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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개방 이후 북촌 상인들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작성일
2022.06.26

▶북악산을 배경으로 한 청와대 앞 분수광장 봉황탑 주위를 관광객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개방 후 달라진 북촌을 가다
청와대가 국민들에게 개방되면서 인근 상권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하루 4만 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청와대를 방문하면서 관람 후 식사와 관광, 휴식을 위해 삼청동 등 북촌이나 청운효자동 등 서촌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청와대 주변 상인과 주민들은 청와대 개방 특수를 얼마나 실감하고 있는지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북촌한옥마을 어귀에 위치한 한복 대여 가게

“어르신과 지방 손님 비중이 높아졌어요”
“청와대 개방 이후 확실히 동네에 유동 인구가 늘었고 손님도 많아졌어요. 특히 5월에는 청와대 관람객들로 인해 손님이 엄청 몰렸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코로나19 이전에 정상 영업하던 수준으로 회복한 것 같아요.”
청와대 춘추문에서 지하철 3호선 안국역 방향으로 내려오는 길에 위치한 유명 칼국수 식당은 코로나19 이후 오랜만에 북적이는 손님들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북촌의 칼국수 맛집으로 유명했던 이 식당은 청와대가 처음 개방된 5월, 쉼 없이 몰려드는 손님들로 행복한 비명을 질러야 했다. 이곳은 청와대 춘추문에서 10분만 걸어 내려오면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위치가 가깝고 칼국수와 만두 등 남녀노소 모두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로 인해 손님이 더욱 많았다.
식당 직원은 “평소에도 손님이 많은 곳이지만 청와대 개방 이후에는 어르신 등 다양한 연령층이 방문하고 있다. 특히 지방 손님이 많이 온다”며 “주변 식당들에 청와대 개방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삼청동에 있는 식당들도 비슷했다. 청와대 관람객은 식당이 몰려 있는 삼청동으로 발길을 향했고 이름이 알려진 식당 앞에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손님도 많았다.
식당 앞에서 기다리던 손님 이 모 씨는 “어머니와 청와대를 구경한 후 이곳이 유명 맛집이라고 해 점심 먹으러 왔다”며 “자주 올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 기다려도 꼭 먹고 싶다”고 말했다. 이 씨는 “점심 식사 후에는 경복궁에 가서 사진을 찍을 예정”이라며 “어머니를 모시고 오랜만에 나왔기 때문에 하루를 알차게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잡화를 판매하는 길거리 상가들의 매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북촌한옥마을 어귀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가방, 모자,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청년 대표는 “지난 코로나19 2년 동안 점심시간이 될 때까지 손님과 이야기해본 적이 없었다. 그만큼 관광객의 발길이 뜸했다”면서 “요즘은 코로나19 이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 2년을 힘들게 버틴 보람이 있다. 앞으로 관광객이 더 늘어나면 좋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비웠던 상가도 계약”
식당이 손님들로 활기를 띠고 있는 것과는 달리 북촌의 관광 명소로 유명한 북촌한옥마을은 아직은 평상시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북촌에서 오래 살았다는 한 주민은 “요즘은 등산객이 많아졌다”며 “청와대 뒤쪽 백악산 탐방로가 54년 만에 개방됐기 때문에 산을 좋아하는 등산객이 많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에 개방한 청와대 뒤 북악산 등산로는 그동안 가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았으나 통제로 못 가다가 이번에 전면 개방하면서 등산객이 몰려들고 있다. 등산로는 청운동 경복고등학교 앞 칠궁에서 시작해 백악정과 북악산을 오르는 코스와 춘추관 뒷길로 들어가서 백악정과 북악산을 돌아보는 코스로 나뉜다.
청와대 개방 이후 북촌의 한옥 매물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북촌에 위치한 H공인중개사는 “최근 한옥 매물이 있냐고 문의하는 사람은 많은데 물건을 내놓는 사람은 없다. 심지어 내놓았던 물건도 집주인이 다시 거둬들이며 보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관계자 입장에서 봤을 때도 청와대 개방으로 상권이 활성화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코로나19로 오랫동안 비어 있던 상가가 하나둘씩 계약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청와대 개방과 더불어 인근 상권의 활성화를 위해 건축규제와 업종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면서 “지하철역에서 청와대, 등산로 입구까지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을 수 있는 다양한 문화시설이 확충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글·사진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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