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감형 공연 콘텐츠로 글로벌 ‘유니콘기업’ 꿈꾸는 청년 관광벤처의 도전 > 정책소식 | 정보모아
 
정책소식

실감형 공연 콘텐츠로 글로벌 ‘유니콘기업’ 꿈꾸는 청년 관광벤처의 도전

작성자 정보

  • 공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btn_textview.gif

▶브러쉬씨어터는 벽면은 물론 천장과 바닥까지 5면의 맵핑 기술로 공연장 전체를 무대로 활용한 몰입형 공연 실감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은 우주여행을 콘셉트로 한 ‘그래비티스페이스’와 관객참여형 뮤지컬 의 공연 모습 

▶브러쉬씨어터는 벽면은 물론 천장과 바닥까지 5면의 맵핑 기술로 공연장 전체를 무대로 활용한 몰입형 공연 실감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은 우주여행을 콘셉트로 한 ‘그래비티스페이스’와 관객참여형 뮤지컬 의 공연 모습 

기업형 어린이 공연 극단 브러쉬씨어터
“사람이 갈 수 없는 우주를 미디어파사드(외벽 영상)를 통해 가상 체험을 할 수 있게 하는 겁니다. 관람객이 버튼을 누르면 항성이 폭발하는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고 문을 열면 거센 바람이 실제로 쏟아지는 거죠. 그러다 북극이나 사막으로 순간 이동할 수도 있고요. 무대에선 향기도 납니다. 보통 공연과 달리 저희 공연엔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없죠. 전시가 아닌 공연 실감콘텐츠를 선보이는 곳은 세계적으로도 찾아볼 수 없어요. 저희는 거기에 도전하고 있는 겁니다.”
기업형 어린이 공연 극단 브러쉬씨어터의 이길준 대표는 실감형 콘텐츠 공연 ‘그래비티스페이스’의 막바지 작업으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곧 대중에게 선보일 이 공연은 우주에 온 듯한 체험을 할 수 있게 한 몰입형 공연 실감콘텐츠다. 관객이 배우와 함께 무대에 올라 공연에 적극 참여하는 ‘이머시브 공연’으로 불린다.
특히 벽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영상을 보여주는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연출한 것이 특징인데 여기엔 총 24대의 고화질 프로젝터를 활용해 천장과 바닥까지 영상을 구현한 5면의 맵핑(Mapping) 기술이 쓰였다. 높이 10m, 가로·세로 각각 25m에 달하는 대형 벽면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 공연을 위해 이길준 대표는 서울 종로와 제주에 전용 공연장을 짓고 있다.
앞서 이 대표가 설명한 대로 이는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실감형 공연 콘텐츠로, 첨단기술이 활용된 데다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전용 공연장 등이 필요해 작품을 만들기까지 쉽지 않았다. 이 대표는 “당장 어려움이 있었지만 코로나19 회복세에 맞춰 업계를 선점한다는 생각으로 허리띠를 졸라맸다”면서 “다양한 정부 지원이 있어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추진하는 ‘실감콘텐츠 제작지원사업’과 ‘관광 글로벌 선도기업 육성 사업’을 통해 2년 연속 사업자금 등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길준 브러쉬씨어터 대표

‘맨땅에 헤딩’으로 시작, 해외에서 먼저 인정
정부는 브러쉬씨어터와 같은 청년 관광벤처기업이 해외시장으로 활동 무대를 넓힐 수 있도록 지원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전 세계 관광시장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시점에서 싱가포르에 관광기업지원센터를 열었다. 싱가포르는 세계적인 투자·금융의 중심지인 데다 우리나라의 여행안전권역(트래블버블) 상대국이기도 해 첫 번째 센터의 무대가 됐다.
8월 31일 개소식에 참석한 브러쉬씨어터는 4일간 머물며 기업홍보(IR),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 등을 통해 현지 투자사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 대표는 “싱가포르 국민들이 시청하는 넷플릭스 인기 콘텐츠 1~10위까지가 모두 우리나라 작품일 만큼 대한민국 브랜드를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를 느꼈다”면서 “콘텐츠, 공연에 중점을 둔 현지 투자사와 어떻게 하면 현지에 브러쉬씨어터의 공연을 올릴 수 있는지 실질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2017년부터 본격 활동한 브러쉬씨어터는 시작부터 세계 시장을 목표로 한 덕에 해외에서 먼저 가치를 인정받은 사례다. 배우와 어린이 관객이 현장에서 그린 낙서가 무대 영상으로 펼쳐지는 스크린아트를 기반으로 한 극단의 대표 공연 ‘두들팝’은 2018년부터 세계적인 공연 축제인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수차례 초청되며 ‘아시아 베스트 코미디상’, ‘가디언지 선정 베스트 쇼’ 등으로 선정됐다.
이후 3년간 전 세계 56개 도시에서 500회 이상 해외 공연을 성사시키며 탄탄한 연계망(네트워크)을 구축했다. 특히 매해 1~5월까지는 미국 투어 공연을 진행했는데 2022년 하반기에는 남미 투어까지 확정지었다. 2023년엔 우리나라 최초로 미국 링컨센터에서 공연을 선보인다.
이 같은 성과를 올리기까지 브러쉬씨어터의 전략은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이었다. 이 대표는 배우들과 함께 공연 소품이 든 가방을 들고 직접 해외 예술시장(아트마켓)을 돌며 공연을 알려야 했다. 이 대표는 “청년 관광벤처들이 자신과 같은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선 정부에서 사업비 지원을 넘어 해외시장을 제대로 연구할 수 있는 기회 등을 제공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공공 지원에 대한 바람도 밝혔다.

▶브러쉬씨어터는 배우와 관객의 낙서를 무대 영상으로 활용한 스크린아트 ‘두들팝’으로 해외시장에서 먼저 인정받았다.

▶브러쉬씨어터는 배우와 관객의 낙서를 무대 영상으로 활용한 스크린아트 ‘두들팝’으로 해외시장에서 먼저 인정받았다.

“민·관 손잡고 관광 고급화 전략으로 나가야”
이 대표는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도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러쉬씨어터의 전용 공연장이 들어서면 이곳을 찾는 외국인도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공연계의 ‘저가 마케팅’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짚었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중국인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중국과 우리나라는 비자가 있어야만 오갈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여행사를 통하죠. 어쩔 수 없이 단체관광 시장이 중심이 되다 보니 우리나라 공연 관람비가 저가 정책으로 가버렸어요. 와 같은 세계적인 작품의 티켓값이 5000원까지 내려간 적이 있을 정도죠. 고급화 전략으로 간 브로드웨이나 라스베이거스에서 티켓이 최대 80만 원까지 하는 것과는 너무 비교가 돼죠. 공연 수준에 비해 관광산업의 지지기반이 너무 약한 탓입니다.”
이 대표는 “이제라도 전략을 바꾸면 공연을 통한 관광산업이 외화벌이 구실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여행사와 관광기업이 협력 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바람은 간담회를 통해 정부에도 전해졌다. 문체부는 9월 6일 청년 관광벤처기업 대표들을 초청해 세계시장 진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청년 관광기업이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적극적 지원에 나선 것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 대표는 사업 초기에 비해 정부 지원이 크게 늘고 있다며 환영했다. 이 같은 지원을 토대로 해외에 지사를 설립하는 것이 브러쉬씨어터의 다음 목표다.
“관광산업은 전염병, 재해, 사회 현안 등에 크게 영향을 받아요. 그래서 사업을 안정감 있게 가져가기 위해 음식점이나 스포츠 브랜드처럼 공연을 프랜차이즈로 보급하는 사례를 만들고 싶어요. 런던, 파리, 베를린 같은 세계적 대도시에 전용 공연장을 만드는 게 꿈입니다. 국내 신생기업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데 관광산업, 공연계에서도 유니콘기업(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신생기업)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글 조윤 기자, 사진 브러쉬씨어터

글로벌 청년관광벤처, 관광산업 본보기로 집중 육성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9월 6일 저작권보호과 서울사무소 회의실에서 혁신적 디지털 기술을 가진 청년 관광벤처기업 대표들을 만나 세계시장 진출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간담회에는 영상 기반 온라인 숙박 플랫폼 트립비토즈,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여행 추천 엔진 글로벌리어, 대량자료(빅데이터) 투표 기반 K-팝 팬덤 콘텐츠 플랫폼 기업 글림미디어그룹 등 7개 기업 대표가 참석했다.
참여 기업들은 “단순한 국내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 활성화가 아닌 관광 기술을 기반으로 한 유니콘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가상융합기술, 확장가상세계(메타버스) 등과 같은 최신 기술 활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한류 문화관광 온라인 지도 제작, 공공기관과 관광벤처기업 간 공동사업 확대, 글로벌 관광기업 인증제도 도입 등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정부는 2023년 예산을 67억 원까지 확대해 청년 관광벤처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 연계망 구축, 투자 유치 등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코로나19 이후 청년 관광벤처기업이 본격적으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8월 31일 싱가포르에 ‘관광기업지원센터’를 열었다. 센터는 현지 연계망과 자금, 사무 공간 등을 지원해 창업기업의 현지 안착을 돕는 구실을 하게 된다.
현지 정부기관 관계자와 해외 투자사 12곳, 우리나라 대표 기업 13곳 등은 개소식부터 4일간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 현지 기업 방문 등을 통해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상욱 문체부 관광산업정책관은 “싱가포르 관광기업지원센터를 시작으로 해외 진출 거점을 확대해 관광기업의 해외 진출을 전문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 글이 없습니다.

새댓글


  • 댓글이 없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