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소상공인 재기할 때까지! ‘희망리턴패키지’가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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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서울에서 빵집을 개업한 A씨는 2022년 8월 24년간 운영하던 가게 문을 닫았다. 누리소통망(SNS)이나 블로그로 입소문이 난 베이커리 카페가 늘면서 오프라인으로만 영업하는 A씨 빵집은 고객이 줄었고 주변에 젊은층의 취향을 겨냥한 카페가 생기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A씨는 적자와 폐업에 대한 고민으로 어려움을 겪던 중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원스톱 폐업 지원 사업을 알게 됐다. A씨는 공단의 도움으로 폐업 후 1년 2개월 동안 정부 지원을 받으며 재취업 교육을 받았다. 이후 정규직 제빵사로 취업에 성공했다. “빵집을 운영했던 경력이 단절되지 않고 제빵사로 일할 수 있어서 기쁘다”는 A씨는 “지금은 비록 직원이지만 사장의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웃었다.
한국은 소상공인 비율이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2년 한국의 자영업자 비율은 23.5%로 4명 중 1명이 자영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행정안전부의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개방 시스템에서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 데이터를 가공해 분석한 결과 2023년 전국 외식업 폐업률은 10.0%로 집계됐다. 10명 중 1명이 가게 문을 닫았다는 말이다. 전국 폐업률이 10%대를 기록한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서울은 폐업률이 12.4%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폐업 소상공인의 절망을 희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는 ‘희망리턴패키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은 “희망리턴패키지는 폐업(예정)하거나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사업화 지원, 폐업 지원, 재도전 역량강화 지원을 하는 사회적 안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희망리턴패키지 사업은 경영 위기, 폐업, 교육, 재기 등 총 4단계로 구성된다. 먼저 경영 위기의 소상공인에게는 ‘경영개선지원’이 제공된다. 전문가의 현장 진단을 통해 경영 상황을 분석하고 교육 또는 사업화 지원을 연계해 경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폐업을 앞두고 있거나 폐업한 소상공인은 ‘원스톱폐업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점포철거 및 원상복구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받고 사업정리 과정에서 필요한 컨설팅과 법률자문, 채무조정 상담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2023년부터는 점포철거비 지원금을 3.3㎡당 8만 원에서 13만 원으로 인상해 규모가 작은 영세 소상공인들의 폐업 비용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재취업 지원’ 프로그램에서는 폐업 소상공인들이 취업할 수 있도록 자기소개서 작성, 모의면접 등 1대 1 심화교육을 해준다. 실제 채용 수요가 있는 기업을 연계해 맞춤형 교육 및 실습기회도 준다. 재취업 교육을 수료한 소상공인이 실제 취업에 성공할 경우 최대 100만 원의 전직장려수당을 지원한다. 중기부는 희망리턴패키지 사업에 2023년 1464억 원을 지원했다. 2022년보다 26% 이상 증가한 금액이다.
희망리턴패키지는 ‘재창업’도 지원한다. 스포츠 의류 브랜드를 론칭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폐업하게 된 B씨는 전혀 다른 분야로 재창업에 성공했다. B씨는 즐겨 마시던 와인을 기반으로 한식과 전통주까지 함께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 와인 아카데미를 다니면서 와인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고 매장 인테리어를 위해 플로리스트 학원까지 다녔다. 희망리턴패키지 사업은 B씨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줬다. 희망리턴패키지를 통해 사업화자금 3000만 원을 지원(자기부담 50%)받고 회계, 경영, 조리방법까지 체계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었다. 서울 동대문구에 원하는 매장을 오픈한 B씨는 “외식사업에 처음 도전했는데 희망리턴패키지 프로그램 덕분에 재창업을 할 수 있었다”면서 “다른 분야로 사업을 전환하고 싶다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라”고 권했다.
교육·멘토링에 재창업 자금도 지원
재창업 지원은 ‘교육’과 ‘사업화’로 나뉜다. 재창업 교육은 경영 교육 및 업종전문 교육을 통해 업종전환 또는 재창업을 유도한다. 사업전환 의사가 있는 폐업(예정) 소상공인에게 분야별 전문교육을 진행하고 채무를 해결한 소상공인에겐 회계·재무, 마케팅, 경영 교육도 지원한다. 재창업 사업화는 이미 폐업한 소상공인에게 유망·특화 분야로 재창업을 유도하는 사업이다. 외부 전문기관이 함께 이들의 교육에 참여해 교육, 멘토링과 최대 2000만 원 한도의 재창업 자금을 패키지로 지원한다.
한 번 창업에 실패한 이들에게 재창업은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오랫동안 출판업에 종사한 신정범 씨는 출판사를 차렸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결국 창업한 회사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다시 다른 출판사에 취업할 수밖에 없었다. 재창업의 꿈을 버리지 못했던 신씨는 2022년 지인의 소개로 희망리턴패키지 재창업 지원에 신청했다. 필요한 교육과 멘토링을 거쳐 같은 해 7월 인공지능(AI) 원고 작성 매니지먼트 플랫폼인 위메이크북을 설립했다. 위메이크북은 이후 기술특허 1종과 시스템 관련 특허 5종을 출원해 ‘2023년 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신 씨는 “실패가 실패로 끝나지 않게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여기까지 왔다”며 “반복된 실패 경험으로 좌절의 터널 속에 있는 소상공인이 있다면 희망리턴패키지의 도움을 받아 자신감을 되찾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3년 희망리턴패키지 경영개선지원사업은 서울에서만 약 1000건의 소상공인(경영진단완료 483건, 사업목표 463건)을 지원했다. 최대 2000만 원을 지원하는 컨설팅·사업화 자금 지원은 총 161명이 혜택을 받았다. 2024년 1월 9일 희망리턴패키지를 통해 경영위기를 극복한 소상공인 업체 히즈독을 방문한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계속되는 고금리와 경기위축으로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현장의 목소리에 지속적으로 귀 기울이며 소상공인의 경영안정을 위한 해결방안을 찾아나가겠다”고 밝혔다.
유슬기 기자
박스기사
‘저신용 소상공인 자금’ 신청하세요
민간 금융기관
대출 어려운
소상공인에
최대 3000만 원 지원
정부는 1월 29일 저신용 소상공인의 경영애로 완화를 위해 ‘저신용 소상공인 자금’을 신규 공급한다고 밝혔다. 저신용 소상공인 자금은 낮은 신용으로 인해 민간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한 전용자금으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직접대출로 진행된다. 지원대상은 소상공인 지식배움터 내 신용관리 교육을 사전 이수한 업력 90일 이상 업체 중 대표자 개인신용평점(NCB) 744점 이하 소상공인이다.
정책자금은 기준금리에 연 1.6%포인트를 가산한 변동금리로 최대 3000만 원까지 5년간 지원하며 저신용 소상공인의 신용회복 촉진을 위해 대출 시행 1년 경과 후 신용도가 개선될 경우 금리를 0.5%포인트 낮춰주는 금리인하제도를 도입했다. 신용은 낮지만 사업성과 경쟁력이 있는 소상공인을 선별 지원하기 위해 대표자의 신용점수 외에 사업장 경쟁력 등 사업성을 평가해 대출 한도를 부여할 계획이다. 개인사업자는 온라인으로 신청·심사·약정까지 전 과정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법인사업자는 온라인 신청·심사 후 지역센터의 안내에 따라 대표이사가 직접 방문해 서면약정을 체결해야 한다.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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