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대표와 140분 면담 “증원 포함 의료개혁 논의 때 전공의 입장 존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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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4월 4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을 면담하고 전공의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 의대정원 2000명 증원 문제 등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박 위원장을 오후 2시부터 4시 20분까지 140분간 비공개로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박 위원장은 전공의들의 의견을 윤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박 위원장은 특히 전공의의 열악한 처우와 근무여건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고 윤 대통령은 이를 경청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향후 의사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에 관해 의료계와 논의 시 전공의들의 입장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정부가 2월 6일 향후 5년간 적용될 연간 2000명 의대정원 증원안을 밝힌 후 윤 대통령이 의사단체 대표를 직접 면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앞서 4월 1일 의료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에서 의료계와 대화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어 4월 2일 “집단행동 당사자인 전공의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밝힘에 따라 대통령실은 대전협 측과 만남을 위한 접촉을 이어왔다.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 무제한·무기한 투입”
윤석열 대통령은 4월 2일 “정부는 장바구니 물가가 안정되고 이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을 때까지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을 무제한·무기한으로 투입하고 지원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장바구니 물가를 낮추기 위해 1500억 원 이상의 납품단가, 할인판매 지원과 같은 특단의 조치를 실시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부담이 해소되지 않아 마음이 무겁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3월 수출은 전년 대비 3.1% 증가해 6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기록했고 무역수지도 43억 달러 흑자로 10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일평균 수출은 9.9% 증가했으며 우리의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21개월 만에 가장 좋은 실적으로 경기회복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기에는 아직 온도 차가 있다”며 “오늘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1%로 2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할인 지원과 수입 과일 공급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3월 하순부터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아직도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선 대형 마트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할인 지원과 수입 과일 공급 대책을 중소형 마트와 전통시장까지 확대하겠다”며 “관계부처는 지원대책이 실제 물가안정으로 이어지는지 세심하게 살피고 올해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구조적인 문제도 점검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온라인 도매시장을 비롯한 새로운 유통경로를 활성화해 생산자에서 소비자까지 가장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스마트 과수원을 확대해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냉해와 같은 기상재해와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농업시설도 갖춰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품종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바구니 물가가 높아지면 취약계층이 가장 먼저, 가장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취약계층에게 필수 농산물 구매 쿠폰을 제공하는 ‘농산물 바우처’ 제도의 지원 대상과 규모를 확대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국 2800여 개 늘봄학교가 각각의 어려움을 극복해가며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학교와 교육청, 지자체, 지역사회 등 모두가 합심해 노력해주는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아이들이 공정한 기회를 누리며 좋은 교육을 받고 나라를 이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비용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이러한 노력과 헌신이 정당하게 보상받을 수 있도록 재정 지원 또한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의료개혁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서는 의사 증원과 함께 과감한 재정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역의료·필수의료 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도 병행돼야 한다”며 “지역의료·필수의료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필수의료 특별회계’와 ‘지역의료 발전기금’ 같은 별도의 재원체계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관계부처 장관들에게 “의료개혁을 위한 예산의 내역과 규모를 별도로 보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속도 혁명으로 전국 2시간 생활권”
윤석열 대통령은 4월 1일 “지금은 속도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라며 “속도 혁명에 박차를 가하고 고속철도망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전국 2시간 생활권’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전 동구 한국철도공사 본사에서 열린 ‘KTX 개통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고속철도 20년의 위업을 토대로 더 새롭고 더 빠르며 더 편리한 ‘철도 혁명’을 시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선 “오는 5월부터 KTX-청룡을 경부선과 호남선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처음으로 공개된 신형 KTX-청룡은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첫 시속 300㎞급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다. 기존 KTX-산천 및 산천Ⅱ와 비교해 객실과 좌석 공간이 넓어 철도 이용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가감속 성능 또한 우수해 역 사이의 간격이 짧은 우리나라 지형에 최적화됐다는 강점도 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이동시간을 최대 30분 단축하는 급행 고속열차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정차역을 1∼2회로 최소화해 운영하는 급행 고속열차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 10분대, 용산에서 광주까지 1시간 30분대에 도착할 수 있다. 경부선에는 하루 4회, 호남선에는 하루 2회 운영될 예정이다. 이어 “2028년 평택~오송 2복선화가 완료돼 선로 용량이 늘어나면 급행열차 횟수를 더 늘릴 수 있도록 임기 내에 확실한 기반을 다져놓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인천과 수원에서 KTX를 타고 바로 부산과 목포로 갈 수 있는 인천·수원발 KTX 직결 사업을 임기 내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중앙선 고속화 사업의 마지막 구간인 안동∼영천 구간, 동해선 포항∼삼척 구간, 서해선 홍성∼송산 구간을 개통하고 2027년까지 광주∼목포 구간 호남고속철도 2단계, 춘천∼속초 구간 동서고속화철도 또한 차질 없이 개통해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 앞서 대전역 승강장에서 신형 KTX-청룡 명명식을 갖고 “우리 고속열차는 1994년 프랑스의 기술을 도입해서 처음 생산을 시작했다. 당시 프랑스 연구진들은 ‘한국의 고속열차 국산화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며 “제작기술도 산업 기반도 모두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2008년 KTX-산천을 생산해 세계 네 번째로 고속열차를 개발하고 상용화한 나라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한민국 철도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강정미 기자
박스기사
충남 공주 수해 현장 복구 상황 점검
“제대로 회복됐는지 보러 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4월 2일 2023년 수해를 입었던 충남 공주시 옥룡동을 찾아 복구 상황을 점검했다. 공주시는 2023년 여름 집중호우로 인해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고 공산성 성벽 일부가 무너지는 등 각종 피해가 발생했던 곳이다. 윤 대통령은 2023년 7월 공주시 대학리 일원의 피해 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고 복구 지원을 약속했다.
옥룡동 침수 피해 현장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최원철 공주시장으로부터 수해 복구 상황을 보고받았다. 최 시장은 “2023년 7월 중순에 내린 집중호우로 금강 수위가 상승해 저지대인 옥룡동 일대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으나 재발 방지와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해 현재 빗물펌프장 설치, 우수관로 개량 등을 추진 중에 있다”고 했다. 최 시장은 특히 멀리 보이는 모래톱을 가리키며 “대청댐 방류 시 하천 수위가 상승하므로 안전 확보를 위해 준설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지방 하천에 준설할 곳이 많다”며 준설토 활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옥룡동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이곳이) 2023년에 수해를 입은 지역인데 피해 회복을 위해 지방과 중앙정부가 함께 노력했다고 들었다”며 “제대로 회복됐는지 보러 왔다”고 말했다. 이어 “학창 시절 아버지와 공주시외버스터미널에 내려 큰집까지 걸어가던 기억이 난다”며 “공주는 늘 제 마음의 고향”이라고 추억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으로서 국가의 발전, 충청의 발전, 공주의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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