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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놀이터’로 전 세계 청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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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0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로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 1~5층에 있는 하이커 그라운드로 관람객들이 입장하고 있다.

관광해설사도 ‘엄지 척’ 한국 관광홍보관 ‘하이커 그라운드’

실감 체험형 한국 관광홍보관 ‘하이커 그라운드(HiKR Ground)’가 7월 22일 문을 열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기존 관광홍보관 ‘케이(K)-스타일허브’를
1년여 동안 새롭게 단장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관광객이 한류와 축제 등 관광 한국의 매력을 역동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실감 체험형 콘텐츠를 중심으로 공간을 구성한 게 특징이다.
‘하이커 그라운드’는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한국(KR)이 건네는 반가운 인사(Hi)’를 뜻하는 ‘하이커(HiKR)’와 놀이터(Playground)를 의미하는 ‘그라운드(Ground)’를 합친 말로 ‘한국을 찾은 전 세계 관광객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자유로이 즐기는 공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문체부는 설명했다.

‘하이커 월’ 대형 영상에 행인들도 몰입
7월 30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로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 1~5층에 있는 하이커 그라운드를 찾았다. 건물 1층에 31.4m×5.12m 규모의 대형 스크린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건물 앞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멈춰 서서 화려한 영상을 감상하며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고 있었다.
최윤희 안내사는 “이 스크린은 하이커 그라운드의 외부 공간과 소통하는 역할을 하는 미디어 공간인 ‘하이커 월’”이라며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전통, 그리고 숲과 물을 테마로 한 영상 등을 송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커 그라운드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3시 30분에 한국어 도슨트(전시 해설)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 도슨트에는 기자 말고도 40·50대 여성 관광해설사 5명이 함께 참가했다.
하이커 월에는 한국의 미, 케이-팝, 케이-드라마 등을 소재로 한 여덟 가지 영상이 차례로 송출되고 있었다. 최윤희 안내사는 이 가운데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의 ‘신(新)도시산수도’는 기다려서라도 꼭 보라고 추천했다. ‘목포다도일우’, ‘설중향시’ 등 동서양의 고전 회화에 디지털 기술을 더한 작업으로 목포, 부산, 전주, 안동, 강릉 등 5대 관광거점도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물이다.

▶2층 마이 스테이지에서 최윤희 안내사(오른쪽)가 “관람자가 영상과 조명, 음악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며 키오스크(무인 안내기)를 조작하고 있다.

국내 유일 XR 스튜디오서 동영상 제작
2층으로 올라가자 방문객이 케이-팝 영상물을 체험하고 제작할 수 있는 ‘케이-팝 그라운드’가 나왔다. 반원 모양의 커브드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과 무대 바닥 전용 LED 전광판이 설치된 ‘마이 스테이지’는 방문객이 확장현실(XR) 기술을 활용해 나만의 뮤직비디오를 기획·촬영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XR 스튜디오다. 100여 가지 가상 배경과 특수효과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정식 개관한 지 일주일밖에 안 됐지만 여러 가족이 마이 스테이지에서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에스파 등 케이-팝 뮤직비디오에 자주 등장하는 지하철과 빨래방을 꾸며놓은 공간도 있었다. 최 안내사는 “관람자가 영상과 조명, 음악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며 입구에 있는 키오스크(무인 안내기)를 조작해 보였다.
우주선의 내부 모습을 꼼꼼하게 구현한 ‘스페이스 십’과 음악에 맞는 조명을 선택할 수 있는 ‘컬러룸’에서는 아이돌 팀들의 뮤직비디오와 댄스 영상을 그대로 연출할 수 있다. 케이-팝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게임 ‘케이-팝 댄스 에볼루션’도 있다.
2층 케이-팝 그라운드는 글로벌 한류 팬들이 케이-팝을 체험할 수 있고 활동적 경험이 가능해 하이커 그라운드의 여러 시설 가운데 가장 인기가 많을 것 같았다.

밤에는 승천하는 풍등 작품 추천
2층에서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설치예술가 서도호 작가가 만든 ‘북쪽 벽’이라는 작품이 설치돼 있다. 최 안내사는 “서도호 작가가 어린 시절 살았던 성북동 한옥 일부를 천으로 재현한 작품”이라며 “다채로운 색상은 작가가 한국의 전통 조각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폴리에스터 천과 금속 틀을 사용해 기와와 창살, 문틀까지 섬세하게 표현했다.
작품 위 천장에는 풍등 모양의 작품 ‘풍화’가 달려 있었다. 낮에는 가만히 고정돼 있지만 밤에는 매시 정각에 10분 정도 풍등이 불이 켜진 채 상하로 움직인다고 했다. 풍등의 수직적 움직임을 통해 하늘로 날아오르는 듯한 형태를 보이며 염원을 올려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을 연출한다. 최 안내사는 “건물 바깥에서 보면 풍등이 동동 떠 있는 것처럼 굉장히 멋진 경관을 즐길 수 있다”며 “밤에 이곳을 지나갈 일이 있으면 아름다운 풍등의 모습을 꼭 감상하라”고 권했다.

▶그룹 방탄소년단과 에스파 등 케이-팝 뮤직비디오에 자주 등장하는 지하철을 그대로 꾸며놓았다. 

‘사진 조각’ 등 신한류 케이-아트 제시
3층에 있는 ‘하이커 아트 뮤지엄’은 차세대 한류 장르인 케이-아트를 제시하는 곳이다. ‘사진 조각’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권오상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그는 인화한 사진을 조각낸 뒤 다각도로 이어 붙여 3차원 형상을 창작한다.
우리나라 5개 지역축제를 권오상 작가의 시선으로 표현한 특별 작품 ‘축제’를 설명하던 최 안내사가 “작품을 보고 어떤 축제인지 맞춰보라”고 하자 관광해설사답게 다들 열중해 빠르게 정답을 찾아냈다. 사람 밑에 보이는 진흙은 보령머드축제를, 그 위에 물고기는 화천산천어축제를, 사람 옆에 탈을 쓴 아이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황금빛으로 익은 벼는 김제지평선축제를, 유등은 진주남강유등축제를 의미했다.
작품 뒤쪽 대형 화면에서는 ‘축제’ 작업 과정과 작가 인터뷰, 5개 축제 소개를 담은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같은 층에 있는 ‘드라마틱 트립’에서는 드라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등 한류 영상물에 등장하는 우리나라 관광지를 경험해볼 수 있다. 드라마 촬영 현장을 180도 파노라마 뷰로 만날 수 있는 가상현실(VR) 기기도 있다.
3층까지 돌아본 관광해설사들은 “기존 케이-스타일 허브보다 체험할 공간이 훨씬 많아진 것 같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할 곳이 많아 특히 전 세계 MZ세대들이 좋아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한 관광해설사는 “BTS의 해외 팬(아미) 가운데는 40·50대도 많다. 2·3층은 기성세대에게도 굉장히 흥미로운 공간”이라고 말했다.

▶3층 ‘드라마틱 트립’에서 관람객들이 가상현실(VR) 기기로 한류 드라마 촬영 현장을 180도 파노라마 뷰로 감상하고 있다.

▶4층 ‘의료관광 안내센터’에서 관람객이 스트레스 수치 측정 기기를 체험하고 있다.

관광지의 촉각, 향 등 오감 체험도
4층에서는 촉각, 향, 영상, 음향, 조명 등 오감으로 관광지를 체험할 수 있는 ‘하이커 케이브’가 인상적이었다. 다른 공간과 달리 살짝 어두운 조명이 차분하게 감싸는 공간에 갈대를 심어놓아 시각과 촉각으로 순천만습지를 느낄 수 있었다. 스피커에서는 산청의 약초 밟는 소리, 순천의 습지 소리, 원주의 빗소리, 서귀포의 새소리, 태안의 물소리 등이 차례로 들려왔다. 입구 쪽에 놓인 돌멩이들에서는 각 관광지를 고유하게 상징하는 향기를 맡을 수 있다.
관광해설사들이 4층에서 가장 관심을 보인 곳은 ‘의료관광 안내센터(메디컬 웰니스 존)’였다.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의료 관광객에게 의료관광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곳으로 피부 상태 분석, 스트레스 수치 측정, 체질에 맞는 한방차 추천 등 다양한 의료기기를 체험할 수 있다.
의료기기 설명을 들은 관광해설사들이 바로 체험하고 싶어 하자 최 안내사는 “지금 체험하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전체 해설이 끝난 뒤 체험해달라”며 “의료기기 체험은 특히 외국인 관광객한테 인기가 많다”고 했다.
“외국인들이 의료선진국인 한국의 의료 기술에 관심이 많거든요. 이곳에서는 의료 목적으로 방한한 이들의 병원 예약을 도와주고 불편 사항도 처리해주고 있습니다.”

▶5층 ‘하이커 라운지’에 비치된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관광 자료는 누구나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다.

“무료 개방하기엔 새 시설 아까워”
5층 ‘하이커 라운지’에는 편안한 실내 휴식 공간과 청계천을 내려다볼 수 있는 야외 테라스가 있다. 한·영·중·일 4개 언어로 안내하는 관광안내센터는 연중무휴로 운영한다. 룰렛에 나오는 여행 임무를 수행하는 ‘하이커 챌린지’ 게임도 즐길 수 있었다. 한쪽 벽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관광 자료를 모두 갖춰두고 누구나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게 했다.
40분 동안의 도슨트가 끝난 뒤 관광해설사들은 “관광해설을 하고 있어 외국인의 시선으로 하이커 그라운드를 봤는데 무료로 이용하기엔 시설이 아까울 정도”라며 외국인 관광객에겐 입장료를 받을 것을 제안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전까지 기존 케이-스타일 허브도 외국인 관광객들로 혼잡했다며 시설이 훨씬 좋아진 하이커 그라운드가 몰려드는 관람객을 감당하기 힘들까 봐 우려했다.
이성정 씨는 “다른 나라는 지도 하나만 해도 유료인 경우가 많은데, 입장은 무료로 하더라도 일부 시설은 이용료를 받으면 좋을 것 같다”며 “뮤직비디오를 만들 수 있는 2층 케이-팝 그라운드 같은 시설은 워낙 요즘 트렌드라 유료로 제공해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글·사진 원낙연 기자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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