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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떠나야 집을 그리워한다 시간의 덧칠 뒤 숨은 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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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의 시인 홍세태(1653~1725)는 입을 열기만 하면 문장을 이루었다는 걸출한 여항시인입니다. 그는 역마살이 낀 시인으로 유명한데 ‘집에 있으면 멀리 나갈 것을 생각했고, 멀리 나가서는 다시 집으로 돌아올 것을 생각했다’고 전해집니다. 한희숙의 ‘다채로운 축복’ 역시 역마살의 결과로 탄생한 작품입니다. 작가는 젊은 시절 수없이 많은 시간 동안 세계를 돌아다녔습니다. 화면은 전체가 마치 황금빛 물감으로 칠해져 있는 듯합니다. 흘러내리는 물감 속을 들여다보면 형체를 알 수 없는 색채가 어렴풋이 숨어 있습니다. 작가가 여행을 다니면서 느꼈던 다채로운 기억입니다. 젊었을 때는 멀리 나가야 뭔가를 채울 것 같았고, 멀리 나가면 떠나온 집이 그리워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작가 또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나이가 되었습니다. 굳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압니다. 뜰 안의 국화꽃에 쏟아지는 눈부신 햇살만으로 삶은 충분히 행복하고 충만하다는 사실을. 어쩌면 그 사실을 깨닫기 위해 길을 나섰는지도 모릅니다.

조정육 미술평론가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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