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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퉁이엔 옛 성벽터 복개천엔 무지개 벽화 골목길 따라 숨은 보물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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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공감’은 새해부터 ‘로컬100(지역문화매력 100선) 따라가기’를 격주로 소개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의 문화매력을 찾아내고 지역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역의 명소, 콘텐츠, 명인 등을 ‘로컬100’으로 선정했다.
‘로컬100’은 2023년 3월 발표한 ‘지방시대 지역문화정책 추진 전략’의 후속조치로 지역을 대표하는 유·무형 문화자원을 선정·홍보하기 위해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역의 문화공간 ▲문화예술형 축제와 이벤트 ▲생활·역사형 축제와 이벤트 ▲문화마을·거리·상권 ▲지역유산 등 분야별로 엄선한 ‘로컬100’을 2023~2024년 2년간 국내외에 집중적으로 홍보한다.
전국 구석구석 문화 숨구멍이 돼주는 ‘로컬100’을 찾아간다.





시나미 명주 골목
주소
강원 강릉시 경강로 2026 1층 ‘카페 명주동’
마을해설 문의 010-5363-1090

강릉 ‘시나미 명주 골목’
첫 번째 여행지로 소개할 강원 강릉시 ‘시나미 명주 골목’은 ‘로컬100’ 문화마을·거리·상권에 이름을 올렸다. ‘시나미’는 강원도 사투리로 ‘천천히’, ‘명주(溟州)’는 신라시대부터 불린 강릉의 옛 지명으로 ‘바다와 가까운 아늑한 땅’이란 뜻이다. 명주동·남문동 일대를 아우르는 명주동은 강릉 시민들 사이에서 아날로그 골목의 대명사처럼 쓰인다. ‘시나미 명주 골목’은 ‘시간도, 풍경도 천천히 흐르는 명주 골목’이라는 뜻이다.
과거 명주동은 천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강릉의 행정과 문화 중심지였다. 일제강점기였던 1940년대에는 적산가옥 등 일본식 건축물이 골목 곳곳에 들어서기도 했다. 지금의 경강로가 생기기 전 가구 판매점들이 밀집해 가구골목으로 유명했던 동네는 2000년대 초 강릉시청 청사가 홍제동으로 이전하면서 활력을 잃기 시작했다.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 계기는 2005년 강릉단오제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와 함께 강릉시가 ‘걸으면서 즐기는 단오문화 창조도시 사업’을 진행하면서부터다. 이 사업을 통해 ‘구 명주초등학교’는 음악 중심의 시민 예술 공간인 ‘명주예술마당’으로, ‘만민교회’는 ‘작은 공연장 단’으로, 화재로 반쯤 타 버려졌던 집은 ‘명주사랑채’로 탈바꿈했다. 빨래터가 있던 ‘복개천길’은 아기자기한 벽화가 더해져 활기를 찾았다.
골목이 활성화되자 오래된 적산가옥과 한옥, 구옥 등을 현대적 감각으로 리모델링한 카페와 공방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 여기에 주민들이 협의회, 협동조합을 꾸려 골목 정원 가꾸기, 동네 해설 등에 참여하면서 동네가 살아났다. 지금은 강릉 시민과 여행객 사이에서 ‘레트로 여행지’, ‘감성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시나미 명주 골목은 현재 강릉시가 내세우는 ‘시나미 강릉’의 시작점이 된 골목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골목 탐방의 시작점
소싯적 골목 좀 누비던 골목대장이었다면 ‘시나미 명주 골목’은 강릉 여행에서 색다른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한 곳이다. 근현대 건축물이나 그 흔적을 찾아보는 ‘근현대 시간여행’, 명주동 카페만 집중 공략하는 ‘명주동 카페 탐방’ 등 나만의 테마를 정해 골목을 둘러보면 더 알차다. 명주 주민해설사 협동조합의 함계정 이사장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강릉대도호부 관아와 임영관 삼문 등 ‘역사 투어’ 코스 해설 신청이 주를 이뤘는데 최근 몇 년 사이 ‘생활·문화 투어’라 할 수 있는 명주마실 코스 신청이 늘었다”고 전했다.
현지인처럼 골목 산책, 동네 마실을 해보고 싶다면 ‘생활·문화 투어’ 코스를 따라가 보자. ‘명주예술마당’ 부근에 명주동 출신 임만혁 작가의 벽화로 꾸민 ‘임만혁 갤러리 로드’. ‘작은 공연장 단’, ‘명주사랑채’, ‘옛 성벽터’를 두루 거친다.
자유롭게 둘러보고 싶다면 ‘명주사랑채’나 ‘카페 명주동’부터 방문해도 좋다. 각각 이 구역 문화관광안내소, 주민해설사의 사랑방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명주사랑채’에선 ‘로컬이 추천하는 커피 맛집 리스트’ 등 정보지를 얻거나 여행안내 자료, 동네 지도를 보며 동선도 짤 수 있다. 커피의 도시답게 내부에선 강릉 커피의 진화 과정을 소개한다. 커피 추출 장비 등도 한쪽 벽면에 전시해놨다. ‘카페 명주동’은 함 이사장이 운영하는 곳이자 명주 주민해설사 협동조합 사무실이 자리한다. 카페 내부엔 강릉의 옛 풍경이 담긴 흑백사진을 전시해놨다. 간단한 여행안내 자료뿐 아니라 함 이사장에게 시나미 명주 골목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옛 성벽터 찾기
명주사랑채를 나서면 적산가옥 카페 ‘오월’과 적산가옥 형태의 2층 양옥집을 개조한 ‘배롱명주’ 카페가 보인다. 근처에 있는 낡은 간판의 ‘청탑다방’까지 한 시대를 대변하는 듯한 건물들 때문에 골목 전체가 근현대 시간을 배경으로 한 세트장 같다. 근현대 복식 체험 공간 ‘파랑달’도 있다. ‘시나미 명주 나들이’ 프로그램 등으로 명주동을 더욱 널리 알린 ‘파랑달여행’에서 운영한다. ‘모단 걸’ 의상을 대여해 입고 골목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하려는 젊은 여행객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다음은 ‘옛 성벽터’를 찾아볼 차례다. 명주사랑채 앞길인 복개천길을 따라가면 중간쯤에 있다. 주차장 뒷벽 모퉁이에 있어서 ‘옛 성벽터’란 표시마저 없으면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함 이사장은 “강릉읍성 유적인 성벽터와 이어진 이 낮은 담벼락을 기준으로 행정구역이 명주동과 남문동으로 나뉜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려준다.
‘시나미 명주 골목’은 생소하지만 ‘강릉 봉봉방앗간이 있는 골목’이라고 하면 이해가 쉬울 수 있겠다. 봉봉방앗간은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렀을 수 있는 핸드 드립 커피 전문 카페다. 방앗간을 거쳐 카페가 된 건물의 내력이 안팎에서 느껴진다. 통풍이 잘돼 국수를 말렸던 방앗간의 다락 공간은 전시장이나 소규모 공연장처럼 활용하기도 한다. 구수한 메밀차도 커피만큼이나 맛있게 느껴지는 이유는 아마도 방앗간이었기 때문일 것.





골목 사이 문화공간들
봉봉방앗간 건물 뒤편엔 ‘작은 공연장 단’이 있다. 1958년 강릉제일교회로 세워진 만민교회의 외관을 그대로 유지·보수해 얼핏 봐도 교회였음을 눈치챌 수 있다. 120여 석 규모의 소극장에선 시 낭송회나 소규모 콘서트 등이 열린다. ‘햇살박물관’도 지나칠 수 없다. 명주동 생활사박물관이나 다름없다. 함 이사장은 “강릉 최초로 마을 주민들의 힘으로 꾸민 마을 박물관”이라며 자랑했다. 주민들의 기증품으로 꾸몄다. 전원을 켜면 드라마 ‘전원일기’라도 나올 것 같은 브라운관 텔레비전부터 자개장, 선풍기 등 주민들이 오래도록 쓰다 기증한 물건들이 아담한 공간을 채우고 있다. ‘햇살박물관’ 앞길은 남문 가구거리, 뒷길은 복개천길이다. 건물과 건물 사이 좁다란 지름길로 두 길을 오가는 것도 골목 탐방의 재미다. 40여 년 넘게 명주동에서 살며 2016년부터 이곳 마을해설을 해오고 있는 함 이사장은 “남문 가구거리는 경강로가 생기기 전까지 서울과 강릉을 오가던 버스들이 지나다니던 길이었다”며 “만약 예전에 서울과 강릉을 버스 타고 다녔던 사람들이라면 이 길을 모를 리가 없다”고 했다.
현지인처럼 ‘시나미 명주 골목’을 누비고 싶다면 ‘명주 주민해설사와 함께하는 명주마실해설사투어’에 참가해보자. 주민해설사가 ‘카페 명주동’부터 시작해 동네 빨래터가 있던 흔적, 옛 성벽터, 동네에 남아 있는 오래된 건물 등을 함께 찾아다니며 이곳에 살았던 주민들 이야기를 편안하게 들려준다. 해설사 투어는 5인 이상 신청 가능하며 참가비는 1인 1만 원이다.
골목이 주는 아련한 정서에 마음이 끌려 다시 복개천길을 걷는다. 서서히 채도가 낮아지며 또 다른 시간을 입는 벽화와 골목 어귀의 문구 하나가 발걸음을 붙잡는다. ‘지금 이대로 좋다.’

글·사진 박근희 객원기자

박스기사
강릉의 또 다른 ‘로컬100’



강릉단오제
예부터 단옷날(음력 5월 5일)을 전후해 신분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한데 어울려 즐기던 강릉단오제는 ‘로컬100’ 중 ‘문화예술형 축제·이벤트’에 이름을 올렸다. 신주빚기, 대관령산신제, 국사성황제, 신통대길 길놀이, 민속놀이, 전통연희 등 유교식 ‘제의’와 굿인 ‘놀이’가 어우러지는 향토 제례 의식이자 공동체 축제이기도 하다. 풍요를 기원하며 자발적으로 쌀을 모아 신에게 바치는 술인 신주와 수리취떡을 만들어 나눠 먹는 전통이 오늘날까지 온전히 이어져 내려온다. 2005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강릉 커피 축제
커피 1세대인 ‘보헤미안’ 박이추, ‘테라로사’ 김용덕 등 커피 명인을 시작으로 현재 700여 개의 카페가 성업 중인 ‘커피의 고장’ 강릉에서 매년 10월 개최되는 축제다. 전국 유명 커피 업체들이 참가해 커피 무료 시음행사를 열고 커피 명인들에게 직접 커피에 관한 노하우를 얻는 세미나, 바리스타 경연대회, 바리스타 퍼포먼스 등을 펼친다. 축제를 중심으로 스탬프랠리, 공동커피 브랜드 제작, 친환경 축제 표방, 국제커피대회 유치 등을 인정받아 ‘로컬100’ 중 ‘생활·역사형 축제·이벤트’에 선정됐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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