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이 잘돼야 대한민국이 잘돼” 영암~광주 ‘한국형 아우토반’ 건설 전남을 ‘K-관광 휴양벨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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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산업과 문화로 힘차게 도약하는 전남
윤석열 대통령이 “영암에서 광주까지 47㎞에 이르는 구간에 독일의 아우토반과 같은 초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3월 14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에서 열린 스무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다. ‘미래산업과 문화로 힘차게 도약하는 전남’을 주제로 한 이번 토론회는 호남권에서 열린 첫 민생토론회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예전부터 ‘호남이 잘돼야 대한민국이 잘되는 것’이라고 꾸준히 강조해왔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우주·항공과 첨단 농·수산업, 미래산업의 요람 전남’, ‘누구나 찾고 싶은 사통팔달 전남’, ‘문화로 넘치는 남도의 활력’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각종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구체적으로 ▲영암~광주 초고속도로 구축 ▲전남을 우주산업 거점으로 육성 ▲무안·함평 첨단 농산업 융·복합 지구 조성 ▲전남형 수산업 고도화 ▲K-관광 휴양벨트 조성(순천·진도) 등에 관한 논의가 오갔다. 윤 대통령은 산업, 문화, 교육을 통해 전남의 활력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특히 누구나 방문하기 원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전남을 만들기 위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초고속도로 건설… 광역경제권 만든다
정부는 영암에서 광주까지 47㎞에 이르는 구간에 초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속 140㎞ 이상 무제한으로 달릴 수 있는 ‘한국형 아우토반’이다. 총사업비 2조 6000억 원이 투입된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전남의 관광 활성화, 생활권 확장 등을 통해 광역경제권을 형성해야 하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도로, 철도, 교통 등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 확충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남·남해안권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전남의 관광과 미래산업에 큰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차기 국가계획 수립 시 국가도로망 종합계획과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이 같은 내용이 반영되도록 검토하기로 했다. 또 시속 140㎞ 이상 초고속도로에 대한 도로 설계기준 등을 마련하고 도로교통법령 개정을 관계기관과 협의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고속도로 설계속도를 상향할 경우 도로 폭, 곡선 반경, 안전시설 등 도로 설계기준 개정이 필요함에 따라 이와 관련한 연구용역을 3월 발주 요청하고 5월 중 착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약 1조 6000억 원을 투입해 해남에서 강진까지 38.9㎞ 구간을 잇는 ‘완도~강진 고속도로’ 건설을 본격 추진한다.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이 구간 이동시간은 64분에서 43분으로 약 20분 단축된다. 호남 내륙인 익산부터 남쪽 해양인 여수까지 180㎞ 구간을 고속화하는 ‘전라선 고속철도 개선’에도 착수한다. 전라선 고속철은 속도가 느려 ‘무늬만 고속철’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앞두고 급하게 개통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전라선은 굴곡 구간이 많고 시속 350㎞ 이상 달릴 수 있는 경부선·호남선에 비해 속도가 낮은 편”이라면서 “수도권으로의 통행시간 단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라선 고속화는 약 1조 원 규모로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경제성과 사업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최적안을 마련해 지난 2월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신청했다.
고흥 ‘우주산업’ 중심 도시로 육성
윤 대통령은 이날 “전남을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도 말했다. 전남을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거점이자 아시아의 우주항, ‘스페이스 포트’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고흥 봉래면에 우주산업을 위한 발사체 국가산업단지를 약 52만 평(173만㎡) 규모로 조성한다. 2026년 착공해 2030년까지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곳에는 민간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로켓 발사장을 구축하고 발사체 제작·성능 평가 지원을 위한 발사체기술센터도 세운다. 아울러 관련 기업들이 고흥에서 편리하게 사업화·시험평가·인증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예비타당성 면제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전남 광양항에서는 ‘항만자동화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을 추진한다. 광양항을 자동화하고 핵심 장비 국산화에 더욱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정부는 “주요 기간산업의 수출을 지원하는 종합항만인 광양항을 자동화 항만으로 발전시켜 전남 동부권을 넘어 글로벌 중심 스마트항만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와 여수광양항만공사는 7371억 원을 투입해 올해부터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총 4선석 규모로 조성하는 광양항 3-2단계 컨테이너 터미널은 자동화 장비를 기반으로 건설정보모델링(BIM)·디지털트윈·스마트 건설기술을 적용하고 이를 통해 장비산업·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등 관련 산업도 함께 육성한다. 광양항의 배후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광양항 개발과정에서 조성된 항만 배후부지(655만㎡)는 석유화학·에너지·신소재 등 산업·물류 용지로 조성한다. 이곳은 여의도 면적(290만㎡)의 두 배가 넘는다. 정부는 “이번 사업으로 광양항은 약 35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약 1400억 원의 부가가치, 2500여 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K-디즈니 순천’, ‘민속문화 수도 진도’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정부는 2024년부터 2033년까지 1조 3000억 원(지방비 포함)을 들여 전남을 세계적인 ‘K-관광 휴양벨트’로 조성한다는 목표다.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사업은 영·호남 연계 광역관광 개발을 통해 지역관광의 활력을 높이고자 5개 시·도에서 이뤄지는 사업이다. 전남에서는 ▲섬 테마 관광거점 조성 ▲이색 야행관광 공간 조성 ▲생태·야간·미식여행 상품화 등이 추진된다.
관광 분야에서는 순천시와 진도군이 선도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순천시는 제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국가정원과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계획을 중심으로 ‘문화콘텐츠로 피어나는 정원문화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순천만국가정원 국제습지센터에는 기업의 입주공간과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을 구성하고 애니메이션 클러스터에서는 프로덕션 기업과 청년 창업 기업 등을 지원해 도시를 이른바 ‘K-디즈니 순천’으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진도군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3종, 무형문화재 12종 등 지역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민속문화 수도’로 조성한다.
정부는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사업 초기부터 전문가 컨설팅 등을 통해 지방자치단체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2023년 12월 조성계획을 승인받은 순천시와 진도군은 모두 대한민국 문화도시 정식 지정을 앞두고 있다. 지정이 확정되면 도시당 3년간(2025∼2027) 국비와 지방비를 합쳐 최대 200억 원을 지원받는다.
목포에 세계 수출 1위 ‘김’ 수출단지 조성
해양수산부는 전남 목포시에 1200억 원 규모의 수산식품 수출단지를 조성한다. 2023년 최초로 수출 1조 원을 돌파하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낸 ‘김’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수출단지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김 거래소 운영과 스마트 가공설비 개발·보급 등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해수부는 세계시장 선도를 위해 2023년 9월 제1차 김산업 진흥 기본계획(2023~2027)을 확정·발표했다. 1차 기본계획은 품질이 우수한 우리 김 생산을 기반으로 2027년까지 수출금액 10억 달러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수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 및 국제박람회·바이어 간담회 참석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더해 향후 김 산업 전문 육성기관 확대와 물류 시설 확충 등 또 다른 지원책도 검토할 계획이다.
교육 분야에서는 전남형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광양·나주·목포·무안·신안·영암·강진)을 본격 지원해 지역의 발전전략과 산업을 연계한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초·중·고·대학 연계 교육을 통해 에너지밸리·해상풍력 및 해양관광산업·스마트팜·신소재 등 전남의 주력산업 관련 인력을 양성할 방침이다.
기회발전특구와 관련해서는 전남의 신청을 받는 즉시 지정 관련 절차를 개시할 예정이다. 전남은 현재 광양 이차전지, 순천 문화콘텐츠, 여수 수소산업 클러스터, 목포·해남 해상풍력, 해남 데이터센터, 무안 반도체 및 항공정비와 관련해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준비하고 있다. 기회발전특구란 비수도권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지자체와 기업 간 협의에 따라 지정하는 지역으로 이 지역의 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에는 세금 감면 등 각종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이밖에도 이날 토론회에서는 전남의 농업 분야 발전 대책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연구개발(R&D)→실증→적용·확산→생산’으로 이어지는 첨단 AI 농산업 융·복합 지구를 무안과 함평에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윤 대통령은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농산업 모델을 만들어 청년들이 농업 분야로 들어와 일자리를 창출하고 농촌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의 발전전략과 밀접하게 관련된 인력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면 전남이 키운 인재들이 전남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선순환 체계가 구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전남 지역 우주항공 및 이차전지 등 첨단 미래산업 관련 기업인을 비롯해 학부모와 지역 주민, 전남 지방시대위원, 정부 및 자지체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자리했다.
조윤 기자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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