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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3부터 체력평가 실시하고 ‘생존수영’ 교육 늘리고 학생 체력 ‘쑥’ 끌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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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학생들의 체육활동을 강화하는 방안을 본격 추진한다. 코로나19 이후 비만 학생이 증가하고 실제 운동량이 크게 줄어든 데 따라 학생들의 체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실시하는 학생체력평가(PAPS·Physical Activity Promotion System, 이하 팝스)를 2026년부터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실시한다. 아울러 ‘생존수영’ 교육을 위해 수영장 등 학교복합시설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간다.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2023년 12월 26일 제10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제3차 학교체육 진흥 기본계획(2024~2028)’을 발표했다. 학교체육 진흥 기본계획은 학생의 자발적인 체육활동을 권장·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해 2014년부터 5년마다 교육부와 문체부가 합동으로 수립·시행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2019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11~17세 청소년의 ‘권장 운동량 미충족 비율’은 세계 평균(81%)보다 크게 높은 94.2%로 나타났다. 이는 필리핀(93.4%), 캄보디아(91.6%) 등 개발도상국보다도 높은 수치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의 운동량이 감소하면서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비만군율(비만+과체중)도 2017년 23.9%에서 2022년 30.5%로 상승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학교스포츠클럽 운영 종목이 줄고 학생들의 만족도도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에 교육부와 문체부는 이번 기본계획을 통해 ▲국민 체력 관리체계 구축 ▲학생 체력 증진 ▲학교 교육과정에서의 체육활동 확대 ▲학생들의 체육활동 일상화 ▲미래 체육 인재(학생선수) 육성 강화 등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초3부터 ‘팝스’… 전 생애 걸쳐 체력 관리
먼저 학교에서 이뤄지는 팝스가 일반 국민 대상의 ‘국민체력100’ 사업과 연계될 수 있도록 체력 측정 종목을 일원화할 계획이다. 학생과 성인의 체력 측정 종목을 통일함으로써 전 생애에 걸쳐 체력 변화를 관찰하고 이를 기반으로 체력 관리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팝스 측정 대상도 확대한다. 기존에는 초등학교 5학년에서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적용해온 것을 2026년까지 초등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3학년까지 단계적으로 넓히는 것이 골자다. 이를 통해 4·5등급(전체 약 16%)을 받은 학생과 비만 학생 등은 건강체력교실에 참여하도록 지원하고 온라인 건강체력교실 ‘e-팝스’ 애플리케이션(앱)을 보급해 학생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e-팝스에서는 팝스 등급별 운동 처방, 90여 종의 운동 동작,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운동 자세 분석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학생들의 필수 체육활동으로 부각되고 있는 ‘생존수영’도 더욱 강화한다. 현재 대구·전북 교육청을 제외한 15개 시·도 교육청에서는 관련 조례를 제정해 생존수영 교육을 시행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지역별 여건을 고려해 초등학교 전 학년을 대상으로 매년 운영할 방침이다.
또한 말 그대로 ‘생존’에 초점을 맞춰 초등 정규교육과정에 10시간 이상 편성한다. 이를 위해 지역에 마련된 국민체육센터 수영장을 활용하고 체육시설을 학교와 지역사회가 공유하는 학교복합시설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지역현안특별교부금 대상에 학교 수영장 건립 및 노후 수영장 시설 보수를 추가해 학교 내 수영장도 확대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로 했다.



K-팝 댄스·치어리딩 등 학생 수요 반영
앞서 10월 발표한 제2차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2024~2028)의 주요 내용도 함께 추진한다. 특히 초등학교 1·2학년 ‘즐거운 생활’ 과목에서 신체활동 영역을 체육 교과로 분리해 학교 체육시간이 충실히 운영될 수 있도록 정비할 방침이다. 이렇게 하면 2년간 약 80시간인 초등 신체활동은 144시간으로 대폭 늘어난다. 이와 함께 초등 스포츠 강사 운영체계를 다듬어 정규 체육수업 강화에 대비한다. 또 장애·비장애 학생이 함께하는 초·중등 통합체육교실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처음으로 시행한다.
2025년부터 중학교 학교스포츠클럽은 활동 시간을 약 30% 늘리는 교육과정 개정 방안을 추진한다. 현재 주당 1시간인 중학교 학교스포츠클럽 활동 시간을 한 개 학년에 한해 주당 2시간으로 늘려 3년간 활동시간을 102시간에서 136시간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학교스포츠클럽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학교·지역별 특화 종목을 개설하고 이것을 교내→지역→전국 단위로 이어지는 클럽 리그로 운영하는 내용이 추진된다. 정부는 “K-팝 댄스, 치어리딩, 3대 3 농구, 9인제 배구 등 학생 흥미와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학교스포츠클럽이 개설되도록 유도해 ‘1인 1스포츠’가 정착되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고등학교에서는 체육 분야 고교학점제가 안착되도록 지원한다. 일반고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체육계열의 선택과목을 체육고에서 개설한 뒤 인근 학교 학생들이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운영하는 방식이다. 체육교과의 선택과목은 진로선택과 융합선택으로 구분하면서 선택과목은 학생 요구와 학교 실정에 맞춰 다양한 과목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방과 후 ‘K-리그 축구교실’ 진행
체육활동이 일상화되도록 여건을 마련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다. 이를 위해 아침 등교 후, 점심식사 후, 방과 후 시간 등을 활용한 ‘틈새운동’을 2024년 9000개 학교로, 2025년에는 전국 모든 학교로 확대한다. 교육부는 앞서 2023년 25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전국 5677개교의 체육동아리를 지원했다. 이에 따라 아침 시간을 활용한 부산 지역의 자기주도형 체육동아리 ‘아침 체인지(體仁智)’, 서울의 1학생 1스포츠클럽을 통한 저체력 학생 건강체력교실 ‘다시 뛰는 아침’, 경기 지역의 학급·학년별 자율 아침 운동 ‘등굣길 아침 운동’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주말과 방학에도 스포츠활동이 이어지도록 학교·가정·지역사회의 체육활동도 연계한다. 학생들이 자신의 선호종목을 배울 수 있는 ‘신나는 주말 체육학교’의 프로그램을 5000개(현재 약 3700개)까지 개발한다. 그 기간은 연 30주에서 40주로 늘리는 한편 방학캠프인 ‘신나는 여름·겨울 스포츠 캠프’를 신설하기로 했다. 2025년부터 전국 초등학교에서 본격 실시하는 늘봄학교 내의 체육활동도 시범학교를 중심으로 일찌감치 강화해나간다. 2023년에는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이 운영하는 ‘어린이 축구교실’을 수도권 내 초등학교 40곳에서 진행했으며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찾아가는 티볼교실’을 94개 학교에서 열었다. 한국여자농구연맹(KWBL)도 ‘찾아가는 농구교실’을 통해 전남지역 15개 늘봄학교에서 아이들과 만났다. 앞으로도 정부는 30개 종목의 경기단체와 협업해 다양한 놀이·게임형 체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잠재력 있는 학생 선수들이 전문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 운동부 초기비용을 지원하고 저소득층 체육인재 장학 지원 등을 더욱 두텁게 해나갈 방침이다. 더불어 중앙부처와 시·도 정책협의체를 운영해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발굴에 힘쓰는 동시에 체육·일반교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교육청별 학교체육 상담팀을 구성해 지원한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제3차 학교체육 진흥 기본계획은 정부의 정규 체육수업 확대 의지를 재확인하고 팝스와 국민체력100 연계,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함께하는 통합체육교실 운영 등의 내용을 처음으로 반영하는 등 문체부와 교육부가 긴밀하게 협업했다”면서 “이를 통해 학생들이 스포츠를 즐기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조윤 기자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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