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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과 풍년 기원 안동 단오 축제 하회별신굿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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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나는 농악 소리가 모내기를 끝낸 연초록 들판에 울려퍼진다. 일년 중 태양의 양기가 가장 센 날 펼쳐지는 마을 공동체의 축제, 단오를 알리는 풍악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쌀농사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 민족에게 단오(端午)는 설날, 한식, 추석과 함께 중요한 명절 중 하나로 꼽힌다. 우리말로 ‘수릿날’이라고 한다. 이날은 사람들이 모여 노래와 춤을 즐기고 술도 마시며 밤낮으로 놀았다.
농경사회에서 태양의 24절기(節氣)에 맞춰 씨를 뿌리고 모내기를 하는 것은 어떤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하는 자연의 순리였다. 올해 단오날은 6월 10일이다. 모심기는 혼자 하기 힘들다. 때를 놓치지 않고 모내기를 끝내려면 이웃끼리 품앗이를 해야 한다. 오랜 시간 이어져온 우리의 공동체 문화이자 전통이다. 나머지는 태양의 몫이다. 그래서 더운 여름을 맞기 전 초여름, 햇볕이 가장 강한 날인 음력 오월 초닷샛날 기풍제(祈?祭)를 지내는 것이다.
경북 안동하회마을에서는 단오 축제 행사의 하나로 하회별신굿 탈놀이를 하며 마을의 안녕과 풍농을 기원한다. “지금은 상설공연장에서 매주 볼 수 있지만 예전에는 하회탈놀이의 시작을 하회마을 산주가 서낭당에서 신내림을 받은 후 탈놀이를 하며 탈놀이를 주문한 집까지 걸어갔다.” 하회탈놀이 중 파계승(중) 탈춤을 30년째 공연해온 하회마을 산주 김종흥 국가무형유산 이수자는 말한다. 태양의 양기로 충만해진 논둑 옆으로 하회별신굿탈놀이패가 하회마을을 향해 길놀이를 펼치며 행진하고 있다.


강형원
1963년 한국에서 태어나 197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민했다. UCLA를 졸업한 뒤 LA타임스, AP통신, 백악관 사진부, 로이터통신 등에서 33년간 사진기자로 근무했고 언론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퓰리처상을 2회 수상했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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