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비영어권 최초 에미상 6관왕 “케이콘텐츠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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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2일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이 열린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배우 이정재와 정호연이 으로 꾸며진 무대에 올라 환하게 웃고 있다.│연합
이번엔 케이드라마가 역사를 바꿨다. 9월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 가장 주목받은 작품은 비영어 작품으로는 최초로 주요 부문에 오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다.
작품상은 놓쳤지만 주인공 성기훈을 연기한 이정재가 우리나라 배우로는 사상 최초, 아시아 배우로서도 처음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각본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던 황동혁 감독은 비영어권 드라마로 첫 감독상을 들어 올렸다. 1주일 앞서 수상자가 발표된 여우단역상(이유미), 프로덕션디자인상, 스턴트퍼포먼스상, 시각효과상까지 포함하면 총 6관왕이다.
에미상은 미국 텔레비전 예술과학아카데미(The Academy of Television Arts & Sciences, ATAS)가 주관하는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방송계의 아카데미로 불린다. 1949년부터 개최된 에미상 시상식에서 영어가 쓰이지 않은 외국어 작품 수상은 처음이다. 영국 일간 은 이날 ‘오랜 세월의 승리-2022 에미상에서 가장 놀라운 일’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의 역사적인 승리”라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 “세계인의 큰 공감 얻어” 축전
2020년 영화 의 아카데미 4관왕, 2021년 그룹 방탄소년단의 빌보드·아메리칸뮤직어워즈 수상에 이어 이 에미상을 받으면서 케이콘텐츠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분야별 상을 휩쓸며 문화의 새 역사를 썼다.
황동혁 감독은 시상식에서 “에미상 14개 후보에 오른 뒤 사람들은 내가 역사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런데 나 혼자 만든 역사가 아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이 역사를 만든 것”이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정재는 뒤이은 기자간담회에서 “언어가 다르다는 것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1인치의 장벽을 뛰어넘어 아예 그 장벽을 허물어버린 수상 소식에 윤석열 대통령도 축전을 보내 “불평등과 기회의 상실이라는 현대 사회 난제에 대한 치밀한 접근과 통찰이 세계인의 큰 공감을 얻었다”며 축하했다.
에미상이 을 선택한 요인으로 외신들은 드라마에 담긴 메시지가 묵직했던 점을 꼽았다. 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빈부격차가 심화되며 절망에 빠진 시대를 세련되면서도 과감한 방식으로 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오징어 게임이 다룬 문제는 국제적인 인플레이션과 겹쳐 세계에 메아리쳤다”고 수상 이유를 분석했다.
이번 에미상 시상식에서 배우 이정재와 정호연은 함께 버라이어티 스케치 시리즈 부문 시상자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이 또한 우리나라 배우 최초다. 둘이 무대에 오르자 무대 한편에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술래 영희 인형이 등장하고 둘은 잠시 ‘얼음’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2021년 9월 17일 이 190여 개국에 동시 공개되자 세계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공개 후 첫 28일 동안 16억 5045만 시청 시간을 기록해 넷플릭스 역대 최고 시청 시간을 달성했다. 세계인 3명 가운데 1명이 을 1시간 이상 시청한 셈이다. 2위인 미국 드라마 (13억 5200만 시간), 3위인 스페인 드라마 (7억 9200만 시간)를 압도한다. 또한 공개 1년이 넘은 현재도 은 넷플릭스 TV(비영어) 부문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시즌2로 작품상을 노려보고 싶다”
세계적인 흥행은 수상 릴레이로 이어졌다. 2021년 11월에 진행된 2021 미국 고담 어워즈에서 이 한국 드라마 최초로 ‘획기적인 시리즈-40분 이상 장편’ 부문의 영예를 안았다.
2022년 1월에는 오일남 역으로 열연한 배우 오영수가 우리나라 배우 최초로 제79회 골든글로브 TV 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깐부 할아버지’라는 별칭으로도 잘 알려진 오영수는 전 세계에 ‘깐부’(가장 친한 친구, 동반자를 뜻하는 은어) 열풍을 일으켰다.
뒤를 이어 이정재가 미국배우조합상(SAG),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 크리틱스초이스, 할리우드 비평가 협회 TV어워즈 등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정호연 역시 SAG 여우주연상, 크리틱스초이스 슈퍼 어워즈 연기상 등의 주인공이 됐다.
로스앤젤레스시는 이 미국 대중문화에 미친 영향력과 성과를 기념해 드라마가 공개된 9월 17일을 ‘오징어 게임의 날’로 지정했다. 또한 넷플릭스가 리얼리티쇼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 제작을 발표하는 등 파급력은 1년이 지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은 현재 시즌2 제작이 진행 중이다. 황 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시즌2로 작품상을 노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 세계에는 케이콘텐츠 꽃이 활짝 피었다.
심은하 기자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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