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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원자력 확보! 기술개발·실증에 2조 5000억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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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차세대 원자력 기술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소듐냉각고속로 등 차세대 원자로 기술개발·실증에 2조 5000억 원을 투입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월 4일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제8회 심의회의에서 ‘차세대 원자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 및 실증 추진방안’이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방안은 2030년대 초 본격적으로 막을 올릴 세계 차세대 원자로 시장에 대응해 기술 및 시장 주도권을 적기에 확보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무탄소 에너지원인 원자력 에너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차세대 원자로는 각국의 개발경쟁이 치열하다. 경제성과 안전성 등이 뛰어나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부문뿐 아니라 산업·수송 등 모든 에너지 이용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경수형 소형모듈원자로(SMR) 외에도 4세대 원자로라 불리는 소듐냉각고속로, 고온가스로, 용융염원자로, 히트파이프원자로 등이 전 세계에서 개발되고 있다.

민간 주도의 SMR 사업화
우리나라는 1990년대 후반부터 차세대 원자로에 대한 높은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은 대형 원자력발전소 설계 및 제조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차세대 원자로에 대한 실증 경험과 민간 주도의 사업화 모델 부재 등으로 상용화 준비는 다소 부족하다. 정부는 민간과 손잡고 기술개발을 넘어 실증까지 차세대 원자력 조기 실현을 위한 방안을 제시해 ‘청정에너지 확보, 에너지 안보 강화, 미래 신산업 창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차세대 원자력 기술개발 및 실증 로드맵을 연내 수립하기로 했다.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Innovative-Small Modular Reactor)의 핵심기술을 빠르게 확보, 2025년까지 표준설계를 완료해 2030년대 글로벌 SMR 시장 진입을 목표로 국내외 사업화를 준비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i-SMR 홀딩스(가칭)’ 등 사업화 기관을 설립하고 지식재산권 관리방안 등 사업화 기반을 선제적으로 마련할 방침이다.
구체적 계획으로는 올해 하반기까지 기술개발 목표, 달성 시점 등을 제시하는 로드맵을 수립·발표한다. 로드맵에는 경쟁력 및 파급성, 상용화 가능성 등을 종합해 지원할 노형을 선정하고 민·관 역할 분담, 인허가 대응 방안 등이 포함된다.
로드맵 이행을 위해 정부는 한국형 차세대 원자로 기술개발 및 실증프로그램(K-ARDP· Korea-Advanced Reactor Demonstration Program)을 도입한다. K-ARDP는 미국의 차세대 원자로 실증프로그램(ARDP)을 모방한 것으로 차세대 원자로 설계 역량을 보유한 민간기업을 육성하고 신속한 상용화를 위해 민·관이 합동으로 기술개발부터 실증까지 지원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정부는 이 프로젝트에 약 2조 5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중 기술개발과 실증 신속화 지원사업은 9년간 9810억 원 규모로 올해 9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한다. 차세대 원자로 실증사업은 5년간 1조 5000억 원 규모로 2027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안전규제체계도 마련
기술개발과 동시에 새로운 기술에 대한 안전규제도 마련한다. i-SMR에 적용되는 혁신기술의 안전성 확인을 위해 표준설계인가 신청 전까지 규제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혁신기술의 규제현안을 사전설계 검토해 개발의 시행착오와 규제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한다. ‘SMR 규제연구 추진단’을 구성해 차질 없이 검증·평가 기술을 확보할 방침이다.
비경수형 원자로는 2030년대 초까지 규제기준·기술 등 안전규제 기반을 단계적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또한 차세대 원자로의 적기 인허가 심사 이행을 위해 규제인력을 양성하고 확충한다.
차세대 원자로에 대한 공백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영국 등과 국제공동연구사업도 추진한다. 차세대 원자로 실증 및 핵연료 공급 등의 분야에서도 해외 연구소, 기업 간 전략적 협력을 추진한다. 국내 실증사업에 해외 기업의 참여를 허용하거나 해외 개발·실증 사업에 국내 연구소 및 기업이 공동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차세대 원자력의 신속한 상용화를 위해서는 민간 중심의 산업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부는 올해 안에 ‘차세대 원자로 연구조합’을 설립해 민간 주도의 상용화를 촉진하기로 했다. 또한 차세대 원자력 분야의 연구 및 산업인력 수요·공급 전망을 토대로 올해 하반기에 ‘차세대 원자력 인력 양성 추진계획’을 마련하고 전문인력 양성센터도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방안으로 독자 원자로 설계, 기자재 공급, 제작 및 시공, 국내외 사업화 등 향후 차세대 원자력 산업에서 민간의 영역이 크게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차세대 원자력을 통해 전력공급뿐 아니라 열 공급·수소 생산·신재생에너지 연계·해양 및 우주 등 다양한 부문에서 신산업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가현 기자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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