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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작품으로 승화된 호국영웅들의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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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곡 ‘바다의 별이 되어’는 코리아베테랑코랄 합창단과 소프라노 김정연 교수가 함께 동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이 있다. 예술 작품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많은 사람의 마음에 남기 때문이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호국 용사들의 상흔이 예술 작품으로 승화되면서 국민의 마음에 영원히 기억될 수 있게 됐다.
천안함 피격사건 12년 만에 그날을 기억하기 위해 추모곡이 제정된 것은 물론, 목함지뢰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중사의 다리, 제2연평해전으로 손가락 부상을 당한 권기형 씨 손, K-9 자주포 폭발 사고에서 생존한 이찬호 씨의 상반신 모습이 예술 작품으로 탄생하면서 작품을 통해 온 국민이 오래도록 호국보훈에 대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게 됐다.

▶55일간의 치열한 낙동강 방어선 전투에 대한 전시가 열리고 있는 칠곡호국평화기념관 호국 전시관 

“어머니의 마음을 추모곡 첫 구절에 담았습니다”
천안함 추모곡 작사 정성엽 씨
“어머니! 봄밤의 달빛이 시리도록 아름다워요. 초록 내음 가득한 백령 바다에 풍랑이 이네요. 나는 이 밤 차가운 바다를 떠나 하늘로 오릅니다. 조국의 바다 지켜갈 바람 되어 날아갑니다. 살아서 귀환하라, 살아서 귀환하라. 그 명령 이제는 지킬 수 없어요. 내가 사랑하는 조국의 바다에 이제 나의 육신은 잠들었어요. 누군가 알게 될까? 누군가 알게 될까? 나의 이 소망을. 사랑하는 이여! 나를 위해 울지 말고 조국을 위해 울어다오. 전우여 기다리지 마오. 조국의 바다에 있다오. 영원히 죽지 않는 별이 되어 날아간다오. 날아간다오. 이 바다 위해!”

3월 26일은 천안함 피격사건이 발생한 지 12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이날 경기도 평택시 해군2함대 사령부에서는 순직 용사들을 기리는 추모곡 ‘바다의 별이 되어’가 울려 퍼졌다. 천안함 피격사건이 발생한 지 12년 만에 처음으로 제정된 공식 추모곡이다.
천안함 피격사건 추모곡을 작사한 사람은 정성엽 예비역 해군대령 겸 대한민국군가기념사업회 상임이사다. 정성엽 상임이사는 천안함 피격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해군 공보장교로 근무했다. 이에 누구보다 천안함 피격사건을 가까이에서 지켜봤고 유가족의 슬픔에 가슴 아파했다. 그는 “일반 국민이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해 추모하는 마음을 갖지 못하는 것 같았다”며 “그래서 공식적인 천안함 추모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천안함재단에 추모곡을 만들자는 제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2016~2017년에는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군가가 연주됐고 2018~2019년에는 가수 송창식의 ‘내 나라 내 겨레’가 합창곡으로 연주됐어요. 특히 ‘내 나라 내 겨레’는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으로 시작해 추모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노래였고 심지어 이 곡은 북한의 ‘통일 노래 100선’에 실린 가요였죠. 천안함을 위해 특화된 추모곡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정 상임이사가 작사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바로 첫 구절이었다. 일주일간 첫 구절을 고민하다가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씨가 유족 보상금을 기증하는 것을 지켜보며 ‘어머니의 마음’을 첫 구절로 써야겠다고 결심했다.

▶천안함 피격사건 12년 만에 그날을 기억하기 위해 공식 추모곡이 제정됐다.


▶정보무늬(QR코드)를 찍으면 천안함 추모곡 '바다의 별이 되어'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추모곡 ‘바다의 별이 되어’ 유튜브로 공개
“아들을 잃은 어머니들이 얼마나 슬프시겠어요. 그럼에도 의연하게 아들을 보내시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또 다른 어머니는 천안함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이후 고향을 떠나 평택 해군2함대 앞으로 이사해 식당을 열었어요. 아들 대신 그곳 장병들에게 맛있는 밥을 해주고 싶으셨다고 합니다. 그런 마음을 추모곡 첫 구절에 담았어요.”
성가대에서 지휘를 할 만큼 음악을 좋아했던 정 상임이사는 2012년 전역하고 대학원에서 음악학을 전공한 후 군가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군 예비역 합창단 ‘코리아베테랑코랄’을 창단하고 , 등을 집필하기도 했다. 특히 추모곡 ‘바다의 별이 되어’는 코리아베테랑코랄 합창단과 소프라노 김정연 교수가 함께 동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로 공개했다. ‘바다의 별이 되어’는 천안함 관련 공식·비공식 행사에 활용할 예정이며 천안함 용사들을 기리는 방송이나 온라인 등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노래는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큽니다. 추모곡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유가족들의 슬픔도 치유됐으면 좋겠습니다.”
국가보훈처는 매년 3월 넷째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정하고 서해를 수호하다가 산화한 55용사(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전)의 희생을 기리고 있다. 인천보훈지청 누리집에서는 ‘서해수호의 날 온라인 추모관’을 통해 서해수호 55용사에게 추모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정 상임이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제복 입은 영웅들이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말한 내용에 감명을 받았다”며 “나라를 지키다 순국한 장병들을 국민들이 오래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북한 목함지뢰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육군 중사와 그의 두 다리를 그린 유화를 기념관에 전시한 이윤경 작가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서는 이 7월 31일까지 열린다. 

“영웅들을 그림으로 알릴 수 있어 뿌듯합니다”
호국영웅 그림 전시 이윤경 작가
2021년 8월 4일, 경북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서는 특별한 두 사람의 만남이 화제가 됐다. 북한의 목함지뢰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육군중사와 그의 상처 가득한 두 다리를 그린 유화를 기념관에 전시한 이윤경 작가가 한자리에서 만나는 행사가 진행됐던 것.
하재헌 중사는 2015년 8월 4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수색 작전 중 북한군이 땅속에 설치한 목함지뢰로 인해 두 다리를 잃었다. 이후 23차례의 수술과 재활치료를 받으며 역경을 극복하고 2019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장애인 국가대표 조정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하 중사의 모습을 유화로 그려 기념관에 전시한 사람은 칠곡군 도시재생지원센터에 근무하는 이윤경 사무국장이다. 그는 유화 그림 동아리에서 20년 동안 활동한 아마추어 화가다. 이 사무국장은 “과거 베트남전참전자회 경북지부에서 근무할 때부터 보훈 쪽에 관심이 많았다. 그런데 우연히 하재헌 중사가 두 다리를 잃고도 고난에 좌절하지 않고 조정선수로 새로운 삶을 사는 모습에 감동을 받아 그림으로 남기고 싶었다”며 “호국칠곡평화기념관에서 그림을 전시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념관을 방문해 그림을 직접 본 하 중사가 매우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다리의 흉터 부분을 사실적으로 잘 표현했다고 웃으시더라고요. 하 중사의 다리 상처를 그리는 두 달 동안 마음이 무척 아팠지만 나라를 지킨 영웅의 이야기를 그림을 통해 널리 알릴 수 있어 뿌듯합니다.”

▶2002년 제2연평해전 당시 손가락 부상을 당한 권기형 씨의 왼손을 그린 김기환 작가 작품과 K-9 자주포 폭발 사고에서 생존한 이찬호 씨의 상반신을 그린 최민규 작가 작품 

조국을 지킨 영웅들의 상처 담은 그림
이 밖에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는 다양한 호국영웅들을 그린 작품이 전시돼 있다. 2002년 제2연평해전 당시 손가락을 부상당한 권기형 씨의 왼손을 유화로 그린 김기환 작가의 그림도 전시돼 있다. 권 씨는 당시 북한 함정의 기관포탄에 왼손 손가락이 통째로 날아갔지만, 개머리판을 겨드랑이에 지지해 탄창 4개를 한 손으로 교환하면서 응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K-9 자주포 폭발 사고에서 생존한 이찬호 씨의 상반신 그림도 눈길을 끈다. 최민규 작가는 2017년 8월 강원도 K-9 자주포 폭발 사고로 전신 55%에 화상을 입은 위중한 상태에서도 강한 정신력을 발휘해 생존한 이찬호 씨의 상반신 화상 상처를 그림으로 그려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 전시했다. 배우가 꿈이었던 이 씨는 화상 흉터로 배우를 포기해야 했지만 10여 차례 수술과 치료를 거쳐 현재 모델로 활동하면서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
해적에게 피랍돼 해군 구조작전을 돕다 중상을 입은 아덴만 여명작전의 주인공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의 상흔을 그린 곽호철 작가의 작품도 전시돼 있다. 아덴만 여명작전은 해군 청해부대가 2011년 1월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석해균 선장과 인질 21명 전원을 구출한 사건이다. 곽호철 작가는 아덴만 여명작전에서 총탄 6발의 큰 상처를 입고 위중한 상태에 놓여 있던 석 선장의 모습을 작품으로 담아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 전시했다.
제2연평해전 권기형, 목함지뢰 사건 하재헌, K-9 자주포 폭발 사고 이찬호 등 대한민국을 지킨 영웅들의 상처가 담긴 그림들은 칠곡호국평화기념관 1층 호국전시관 ‘끝나지 않는 전쟁’ 코너에 전시돼 있다.

김민주 기자, 사진 칠곡호국평화기념관

▶국내 최대 규모 전쟁박물관인 경북 칠곡 호국평화기념관 전경

7월 31일까지 ‘대한민국 서해수호 사진전’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은 낙동강 방어선 전투에서 우리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분들에게 감사하고 그분들의 호국정신을 계승하고자 세운 국내 최대 규모의 전쟁박물관이다. 경북 칠곡군은 6·25전쟁 최후의 방어선이었던 낙동강에서 벌어진 전투로 우리에게 불리했던 전세를 역전시키고 승기를 잡을 수 있었기에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을 통해 호국영령들의 뜻을 이어받겠다는 방침이다. 주요 시설은 호국평화기념관, 호국광장, 호국평화탑, 왜관지구 전적기념관, 참전용사비 등으로 구성해 관람객들이 추모, 체험, 교육, 여가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기념관 로비 중앙홀에는 ‘구멍난 철모’ 작품이 전시돼 있는데 철모 표면에 칠곡에서 벌어진 주요 전투를 표현하는 단어가 새겨져 있으며, 철모 위 공중에는 55일간의 치열한 전투를 상징하는 탄피 55개가 매달려 있다. 호국전시관에서는 1950년 8월 1일부터 9월 24일까지 치러진 낙동강 방어선 전투에 대한 전시가 열리고 있으며 사용한 총기, 전사자 유품, 전쟁 당시의 영상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전투 체험관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훈련소에 입소해 낙동강 방어선 전투를 체험할 수 있다. 이 밖에 유아평화체험관, 4D입체영상관, 전망대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서는 이 7월 31일까지 열린다. 이 사진전에는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전, 해군제2함대 활동 등 대한민국 서해수호 관련 사진과 영상들이 전시돼 있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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