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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감소 심각” 83.8% “자녀 계획은 없다” 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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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이 2023년 사상 최저인 0.72명으로 떨어지면서 인구 감소 문제가 큰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어요. MZ세대는 결혼과 자녀 계획에 대해 고민을 시작하는 나이대이기도 해요. 그렇다면 MZ세대는 자녀를 원하고 있을까요? 저출산 문제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을까요? MZ세대의 생각을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우리나라 출산율 감소 문제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설문 참여자의 53.3%가 ‘문제가 심각하고 빨리 해결해야 한다’, 30.5%가 ‘어느 정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어요. 반면 53.8%가 ‘자녀 계획이 없다’고 밝혔어요. 출산율 감소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실제로 자녀를 기르고 싶지는 않다는 복잡한 심정이 드러나는 결과였어요.
이유는 뭘까요? ‘자녀 계획이 없다’고 대답한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자유로운 생활을 원함(23.5%)’이었어요. 이어서 ‘육아에 대한 확신이 없음’과 ‘내가 해결할 수 없는 환경적 이유(기후위기나 경쟁사회 등)’가 각각 17.5%로 동일한 비중을 차지했어요. ‘경제적 부담’은 16.7%, ‘직장과 가정생활 병행의 어려움’은 15.5%로 비슷한 비율인 것을 보면 자녀 계획이 없다고 한 데는 여러 복합적 요인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자녀 계획이 없다고 밝힌 참여자 중 약 7%가 ‘성차별’과 ‘성 불평등’으로 인한 남녀 갈등을 언급했다는 거예요.
M세대 단감 님은 출산의 주체가 여성이라는 점을 들어 “우리나라의 출생률을 올리기 위해선 성차별을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 마련에 예산을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이야기했고 Z세대 비니 님은 “데이트 폭력, 아이를 키우는 엄마를 ‘맘충’이라 부르는 등 우리 주변에 있는 성차별적인 사회구조부터 개선해야 해요”라고 강조했어요.

출산율 문제, 해결할 수 있을까?
출산율 감소로 인한 가장 큰 문제로는 ‘사회보장비용 증가(37.9%)’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인구 구조의 불균형(28.5%)’과 ‘경제성장 둔화(18.1%)’도 지적했어요. 저출산으로 인해 고령화사회가 가속화되면 노인 인구에 대한 복지 부담은 커지겠지만 경제 활동 인구는 감소하기 때문에 결국 사회적 비용 부담도 늘어날 수밖에 없겠죠.
한편 출산율 증가를 위해 정부와 국민이 대안을 잘 세우면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해결될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는 응답이 29.5%로 가장 높았고 ‘충분히 해결될 것이다’라는 응답은 단 1.3%에 불과했어요. 하지만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23.3%)’와 ‘좋은 대안이 나온다면 해결될 것이다(24.3%)’라는 응답도 상당 부분을 차지해 출산율 문제에 대해 완전히 부정적인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어요.
그렇다면 MZ세대가 생각하는 출산율 증가를 위한 대안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대부분 참여자가 직장과 관련된 해결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대안은 ‘유연한 근무 시간과 재택근무의 활성화’였고 2위가 ‘출산 후 복직을 쉽게 할 수 있는 환경 조성’, 3위가 ‘육아휴직제도의 확대 및 육아휴직급여 상향’이었어요. 이를 통해 직장 환경이 출산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현실적으로 직장 생활과 자녀 양육의 균형을 찾기 쉽지 않을 뿐더러 많은 직장인, 특히 여성들이 출산 이후 경력단절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에요. 직장인들이 경력단절 없이 육아와 직장 생활을 병행할 수 있는 사회적 지원과 조직문화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저출산 해결을 위해 필요한 정부 정책
출산율 증가를 위한 정부 지원 정책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대다수가 불만족을 나타냈어요. 43.9%가 ‘지원이 충분하지 않으며 더 다양하고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34.8%는 ‘개인의 선택에 관여하지 말고 사회적 문제 해결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를 선택했어요.
Z세대 유진 님은 현재의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이 단순한 현금 지원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어요. “아이를 낳으면 돈을 주겠다는 식의 정책은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 육아 비용 상승, 그리고 물가 상승 등 저출산의 근본적 원인을 고려하지 않은 해법이에요. 사회 전반적인 삶의 질이 향상될 때 자연스럽게 출산율도 증가할 거라고 봐요”라고 말했어요.
M세대 미나미 님도 현금성 지원보다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어요. “아이를 키우는 건 장기 프로젝트기 때문에 단기적인 현금 지원으로 문제가 해결되긴 어려워 보여요. 지역 균형 발전으로 집값을 안정화하고 미혼모 및 비혼모에 대한 지원 개선 등 사회 전반적인 인식 개선과 함께 구조적인 변화도 필요해요. 내가 살기 괜찮다고 느끼면 가정도 이루고 싶고 아이도 낳고 싶지 않겠어요?”
대부분의 설문 참여자가 유진 님, 미나미 님과 비슷한 의견이었어요. 출산율 증가를 위한 현재 정부 지원 정책에 대해 많은 우려의 시선을 나타내며 복잡한 사회 문제를 해결할 구조적 변화와 삶의 질 개선이 우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어요.

인구 감소 문제에 대한 대안은?
저출산으로 인한 우리나라 인구 감소 문제에 대한 대안도 물었어요. ‘도시와 지방 간 인구 분포 균형화’가 필요하다는 답변이 51%로 가장 많았고 ‘미혼 여성 정자은행 이용 허용 및 비혼모 지원 확대’에 대한 답변도 23.5%로 큰 비중을 차지했어요. ‘다문화가정 지원 및 이민자 통합 정책 강화’도 10.5%로 나타났어요. 최근 방송인 사유리 씨처럼 정자은행을 이용한 비혼모의 출산 사례가 비혼모에 대한 지원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요.
Z세대 윰 님은 혼인을 전제로 한 출산 문화가 저출산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하며 “결혼을 하지 않는 추세에서 저출산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자은행을 통한 비혼 출산이나 동거 출산도 권장하는 사회 분위기가 필요해요”라고 말했고 M세대 캐롤 님도 “출산율이 문제라면 미혼모 대상의 정자은행도 활성화시키면 된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어요.
이처럼 MZ세대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과 출산 방식을 수용할 수 있는 사회를 원해요. 그동안 소외됐던 동거가족 지원, 정자은행 이용 허용 등 전통적 가족 모델을 넘어선 새로운 대안들을 긍정적으로 맞이하고 있었어요. 또 저출산 문제를 단순히 인구 수 증가의 문제로만 보지 않아요. 대신 개인 삶의 질을 높이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 환경을 개선하는 것을 저출산 문제 해결의 핵심으로 여기죠. 이를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대책뿐만 아니라 성차별 해소와 성 불평등 문제 해결과 같은 사회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우리 사회와 정부가 MZ세대의 바람대로 저출산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함께 찾아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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