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답답했던 국민에게 청와대 개방은 소중한 치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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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관저 내부에서 바라본 외부 모습
‘관람후기’로 보는 청와대 이야기
전국 방방곡곡에서 찾아오는 방문객과 외국인 여행객, 순환버스를 타고 몰려든 단체 관광객까지 청와대는 명실상부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가 됐다. 이곳을 다녀간 이들은 무엇을 보고 느꼈을까?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함께 74년 만에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청와대가 개방된 지 약 5개월이 지났다. 청와대는 개방 첫날부터 지금까지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곳을 찾은 이들은 개방 한 달째 77만 명을 넘어섰고 44일 만에 100만 명을 돌파했다. 개방 100일을 맞은 8월 17일에는 누적 방문객 158만 3901명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뜨거운 관심이다. 초기 추첨을 통해 방문객을 선정했던 방식은 선착순으로 바뀌어 하루 방문객을 4만 9000명까지 받고 있다.
초대 이승만 대통령을 시작으로 열두 명의 대통령이 머물렀던 공간으로서 정치권력의 중심지이자 철저히 베일에 쌓였던 미지의 공간. 이에 대한 호기심은 국민들의 발걸음을 이끈 가장 큰 이유다. 이후엔 북악산 등과 어우러진 수려한 자연경관과 잘 정돈된 녹지, 오운정과 미남불(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 등 잘 알려지지 않았던 문화재까지 공개되면서 먼저 다녀간 이들은 또 다른 방문객을 불러 모았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찾아오는 방문객과 외국인 여행객, 순환버스를 타고 몰려든 단체 관광객까지 청와대는 명실상부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가 됐다. 이곳을 다녀간 이들은 무엇을 보고 느꼈을까? 청와대 누리집(www.opencheongwadae.kr) 관람후기(익명으로 운영)에 올라온 게시물들을 통해 그 이야기를 들여다봤다.
▶청와대를 방문한 시민들이 영빈관을 둘러보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
북악산·5만송 나무·잔디 쉼터…
무엇보다 많은 이들이 청와대를 직접 관람하게 된 것에 대해 감격스러워했다. “오래 살다 보니 청와대를 고궁처럼 구경하는 날도 왔다”, “우리 민족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길을 걸으며 옛 조상들의 발자취와 숨소리를 느낄 수 있었다”, “부모님을 모시고 갔는데 텔레비전에서나 보던 역사적 공간에 와 계신 것에 무척 즐거워하셨다”는 등 누리꾼들은 벅찬 감동을 드러냈다.
특히 내부 건축물 가운데는 관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대통령이 업무 시간 이후 거주했던 관저는 뜰까지만 개방했던 것을 내부까지 볼 수 있도록 하면서 방문객들의 대기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많은 이들이 관저를 가장 보고 싶었던 곳으로 꼽은 반면 이를 직접 본 후의 느낌은 다양했다. “굉장히 화려할 거란 예상과 달리 무척 소박해 놀랐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관저가 너무 비현실적으로 거대해서 대통령이 일반 국민 정서를 이해하기 어려웠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말한 이도 있었다.
눈에 띈 것은 많은 방문객이 청와대 관람을 산책처럼 여긴다는 점이다. 청와대가 서울 산세의 한복판에 위치한 북악산과 곧장 연결되는 데다 천연기념물 지정을 앞두고 있는 노거수 등 180여 종 5만여 그루의 나무를 품고 있는 덕이다. 또 대통령 전용헬기 두 대가 뜨고 앉던 헬기장은 대형 쿠션과 텐트가 설치된 잔디 쉼터로 탈바꿈하면서 가족 방문객이 즐겨찾는 명소가 됐다.
“코로나19로 답답했던 국민에게 청와대 개방은 정말 소중한 치유다”, “청와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의 전망은 숨이 막힐 정도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으로 가슴을 뛰게 했다”, “54년 만에 일반에 개방된 북악산 청와대 뒷길을 걸으며 대통령께서 국민들을 위해 할 일을 많이 생각하셨겠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등의 소감이 따랐다.
특히 “청와대 개방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는데 직접 와 보니 이 넓고 쾌적한 공간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게 맞았다는 걸 느꼈다”는 이도 있었다. 자녀와 함께 방문한 학부모들에게선 “일기장에 청와대 이야기가 가득했다”, “들기름 발라 한옥 관리하는 방법부터 외국 대통령이 다녀간 이야기까지 해설사의 재밌는 설명 덕분에 아이들이 좋아했다”는 후기가 들려왔다.
▶6월 2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100만 번째 청와대 관람객’ 기념행사에서 100만번째 관람객으로 선정된 김영순 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문화재청
국민 목소리 담아 관람 편의성 제고
한편 청와대 운영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이들도 있었다. 매일 수만 명의 방문객이 몰리는 데다 일부 무질서한 방문객 때문에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청와대의 품격을 높이려면 너무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게 해야 하지 않을까”, “잔디와 나무가 훼손되지 않도록 더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갖춰진 모습으로 천천히 국민의 품으로 왔으면” 등의 바람을 전했다.
편의시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화장실과 벤치, 물을 마실 수 있는 시설 등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밖에 “해설사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 “단체 예약 인원을 늘려달라”, “관저 내부까지 들어가 앉아보고 싶다”는 등의 의견도 보였다.
정부는 이 같은 국민의 목소리를 담아 관람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2022년 안으로 구체적인 청와대 활용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텅 빈 건물을 관람하는 정적인 개방에서 벗어나 자연과 역사, 문화가 어우러진 ‘살아 숨 쉬는 청와대’로 탈바꿈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최고의 문화예술 상징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청와대를 다녀간 국민은 누리집을 통해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다.
조윤 기자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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