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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시아 릴레이 올림픽의 성공적 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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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태 대진대학교 교수
김흥태 대진대학교 교수

남북체육교류 협력의 시대적 배경

현재 세계정세는 소위 G2로 대변되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기인하여 새로운 국제질서로 재편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사회의 대응과 이로 인해 생성되는 신냉전 등 파급되는 다양한 문제가 연일 지구촌의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로 부각되고 있는 시점이다. 지난 한때 희망적 전망이 가능했던 2019년 2월 <제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결렬로 인해 남북관계 또한 한때의 화해협력 시기를 지나 경색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분단 이후 남북관계는 갈등과 반목, 대립과 교류협력, 그리고 화해의 소모적이고 반복적인 특수 관계가 유지되고 있는 지구촌 유일한 분단국의 본질적 특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한반도는 군사적 긴장 속에 불안정한 평화가 유지되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을 지속적으로 우려하며, 평화와 안정을 염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시의적절한 제재와 압박, 그리고 대화와 협상을 통한 다양한 노력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기에는 현실의 벽이 매우 높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현재 북핵문제의 근원적인 해결과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포괄적이고 다방면에서의 다양한 노력이 요청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남북분단 80여 년 동안 남북한의 다양한 분야에서 접촉과 교류협력의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 그 가운데 체육 및 스포츠분야에서는 체육교류협력을 통한 화해협력과 민족동질성 회복, 나아가 한반도 평화공존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간헐적이지만 의미 있는 교류협력이 존재하였으며, 향후에도 남북교류 협력의 첨병으로서 경쟁력 있는 역할수행이 가능하리라 판단된다. 이와 같은 남북한 체육분야에서의 교류 협력은 민족의 통일과 통합을 위한 남북관계 개선과 뒤이은 평화공존 및 정착의 전 과정에서 물꼬를 트는 마중물로서의 중요한 역할수행을 담당하여야 할 것이다. 이를 실천함에 있어서는 점진적인 민족동질성 증대를 위한 과정을 지향한다면 분명하게 의미 있는 기회 및 가치 창출이 가능하리라 판단된다.

본고에서는 남북체육교류협력의 시대적 배경을 전제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남북관계론적 시각에 의한 시사점과 동북아시아 릴레이 올림픽 개최, 그리고 동북아시아 릴레이 올림픽의 실질적인 마지막을 장식하게 될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에 대한 관심 제고에 기여함을 희망하며, 나아가서 작게나마 체육 및 스포츠가 갖는 정치적 및 외교적 유용성과 역할에 주목하는 공감대 확산의 기회를 갖고자 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남북관계론적 시각과 성과

우리에게 정치적·문화적 및 지역적·체육사적으로 다양한 파급효과를 양산하며, 올림픽 운동사에 기념비적인 역사를 남긴 지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새로운 지평을 비전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92개국 2925명의 선수단이 참가하여 102개 세부 종목에서 17일간의 대장정이 진행되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개회식 남북한 공동입장과 여자아이스하키종목에서의 단일팀이 함께한 평화올림픽, 문화와 감동이 상존하는 문화올림픽, 세계 최초 5G 구현의 ICT올림픽, 저탄소·녹색시설의 환경올림픽 등이 개최결과로 나타난 가시적인 성과 영역으로 볼 수 있다.

남북관계론적 시각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전 한반도에서는 지난 정부에 이은 북핵문제를 중심으로 북한의 정치적 및 군사적 도발 등이 남북관계에 전이되며, 경색과 긴장 국면이 지속적으로 연출되고 있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전 한반도는 전쟁가능성의 논란이 가중되는 시점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에 새로운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미국과 북한의 강대강 대결국면의 지속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전 그 수위가 최고조에 달하며, 한반도 위기론을 확산시키는 상황이었다. 이처럼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에 기인한 분단국 리스크가 부각되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위기를 초래하였다. 그러나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소위 북한 특수에 힘입어 올림픽 이념에 충실한 평화올림픽 구현이 가능하게 되었다. 모두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올림픽 참가 선언에 따른 북한 참가, 그리고 남북한 단일팀 구성, 남북한 선수단 개회식 공동입장, 북한 고위급 대표단 방남, 북한 응원단 및 예술단 공연 등이 성사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형성된 평화올림픽 분위기는 후속 남북관계 개선과 뒤이은 북미정상회담 추진 등에 긍정적 영향요인으로 작용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일련의 사안들이 한반도에 새로운 역사적인 분위기 조성에 큰 공헌을 하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시아 등에 평화 메신저(Peace Messenger)로서, 또한 평화 메이커(Peace Maker)로서의 역할수행을 하였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평화올림픽에 관한 남북관계론적 시각에 기초한 성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동북아시아 릴레이 올림픽

국제올림픽위원회의 대륙별 안배 원칙에 예외적이고 이례적으로 동북아시아에서 두 차례의 동계올림픽과 한 차례의 하계올림픽 등 총 세 차례의 올림픽이 연속 개최되는 상황이 전개되었다. 동북아시아 릴레이 올림픽의 서막을 장식하였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92개국 2925명의 선수참가, 개회식 남북한 공동입장과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참가, 북한 고위급 인사 방남(개회식 참가) 등 평화올림픽의 장면을 보였다.

이어서 2020년 7월 개최 예정이었던 2020 도쿄하계올림픽은 코로나19 대공황으로 올림픽 역사상 유례없는 1년 연기 위기를 맞으며, 2021년 7월에 개최되었다. 206개국 약 12000여 명의 선수참가가 이루어지며 사실상 무관중 대회로 진행되었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은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동·하계올림픽이 모두 개최된 도시로 기록되며, 21개국 29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하였다. 그러나 서방 일부 국가가 인권문제로 외교적 보이콧 선언, 일부 종목 오심 논란, 그리고 피겨스케이트종목의 도핑 파문 등이 화제가 되었던 대회였다.

특히 미국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주도하였다. 선수단은 파견하되 외교단을 보내지 않겠다는 것으로 미국에 이어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일본, 인도 등은 올림픽의 정치화라는 이유를 내세워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외교적 보이콧으로 미·중 간 갈등이 첨예한 와중에 북한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국가 자격으로 출전할 수 없게 되었다. 이는 국제올림픽위원회가 북한의 일방적인 2020 도쿄하계올림픽 불참 선언에 대한 징계로 북한의 올림픽위원회 자격을 2022년 12월 말까지 정지했기 때문이다.

동북아시아 릴레이 올림픽의 성공적 완수를 위하여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산의 적극적 활용측면에서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은 어게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으로서의 남북공동개최 등과 같은 평화올림픽 개최 추진을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은 2024년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14일간 평창군, 강릉시, 정선군, 횡성군 등 강원도 4개의 시·군에서 개최된다.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은 7개 종목 15개 경기, 81개 세부 종목에 약 1900여명의 참가가 예상되며, 국제올림픽위원회 집행위원회와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경기장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최종 확정하였다. 이에 따르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을 적극 활용하여 알파인스키 및 모굴은 정선군, 빙상종목은 강릉시, 노르딕 및 슬라이딩종목은 평창군, 스노보드종목 등은 횡성군으로 확정됐다. 또한 선수촌은 정선 하이원 스키장과 강릉원주대학교로 결정되었다.

지난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기초한 2032 남북공동올림픽 유치 실패는 다양한 평가와 교훈이 제시될 수 있겠으나 첫째,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지속된 남북관계 경색으로 인한 쌍방 간 실효적인 협의 실패에 원인을 찾을 수 있겠다. 둘째, 2032 남북공동올림픽 유치를 위한 적극적 행보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즉, 유치 행보에 남북한 모두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시사점을 전제로 향후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을 통한 남북한 상호 우호 협력 증진 등 교류협력 모색을 통한 동북아시아 릴레이 올림픽의 대미를 장식할 전략적 기회 및 가치 창출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과 관련하여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스포츠라는 비정치적 행위를 통한 가장 정치적인 행위”라는 의미 부여를 통해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이 남북관계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 말한 바 있다. 또한 김창규 강원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글로벌 청소년들의 축제인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을 통해 남북 갈등 완화와 한반도 평화 증진을 위한 좋은 기회로 만들겠다.”고 말하며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의 의미를 부여하였다.

따라서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을 활용한 동북아시아 릴레이 올림픽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새로운 2024 파리하계올림픽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의 서막을 알리는 성공적인 대회를 희망한다.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사전 교류협력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북한의 마식령 스키장과 남한의 평창과 강릉 경기장을 활용한 공동훈련 및 청소년 우호 증진 프로그램 추진방안 등이 요청된다. 이는 지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드림프로그램의 발전적인 적용을 의미한다.

남북관계의 경색기에는 체육분야가 시동자로서, 나아가 안정화 및 활성화를 견인하고 선도할 촉진자로서의 의미 있는 역할수행이 요청된다. 이를 위한 다양한 남북체육교류협력 관련 정책 제안을 통해 정부 주요 대북정책의 의제로 위상이 강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향후 불가역적인 남북체육교류협력 추진을 목표로, 우선적으로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을 활용한 체육교류협력의 모멘텀 복원과 활성화로의 전략적 기회 창출을 고대한다. 이와 같이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이 진정한 동북아시아 릴레이 올림픽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한반도 대전환을 위한 효과적이고 실효적인 기회 및 가치 창출이 가능하도록 모든 이의 관심과 응원을 요청한다.

*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이 발행하는 <스포츠 현안과 진단> 기고문 입니다.

* 이번 호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과학원의 공식적인 의견이 아님을 밝힙니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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