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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년 첨단바이오 200조 원 시대 충북을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로 KAIST 오송캠퍼스 조성 우선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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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바이오의 중심에 서다, 충북
“첨단바이오 산업을 반도체 신화를 이어갈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 2020년 기준 42조 원 규모인 국내 바이오 산업을 2035년까지 2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게 기반을 다지겠다.”
3월 26일 윤석열 대통령은 충북 청주시 동부창고에서 ‘첨단바이오의 중심에 서다, 충북’을 주제로 스물네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열고 이렇게 밝혔다. 윤 대통령은 석학들이 첨단바이오 산업을 미래의 ‘게임 체인저’로 꼽고 있다고 전하며 “첨단바이오 산업의 도약을 위해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첨단바이오 강국을 목표로 한 국가 전략의 방향을 제시하고 충북이 첨단바이오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며 첨단산업과 관광을 기반으로 충북에 활력을 더할 수 있는 대책을 논의하는 장이었다.

국민 삶의 질 높이는 첨단바이오
먼저 정부는 7월 발표 예정인 ‘첨단바이오 이니셔티브’의 전체적인 방향을 내보였다. 첨단바이오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 첨단바이오를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골자다. 첨단바이오는 국가 차원의 투자와 정책역량을 집중해야 할 ‘12대 국가전략기술’로 선정된 바 있다. 전통적인 바이오 분야를 넘어 에너지, 식품, 환경 등 전 분야에 혁신을 일으키고 인류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로 꼽힌다. 특히 글로벌 첨단바이오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약 2조 달러(약 2500조 원)로 국내 반도체·석유화학·자동차 산업을 합친 수준이다. 2035년에는 약 4조 달러(약 5200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개발, 디지털치료제 등 디지털 기술과 바이오가 결합된 디지털바이오에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더불어 연구자, 기업 등이 양질의 바이오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환자 맞춤형 정밀 의료가 가능한 혁신적 의약품을 개발해 난치병을 치료하고 치매와 같은 노인성 질환 진단·치료 기술을 개발해 초고령사회에 대비한다. 바이오 파운드리(바이오 제품 위탁생산설비)를 통해 인공세포와 바이오 소재를 값싸고 빠르게 제작해 활용하게 하는 형태의 제조 패러다임 전환도 추진한다. 기후변화, 식량 부족, 감염병 등 인류가 직면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도 지원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첨단바이오 기술로 국민의 삶의 질을 확실하게 높이고 복지도 대폭 확대하겠다”며 “정서 불안과 불면증 같은 질환을 소프트웨어로 치료하는 ‘디지털 마음건강 시대’를 열겠다. 공황장애, 조울증과 같이 현대인이 겪는 정신질환의 치료법을 찾고 뇌의 원리를 모방한 뉴로모픽 칩을 개발해 AI 반도체의 혁신을 이끌 것”이라며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정부는 충북을 첨단재생 바이오 글로벌혁신특구로 지정해 첨단바이오의 중심지로 키운다. 첨단바이오의 핵심 중 하나인 첨단재생의료는 손상된 세포나 유전자를 재생시켜 질병을 완치하는 혁신적 의료기술이다. 그간 국내에서는 치료제도가 마련되지 않아 기업들이 연구개발에 제한을 겪고 있었다. 환자들은 치료를 받기 위해 해외 원정에 나서기도 했다.



K-바이오스퀘어 구축, 바이오 소부장 3000억 투자
정부는 2024년 2월 ‘첨단재생바이오법’을 개정해 첨단재생바이오 글로벌혁신특구에서는 첨단재생의료와 관련된 실증사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구에 대한 맞춤형 심사절차 특례를 부여하는 한편 특구 내 심의위원회·전문위원회 등을 독립적으로 운용해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의 활성화를 돕는다는 계획이다. 특례의 구체적 내용은 4월 중 규제자유특구위원회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아울러 정부는 충북에 ‘K-바이오스퀘어’를 구축해 충북 오송 바이오 클러스터가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충북은 1994년 오송 국가생명과학단지 조성 계획이 수립된 이후 30년 동안 바이오 산업을 꾸준히 육성해왔다. 충북 바이오 산업 생산 규모는 2022년 기준 2조 2000억 원으로 지방자치단체 중 세 번째로 크다. 2010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청 등 보건의료 국책기관도 충북으로 이전하면서 충북은 국내 바이오 대표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했다.
K-바이오 스퀘어 조성 사업은 기존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를 교육·연구기관, 바이오 기업, 병원 등이 입주하는 첨단바이오 클러스터로 혁신하는 것이다. 전국적인 부가가치 유발 규모는 약 2조 1000억 원, 고용창출 효과는 약 2만 9000명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K-바이오 스퀘어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KAIST 오송캠퍼스 조성을 우선 추진하고 2027년 예정된 KAIST 부설 ‘AI BIO 과학영재학교’ 개교도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토대로 충북을 K-바이오 인재 양성의 핵심 거점으로 키워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바이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에 2030년까지 3000억 원의 연구개발을 지원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첨단바이오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바이오 소부장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대규모 연구개발 지원과 더불어 바이오 소부장 특화단지인 충북에 실증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바이오 소부장 분야의 ‘슈퍼을’ 기업을 육성한다.
정부는 충북을 보다 활력 넘치는 지역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의지도 피력했다. 이를 위해 충북에 그린바이오(농업 자원에 바이오·디지털 기술 등을 적용해 농업 전후방산업에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 육성지구를 조성한다.
이와 함께 충북 이차전지 산업의 초격차 달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핵심인재 양성을 지원한다. 청주 등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대규모 기업 투자가 예정된 만큼 인력을 적시 공급할 수 있도록 배터리 아카데미, 특성화 대학원 등 신규 인력양성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향후 5년간 5000명 이상의 이차전지 핵심인재 양성이 목표다.

그린바이오 육성지구 조성 및 청주공항 활성화
관광·교통 인프라도 대폭 확충된다. 충북은 우리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해 전국 어디서든 접근성이 좋을 뿐 아니라 산림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울진에서 태안까지 잇는 849㎞ 장거리 숲길 ‘동서트레일’의 중심이기도 하다. 정부는 충북을 전국 숲길의 허브로 육성해 관광객 유입과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더 나아가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정부는 중부권 거점공항인 청주공항을 활성화하기 위해 주차장 개설, 철도·도로 확충 등을 추진한다. 2023년 청주공항의 이용객 수(370만 명)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으며 2024년 월별 이용객 수도 매번 경신되고 있다. 정부는 2024년 말까지 주차장을 증설하고 비행기 주기장 확장을 위한 설계를 시작한다. 상반기까지 진행되는 연구용역을 통해 청주공항의 장래 수요를 검토하고 국내선 여객터미널 확충을 위한 설계 등 후속절차도 속도감 있게 이어간다.
천안에서 청주공항까지 연결되는 57㎞ 복선전철 구간은 선형을 개량하고 청주공항역 이전·신설, 북청주역 신설 등을 추진한다. 2024년 설계를 마무리 짓고 2025년 상반기에 착공할 예정이다. 청주공항에서 제천 구간의 충북선 철도 86㎞를 고속화하는 사업은 7월 설계에 착수해 2027년 상반기 중 착공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정부는 중부고속도로 증평IC부터 호법JCT까지 55㎞ 구간을 4차로에서 6차로까지 확장하기 위한 사전타당성 조사를 실시하는 등 청주공항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마련했다.
대전과 세종, 충북 청주를 잇는 광역급행철도 CTX 사업도 진행 중이다. 국토교통부, 지자체, 민간기업, 공공·연구기관이 참여하는 CTX 거버넌스가 구축됐으며 4월 국토부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민자적격성 조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CTX는 최고 시속 180㎞로 해당 도시들을 연결, 교통혁신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윤 대통령은 “충청북도의 미래 산업들은 대한민국의 경제 도약을 위해서도 무엇보다 중요한 핵심 산업들이다. 충북의 미래를 바꾸는 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는 일”이라며 “단 하나도 빠짐없이 꼼꼼하게 챙겨서 충북과 대한민국의 새 길을 열겠다”고 천명했다.

이근하 기자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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