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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 세계 1위 K-컬처 업고 K-마이스 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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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E는?
마이스(MICE)는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이벤트(Exhibition·Event)의 줄임말로 국가에서 개최하는 큰 행사부터 기업·협회·학회가 주최하는 행사 등을 뜻한다. 국제회의가 열리면 행사장 주변에서 방문객들이 교통, 숙박, 외식, 관광 등 부가적인 활동에 참여해 지역경제뿐 아니라 행사 물품 판매, 수송, 인쇄, 설치 등 관련 산업들에도 활력이 생긴다.

3월 26일 경기 용인시 한국민속촌에서는 800여 명이 참석한 특별한 치맥 파티가 열렸다. 파티의 주인공들은 중국 포상관광단이었다. 중국 광저우의 건강·보건 제품 판매기업인 ‘광저우원연생물과기유한공사’ 임직원들로 3월 25일부터 4박 5일 동안 경기도에 머무르며 한류 트렌드를 체험했다. 대규모 포상관광단이 경기도를 찾은 것은 2019년 9월 이후 5년 만이다.
4월 13일 강원 춘천시 남이섬에서는 인도의 대표 봄맞이 축제인 ‘홀리 해이(HOLI HAI) 컬러 페스티벌’이 열렸다. 이 페스티벌은 나이, 인종, 성별, 국적, 사회적 지위와 상관없이 행사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하나가 돼 서로에게 색채 가루를 뿌리며 즐기는 축제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페스티벌을 주최한 강원관광재단과 춘천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새로운 관광 성장동력을 만들고 강원 마이스(MICE)산업의 붐업을 조성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K-마이스 산업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성장이 주춤했던 마이스 산업은 2023년을 기점으로 이전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미식 체험 관광을 제공하는 온고푸드커뮤니케이션도 올해 들어 포상관광 의뢰가 부쩍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의뢰가 뚝 끊긴 뒤 2023년부터 서서히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다 올해 들어서는 눈에 띄게 미식 관광 신청이 늘고 있다. 최지아 온고푸드커뮤니케이션 대표는 “30~100명 단위의 포상관광단을 한 달에 3~4개 팀 받고 있다”면서 “포상관광의 경우 포상자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는데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서울을 오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국적도 과거 동남아가 많았던 것과 비교해 유럽·북미 등 서구권으로 다양화됐다는 것이 최 대표의 말이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집에서 한국 드라마를 시청한 사람들이 김밥을 직접 만들어본다든지 K-팝 댄스를 배우는 등 드라마 속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 과거 관광지 중심의 포상관광이 체험 중심으로 바뀐 것도 달라진 풍경”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마이스 산업 1조 6000억 달러
마이스 관련 국제기구인 EIC(Event Industry Council)가 2023년 발간한 보고서 ‘비즈니스 이벤트 산업의 경제적 중요성’에 따르면 해마다 180개국 이상에서 16억 명 이상이 마이스 행사에 참여한다. 또한 행사를 위한 여행·전시업체와 같은 연관업체 지출을 통해 1조 1500억 달러 이상의 직접 지출이 발생했다.
마이스 산업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마이스 행사로 인해 1100만 개의 일자리가 생기고 6600억 달러에 달하는 국내총생산(GDP)이 창출된다. 마이스 산업으로 인해 창출되는 경제적 이익은 1조 6000억 달러로 이는 전 세계 산업 중 13번째로 규모가 크다.
스위스 그라우뷘덴주의 다보스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해마다 1~2월이면 이곳에서 세계경제포럼(WEF)이 열리기 때문이다. 인구 1만여 명의 작은 도시는 포럼 개최로 연간 5000만 유로(약 67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스위스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얻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일찌감치 마이스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발견하고 육성해왔다. 1996년 ‘국제회의산업육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한 이후 정책적 지원과 민간의 노력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2000년대부터 국제회의를 본격적으로 유치하기 시작한 우리나라는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2022년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 2023년 원자력산업 국제회의 등 굵직한 국제회의를 개최하며 마이스 관련 산업이 크게 성장했다. 그 결과 2000년 세계 30위권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기 전 세계 1~2위 규모로 성장했다.
국제협회연합(UIA)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제회의 개최 건수는 ▲2019년 1113건(2위) ▲2020년 256건(4위) ▲2021년 473건(2위) ▲2022년 326건(7위)을 기록했다. 여전히 UIA 집계에서 국제회의 개최 순위 10위권에 있긴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K-마이스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한 때다.

K-마이스 키우는 3대 목표·3C 전략
이에 정부는 K-마이스가 재도약할 수 있는 미래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3월 25일 마이스 글로벌 도약 선포식을 열었다. ‘2024년 제1차 한국 마이스산업 발전협의회’의 일환으로 개최된 이번 선포식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마이스 산업 관계자 등 200명이 참석했다.
이날 정부는 2028년까지 ▲국제회의 건수 1위 ▲외국인 참가자 수 130만 명 ▲외화 획득액 30억 달러 달성 등 3대 목표를 공개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3C 전략’을 제시했다. 3C 전략은 ▲지역 및 민관과의 협력(Collaboration) ▲더 큰 마이스를 위한 융합(Convergence) ▲혁신 지속력을 위한 경쟁력(Competitiveness) 등으로 이뤄졌다.
먼저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지역 시그니처 국제회의를 발굴할 계획이다. 지역 마이스 전담 조직이 지역전략산업의 시그니처 국제회의를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개최한 지 3년 이상 10년 미만인 국제회의 가운데 경쟁력 있는 회의를 선별해 맞춤형 관광 프로그램과 전략 컨설팅을 제공하고 한국관광공사 해외 지사와 연계해 홍보 지원을 한다. 10년 이상 된 국제회의 중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제회의는 다보스 포럼처럼 성장시켜 K-마이스의 발전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지역의 마이스 개최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국제회의복합지구 제도를 개편한다. 국제회의복합지구란 국제회의시설을 중심으로 호텔, 쇼핑몰 등 연관시설을 집적화한 곳을 말한다. 현재 7곳에서 2곳 더 추가해 9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국제회의복합지구 지정요건 중 일부 항목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국제회의를 개최할 수 있는 시설이 집적화된 곳을 예비국제회의 지구로 지정해 정책적 지원을 할 예정이다. 또 유치부터 개최까지 인근 지역들이 협력할 수 있도록 2개 이상 국제회의복합지구를 연계하는 ‘마이스 원벨트’를 구축한다.
마이스 유치 및 개최를 위해 국내외 네트워크망을 2배로 강화한다. 마이스 관련 해외사무소를 현재 9곳에서 18곳으로 늘린다.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국제회의 유치 사무소를 미국 로스앤젤레스, 호주 시드니, 프랑스 파리, 캐나다 토론토까지 4곳을 추가로 세우기로 했다, 또한 기업회의와 포상관광을 위한 사무소도 중국 광저우, 싱가포르 등 6곳에서 5곳을 추가해 총 11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차별화된 K-마이스 콘텐츠 발굴
마이스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융합과 사업모델 다각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기존 국내 회의 중 성장 가능성이 있는 회의라면 규모에 관계없이 발굴해 K-마이스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 전시?공연?축제 등 문화콘텐츠와 스포츠 행사 등과 융합해 K-마이스만의 차별화된 대형 국제 이벤트가 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마이스 산업에 K-컬처 체험 관광을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도 개발하기로 했다. 기업회의, 포상관광 등으로 우리나라에 방문한 단체 참가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K-콘텐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한 전시·박람회 등을 위해 방문한 개별 참가자가 맞춤형 문화관광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디지털 안내 서비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K-마이스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디지털 혁신 마이스 프로젝트’를 시행한다. 마이스 기업에 마이스 행사에 필요한 인공지능(AI), 위치기반 서비스 등 디지털 기술을 바우처로 제공한다.
마이스 산업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인력을 유입할 수 있는 인력지원 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다. 예비 인력과 경력단절자를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마이스 산업의 맞춤형 인력을 양성한다. 마이스 산업 종사자에게는 신입인력 교육 및 종사자 간 네트워크를 지원해 마이스 산업과 인력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문체부는 향후 ‘2024년 제2차 한국 마이스산업 발전협의회’를 열어 3C 전략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의견수렴을 거쳐 ‘제5차 국제회의산업 육성 기본계획’에 반영하기로 했다.

조이현 객원기자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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