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GTX시대로! 교통지도가 바뀌면 미래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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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전국이 광역경제생활권으로 연결되는 ‘전국 GTX시대’가 열린다. 수도권에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통해 출퇴근 30분 시대가 가능해진다. 지방에도 광역급행철도(x-TX)가 도입돼 GTX와 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돼 교통격차가 해소된다. 정부는 지난 1월 25일 ‘출퇴근 30분 시대, 교통격차 해소’를 주제로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교통 분야 3대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현재 수도권에서는 긴 이동시간으로 시간·비용을 낭비하는 시민이 상당수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직장인은 출퇴근에 하루 평균 2시간 30분을 쓴다. 혼잡한 교통 상황에 여러 교통수단을 거쳐야 하는 복잡한 교통지도 때문이다. 지방에서는 부족한 교통 인프라로 심각한 교통난을 겪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불편과 교통격차를 해소하고 경제·사회적 편익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속도 ▲주거환경 ▲공간 분야에서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속도 혁신은 수도권 GTX 사업을 본격화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GTX는 수도권과 도심의 주요 거점을 30분대에 연결해 출퇴근 교통난을 해소하고 국민의 교통복지를 실현하고자 하는 광역 철도망이다. 지하 40m 깊이의 대심도 터널을 통해 직선 노선을 개설해 빠르고 안전한 이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연계교통 강화로 GTX 접근성 높인다
GTX-A노선의 수서~동탄 구간이 3월 30일 개통됐고 12월에는 파주 운정~서울역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다. 전 구간 완전 개통은 2028년에 완료된다. 평소 80분 걸리던 수서~동탄 구간 이동이 19분으로 단축됐고 운정~서울역 구간도 70분 걸리던 거리를 20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교통카드 하나로 환승할인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수도권 시민들의 효율적이고 빠른 이동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GTX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연계교통을 강화해 GTX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했다. 동탄역 인근에는 동서연결도로를 추가 개통하고 버스노선도 직결한다. 출퇴근 버스노선 5개를 신설하고 자가용 환승 편의를 위해 동탄역 인근 주차장을 확충한다. 성남역과 구성역에서도 버스노선을 조정하고 환승정차구역을 설치하거나 주차장을 늘리는 등의 방안을 통해 GTX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GTX-B노선은 인천대입구와 남양주 마석을 잇는다. 2030년 완전 개통을 목표로 3월 착공했다. 윤 대통령은 3월 7일 GTX-B노선 착공 기념식에서 “GTX-B노선이 개통되면 인천 송도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23분, 서울역까지 29분 만에 갈 수 있게 된다”며 “인천의 교통지도가 완전히 새롭게 바뀌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GTX-C노선은 1월 착공됐다. 양주 덕정을 출발해 청량리와 삼성역을 지나 수원역까지 연결되는데 2028년 완전 개통이 목표다. 윤 대통령은 1월 25일 열린 GTX-C노선 착공 기념식에 참석해 “고되고 힘들었던 아침저녁 출퇴근길이 시원하게 개통될 GTX와 함께 완전히 해결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GTX를 통하면 수도권 북부에서 서울 도심까지는 30분 이내, 수도권 남부까지도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윤 대통령은 “GTX-C노선을 동두천과 화성, 오산, 평택, 천안아산까지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GTX 노선 연장을 통해 ‘2기 GTX 시대’를 빠르게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2기 GTX 시대는 A·B·C 기존 노선을 연장하는 동시에 D·E·F 신규 노선을 신설하면서 시작된다. A노선은 기존 운정~동탄 노선을 연장해 평택 지제까지 20.9㎞를 잇고 B노선은 마석에서 춘천까지 55.7㎞를 연장할 계획이다. C노선은 북쪽으로는 동두천에서 덕정까지 9.6㎞를 연장하고 남쪽으로는 수원에서 충남 아산까지 59.9㎞를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D·E·F 신규 노선은 제5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된다. D노선은 인천과 김포에서 출발해 서울을 지나 남양주 팔당·강원도 원주까지 이어진다. E노선은 인천공항을 출발해 남양주 덕소로 연결된다. F노선은 하남 교산과 남양주 왕숙 구간부터 우선 추진된다. 정부는 속도감 있는 사업을 위해 1·2단계로 구간별 개통할 방침인데 이 중 1단계 노선은 예비타당성 조사 동시 통과를 추진할 예정이다.
광역급행철도 지방까지 달린다
또 지방권에도 수도권과 같은 x-TX가 도입된다. 대전~세종~충북을 잇는 광역급행철도(가칭 CTX)가 선도사업으로 우선 추진된다. 이 철도는 정부대전청사와 정부세종청사, 충북도청과 청주공항 등 주요 거점을 빠르게 연결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정부대전청사에서 청주공항까지 100분 걸리던 것이 53분으로 줄어들게 되고 정부세종청사와 정부대전청사 간 60분 걸리던 시간이 15분으로 획기적으로 단축된다.
이 외에도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광주·전남 등 다른 권역에 대해서도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급행철도로 추진이 가능한 노선을 적극 발굴해나갈 계획이다. 대구~구미~신공항~의성을 잇는 대구경북신공항철도는 GTX 급행철도차량을 투입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고 민간투자 유치도 검토한다. 지방도시에서 추진 가능한 신규 노선은 지자체와 민간의 건의를 받아 5차 철도망 계획에 반영하도록 한다.
정부 3대 혁신 전략의 두 번째는 주거환경을 혁신하는 것이다. 신도시 교통을 개선해 삶의 질을 제고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교통 불편지역에 맞춤형 대책을 추진한다.
우선 혼잡률 210%에 이르는 김포골드라인 혼잡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혼잡 완화 대책을 최우선으로 추진한다. 출근시간 광역버스와 김포골드라인 차량을 증편하고 올림픽대로에 시간제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수도권 광역버스 이용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대용량 여객수송이 가능한 2층 전기버스 투입을 확대한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좌석을 사전 예약하고 대기 없이 탑승하는 좌석예약제를 수도권 전역에 확대하며 주요 정류장에만 정차하는 급행버스도 도입한다. 만차로 인해 중간 정류장을 무정차 통과하는 일이 많으므로 중간 정류장부터 운행하는 버스도 늘린다.
장기적으로는 신도시 교통여건 개선을 위한 투자와 지원을 강화한다. 약 11조 원인 광역교통 개선대책 사업비를 활용해 하남 교산의 동남로 연결도로나 양주신도시의 국도3호선 확장 등 광역교통시설 완공시기를 단축한다. 관계기관 간 갈등으로 사업이 지연되거나 중단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국토부 대광위가 신속 조정·중재에 나서도록 한다. 대광위 내에 갈등관리 전담기구를 신설해 최대 6개월 이내 갈등을 해소할 수 있게 추진한다.
교통 혁신이 공간 혁신으로
세 번째 교통 분야 혁신 전략은 공간 혁신이다. 철도와 도로 지하화로 도시공간을 재구조화하는 것이다. 철도 지하화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지자체가 제안한 사업 중 계획 완결성이 높은 구간은 선도사업으로 선정해 2024년 내 기본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도로 정체가 심각한 수도권 제1순환도로(서창~김포), 경부고속도로(용인~서울), 경인고속도로(인천~서울)는 2026년부터 지하화 사업 착공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윤 대통령은 교통 분야 3대 혁신 전략이 국민 삶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월 25일 민생토론회에서 윤 대통령은 “GTX-A선부터 F선까지 전부 완공되면 수도권에서 서울 도심까지 30분대로 다닐 수 있게 된다”며 “수도권과 충청, 강원까지 단일 초연결 경제광역생활권이 이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출퇴근 편의는 물론 새로운 투자와 일자리가 창출되고 경제지형 자체가 크게 바뀔 것이라는 얘기다. 주택 수요도 넓게 분산돼 부동산 시장 안정에 도움을 줄 뿐더러 내수도 활성화된다. 윤 대통령은 “교통정책은 지표나 보고서 수치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광역버스 정류장에 길게 줄을 서야 하고 꽉 찬 지하철에서 숨쉬기 힘든 이런 국민들의 고통과 불편은 그 어떤 통계로도 계량할 수 없다”며 “반드시 신속하게 해결해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김효정 기자
박스기사
해외서도 관심 갖는 GTX 사업
빠르고 안전한 TBM 공법에 각국 관심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은 ‘대심도 철도사업’으로 분류된다. 대심도 철도사업이란 과밀화된 도시에서 지상·지하공간의 물리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지하 40m 이하에 대심도 터널을 굴착해 급행철도를 운행하는 사업이다. 상수도와 기존 지하철 등 장애물이 없기 때문에 노선을 최적화해 직선으로 설계하기 좋다. 직선 설계를 통해 대심도 터널에서는 표정속도(실질속도)가 시속 100㎞ 이상, 최고속도가 시속 180㎞까지 이르는 열차를 운행할 수 있는 것이다.
대심도 철도사업이 현실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공사 중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한 TBM 공법이 필요하다. TBM 공법은 터널을 굴착할 때 화약으로 발파하는 대신 특수 제작된 기계를 통해 굴착하는 것이다. 소음과 진동이 적고 상대적으로 더 안전하다. 서울 광화문과 시청 등을 거치는 GTX 구간의 특성상 문화재에 끼칠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TBM 공법은 기존 공법보다 굴착 속도가 빨라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외에서는 이처럼 최신 공법을 활용한 GTX의 성공적 개통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3월 13일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영국 등 주한 공관 외교관과 해외 언론사 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GTX 서울역 현장 설명회가 열렸다. 5월 3일에는 주한 중남미외교단(GRULAC) 소속 외교관들이 GTX-A를 시승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는 “복잡한 도심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여러 국가에서 대심도 철도사업과 TBM 공법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만큼 GTX 추진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철도 분야 국제협력도 적극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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