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르크, 플러스섬(Plus-sum) 관계 유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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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0~11일 양일에 걸친 윤석열 대통령 투르크메니스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대한민국-투르크메니스탄 간 공동성명’을 통해 경제부터 국제 문제, 문화, 인적 교류 등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 협력에 대해 상호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그동안 국내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던 투르크메니스탄에 대한 관심은 물론 양국 간 협력 강화로 인한 긍정적 영향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이란, 아프가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앙아시아의 자원 부국 중 하나로 매장량 세계 4위 수준의 천연가스 수출을 기반으로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실현한 국가다. 더군다나 석유, 유황, 요오드 등 에너지 및 광물 자원이 풍부해 향후 이를 바탕으로 고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뛰어난 잠재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나라다.
우리나라와는 1992년 이미 외교 관계를 수립한 바 있음에도 2007년 전까지는 경제 협력, 인적 교류 등이 활발했었다고까지는 평가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2007년 주 투르크메니스탄 대사관 개설, 2008년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발전한 양국 관계는 2008년 11월 ‘호혜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면서 본격적인 교류 기반을 형성한 바 있다. 이후 이번까지 총 3차례에 걸친 국빈 방문을 통해 실질적인 교류와 협력 실천 방안이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첫 국빈 방문이었던 2014년 6월 열린 정상회담에서는 플랜트, 석유화학 등의 산업 분야에서 경제 협력의 틀이 마련됐고, 2019년 4월에 있었던 두 번째 국빈 방문에서는 기존 에너지 플랜트 분야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석유화학, ICT, 교통 등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런데 올해 6월 정상회담에서는 약 8건의 협력 문건이 체결되면서 우리 기업의 투르크메니스탄 진출 기반이 한층 강화되는 등 보다 구체적이면서도 민간 부문까지 아우르는 그야말로 실질적인 성과 도출을 기대할 수 있는 합의를 이뤄낸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만큼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실제로 가스전 및 화학공장 설비 협력에 관한 합의서 체결은 에너지 플랜트 분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고, 인프라 및 신도시 협력 MOU를 통해서는 건설·인프라 분야 협력과 관련 인적·물적 교류 활성화를 도모하기로 했다. 또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Trade and Investment Promotion Framework) 체결로 포괄적 경제 협력 관계로의 격상을 위한 제도적 기반까지 마련된 것이다. 특히 에너지와 플랜트 분야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더욱 구체화하면서 우리 경제에 직간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실질적 성과 창출이 기대된다.
세부적으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투르크메니스탄 국영가스공사와 세계 2위 규모의 갈키니쉬 가스전 개발 관련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기본합의서’를 체결한 것이나 국영화학공사와 ‘키얀리 폴리머 플랜트 정상화 2단계 협력합의서’를 체결하는 등 에너지 플랜트 분야에 우리 기업의 진출이 본격화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더군다나 양국 간 공동협력위원회 활성화 MOU, 금융기관 간 협력 MOU 등도 함께 체결되면서 투르크메니스탄에 진출하려는 우리 기업에 대한 우호적 여건도 조성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관련 국내 기업들의 시장 기회가 확대됨은 물론, 수출 증대 등 경제 전반에 걸쳐서도 상당한 수준의 실질적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또한 인프라 및 신도시 협력 MOU를 통해 내륙국가인 투르크메니스탄의 철도, 도로, 항공 등 교통망 건설에 우리 기업의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칠곡경북대병원 투르크메니스탄 응급의료지원센터, 종양학 센터 MOU 등의 체결을 통해 보건·의료 분야까지 다방면에 걸쳐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이 활성화하고 경제적 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력을 보유한 우리나라와 자원을 보유한 투르크메니스탄의 상호 보완적인 경제구조를 통해 양국 경제의 동반성장이 기대되는 바다.
한편, 통상 현안에 대한 소통 채널로 볼 수 있는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는 양국 간 정부 차원의 협력 강화는 물론 민간 부문의 협력 증진 기반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로 볼 수 있다. 이로써 중장기적으로도 양국 간 실질적인 협력 관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며, 중앙아시아 주요국과의 협력 강화로까지 연계된다면 우리나라의 외교적 입지까지 증진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우리나라와 투르크메니스탄과의 협력이 단기적인 성과를 넘어 중장기적 측면에서도 더욱 공고해지고 그로 인한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상호 누리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요구된다.
먼저, 양국은 플러스섬(Plus-sum) 관계 유지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천연자원 부국인 투르크메니스탄과 기술 및 산업 강국인 한국은 에너지 및 인프라 산업 부문에서 다양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고, 향후 더욱 확대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다만, 지금까지 진행된 협력 과제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모니터링을 통해 발견되는 이슈나 문제점 등에 대해서는 양국이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해결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런 양국의 노력은 현재 진행 중인 협력 건에 대해서는 가시적인 성과 도출을 위한 계기가 될 것이고, 향후 진행될 협력 과제의 순조로운 진행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음으로, 지금까지의 양국 간 협력이 정부 주도형으로 발전해 왔다면 향후에는 민간 주도형으로 빠르게 전환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양국의 상호 협력 관계가 공고히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협력을 넘어 산업계, 학계 등 민간 차원의 협력 관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정부는 물론 민간 차원에서도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도록 다양한 채널이 구축된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양국 간 협력이 민간 부문으로까지 빠르게 확대됐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양국은 문화적 사회적 인적 교류 활성화에도 힘써야 할 필요가 있다. 양국 간 협력 관계가 지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일방적이면서도 양적인 교류에서 탈피해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한 질적 교류의 폭을 넓혀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다각적인 노력이 수반될 때 양국 간 관계 증진은 물론이고, 중앙아시아 내 한국의 위상 증진과 이 지역 내에서의 국익 확대까지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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