이라는 세 가지 세부 주제를 설정했다. 한 총리는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세계박람회의 성공을 위해 대한민국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주리 현대자동차 연구원이 나서 ‘내일을 위한 기술의 쇼 케이스(Show Case)’를 주제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가 지향하는 기술혁신 방향을 제시했으며 충남대 청정에너지 연구소 렘마 테솜 투파 박사는 ‘돌봄과 나눔의 실천의 장, 부산세계박람회’를 주제로 발표했다. 투파 박사는 에티오피아 6·25전쟁 참전 용사의 후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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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6월 21일(현지 시간)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 국무총리실
윤 대통령, 정부 강력한 유치 의지 표명
박형준 부산시장은 ‘최적의 개최지, 부산’을 주제로 한 연설에서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잇는 지리적 위치, 연중 쾌적한 해양성 기후,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한 여행 환경 등 부산의 매력을 소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가 미래의 세계를 즐기고 체험하는 축제가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의 강력한 유치 의지를 표명했다.
한 총리는 유치 프레젠테이션 발표에 이어 각국 장관과 국제박람회기구 대표들을 대상으로 지지 교섭 활동을 전개하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또한 콜로나 프랑스 외교부 장관을 접견해 부산세계박람회에 대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하고, 마티치 세르비아 무역관광통신부 장관을 만나 부산세계박람회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노하우를 공유하고 미래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세르비아의 지지를 당부했다.
이와 함께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몽골·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각국의 국제박람회기구 대표들과 만찬 간담회, 접견 등을 진행하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한 총리는 귀국길인 6월 23일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우리의 부산세계박람회 개최에 대한 열정과 확고한 의지에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는 각국의 호평이 있었다”며 “이번 3일 동안은 시간을 아끼기 위해 일정을 분 단위로 쪼개어 뛰어야만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3년 11월경 진행될 최종투표까지 앞으로 3번의 추가 PT와 현지 실사 등 많은 고비가 남아 있다”며 “이 어려운 고비를 넘기 위해 정부의 총력 지원은 물론 민간의 강력한 네트워크 활용과 국민의 전폭적 지지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대면으로 처음 진행된 이번 PT에서 정부와 부산시가 최선을 다해 준비한 만큼 2030 부산세계박람회 주제와 개최 도시 부산의 매력이 충분히 전달됐을 것”이라며 “2030년 세계박람회를 부산에 반드시 유치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홍보대사 배우 이정재와 박형준 부산시장
삼성·현대 등 10대 기업도 유치 협력 강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성공을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뿐 아니라 해외 생산 시설과 영업망 등 국제 협력망(글로벌 네트워크)은 물론 외국 정부에 영향력이 있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는 2021년 말 한국산업연합포럼, 10대 기업, 중견기업연합회 등과 차례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민관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한국산업연합포럼은 자동차·디스플레이·섬유 등 우리나라 주요 업종별 협회가 참여하는 사단법인으로 한국자동차산업협회·한국기계산업진흥회·한국바이오협회·한국섬유산업협회 등 15개 업종별 단체 등이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삼성전자·현대자동차·SK·LG·롯데지주·포스코·한화·GS·현대중공업·신세계 등 10대 기업은 세계박람회 유치 성공과 박람회 개최를 통한 기업들의 이익 증진을 위해 상호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과 접점이 많고 해외 진출이 활발한 중견기업들은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홍보와 유치 교섭 활동에 적극 참여해나가기로 했다.
유치위는 또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의 고위급 인사를 접촉하고 재외공관 등을 활용해 전방위적 유치 교섭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국제박람회기구 사무총장과 두바이엑스포 조직위원장, 오사카엑스포 유치위원장 등 엑스포 유치 관련 조직 관계자 면담을 통해 유치 성공 노하우를 공유했다.
해외 진출 기업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부산세계박람회 지지 요청 등 기업 차원의 유치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대통령·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지지를 요청했고 삼성은 베트남 장관을 면담했으며 포스코는 아르헨티나 대통령 면담 시 지지를 요청했다.
▶2030 부산월드엑스포 대학생 서포터즈 발대식
배우 이정재, 방탄소년단 등 홍보대사 위촉
국내외 홍보를 통해 개최 도시 인지도를 높이고 유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노력도 함께하고 있다. 유치위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의 주연배우 이정재를 비롯해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 가상인간 로지(ROZY) 등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정재는 2021년 12월 비대면으로 이뤄진 국제박람회기구 1차 총회 프레젠테이션에서 부산 유치 응원 영상과 홍보 포스터를 촬영했으며 앞으로도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홍보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가상 세계에서 태어나 현실 세계와 소통하는 로지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특징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 MZ세대의 관심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팀 활동을 잠정 중단한 방탄소년단은 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를 기원하는 ‘글로벌 부산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며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의 특성을 살린 유치 교섭 활동, 국제박람회기구 현지 실사 때 방탄소년단 멤버가 실사 대상 장소 직접 안내, 공식 누리소통망을 통한 홍보 영상 확산 등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국민에 대한 홍보도 강화해 범국가적 유치 열기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부산시는 유동 인구가 많은 공공기관, 주요 관광지와 도시철도, 버스 등 대중교통 시설을 이용해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패러디 포스터 촬영 현장에서는 많은 시민과 외국인이 현장 인증사진을 찍고 ‘오징어 게임’을 외치는 등 열띤 호응을 보냈다.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서 유치 홍보도 빠질 수 없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는 우리나라의 축제이고 국제행사인 만큼 전 국민적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수도권 내 유동 인구가 많은 장소와 대형 광고 시설 등을 활용해 시민들의 시선을 끌 예정이다.
서울 코엑스 광장 옥외 전광판에 미디어아트 형식의 홍보 영상과 유치 응원 메시지를 초고화질로 노출하고 광화문과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도시철도 안전문(스크린도어)과 조명 광고 등에도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2020년 1월 16일 두바이에서 열린 2020 두바이세계박람회 K-POP 콘서트 |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2023년 11~12월 개최지 최종 결정
우리나라 기업들의 보유 인프라(기반시설)를 활용한 홍보 활동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프로축구 K리그1 울산현대 축구단 유니폼에 세계박람회 유치 로고를 넣었고 LG전자는 뉴욕·런던 전광판 광고를 활용하고 있으며 롯데는 백화점·마트 등 매장에서 홍보 영상을 내보내고 있다. 한화는 리조트에 홍보 영상과 자료를 비치하고 있으며 현대기아차는 파리 현지에서 차량 홍보를 진행했다.
편의점 업체 BGF리테일은 전국의 CU편의점 매장에 설치된 디지털 광고판을 통해 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영상을 내보내고 있고 에어부산은 여객기 25대를 활용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 음원을 송출 중이다. 주류업체인 하이트진로와 대선주조 등은 유치 홍보 문구를 담은 상표띠를 부착하고 있다.
한편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는 유치계획서 제출(9월), 3차 발표(11~12월), 현지 실사(2023년 초), 4차 발표(2023년 6월), 5차 발표(2023년 11~12월)를 순서대로 거쳐 2023년 11~12월 최종 결정된다. 회원국 3분의 2 이상이 출석해 3분의 2 이상 표를 받아야 한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를 유치할 경우 우리나라는 국제 3대 행사(올림픽·월드컵·등록엑스포)를 모두 개최하는 일곱 번째 국가가 된다. 1993년 대전엑스포와 2012년 여수엑스포는 인정엑스포에 해당한다.
이찬영 기자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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